최홍영 BNK경남은행 은행장이 23년여 만에 BNK경남은행의 해외진출을 재개한다.

최홍영 행장은 이번 해외진출을 통해 BNK경남은행의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BNK경남은행 해외사무소 23년 만에 다시 열어, 최홍영 해외진출 절실

▲ 최홍영 BNK경남은행 행장.


18일 BNK경남은행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해외사무소를 설립한 것을 계기로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지방은행의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최 행장은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통해 BNK금융지주의 해외진출 포토폴리오가 더욱 견고해졌다”며 “신속한 현지화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 있는 기업과 현지 교민들, 우즈베키스탄 시민들에게 선진 금융서비스를 소개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동반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BNK경남은행은 수도권에 영업점을 여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고객층을 넓히려고 시도해 왔다. 최 행장도 서울영업본부장을 지내는 등 수도권 진출에 앞장섰다.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도 적극 대응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의 ‘뉴노멀(새로운 기준)’에 기민하게 대처할 것을 강조하는 등 변화에 힘썼다.

다만 지방은행 특성상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규모의 경제에서 약점을 안고 있어 시중은행들의 수도권 진출경쟁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비대면채널 영업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도 부담이다.

이에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금융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현지에 은행을 세워 소매금융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BNK경남은행은 중앙아시아 진출에 이어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신남방국가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데 해외진출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해외수익비중을 확대하고 국내부문에 편향된 이익구조를 개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최 행장은 BNK금융지주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도 해외진출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2018년 12월 ‘그로우(GROW, 성장) 2023’이라는 전략목표를 수립하며 2023년까지 글로벌부문 이익비중 5%를 넘긴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그러나 BNK금융지주의 글로벌 부문 이익비중은 2019년 1.27%, 2020년 1.5%에 불과해 은행업계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비중 확대의 속도도 더디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익 총액에서 해외점포의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7.9%였다.

BNK경남은행은 뉴욕과 홍콩에 사무소를 운영하다가 1998년 금융위기를 맞아 철수한 바 있다. 이제 23년 만에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그만큼 BNK금융지주가 글로벌부문 이익비중 확대를 놓고 최 행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 행장은 4월1일 취임사에서 “BNK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로서 ‘글로벌 스탠다드 금융지주 도약’이라는 경영비전 구현을 위한 역할을 완수하자”고 말했다.

최 행장은 같은 BNK금융지주의 계열사인 BNK부산은행의 해외진출 성과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BNK부산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점과 현지 법인, 사무소 등 해외점포가 모두 6개였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 미얀마 등에 진출했다.

그동안 해외점포가 없었던 지방은행은 BNK경남은행이 유일했다. DGB대구은행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지에 5개의 해외점포를 내고 진출해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각각 2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