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드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놓고 시장에서 안전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계속 나와 강창율 대표이사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게 됐다.

셀리드의 코로나19 백신은 최근 혈전 사례가 나타났다는 글로벌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의 백신과 같은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셀리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에 우려의 시선, 강창율 대책마련 부심

▲ 강창율 셀리드 대표이사.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리드의 코로나19 백신을 향한 우려가 기업가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서 강 대표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셀리드 주가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3월 말 3만 원대에서 4월13일 9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백신을 놓고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7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셀리드 주가는 7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강 대표는 우선 셀리드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과 완전히 동일한 아데노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두 백신에 쓰인 아데노 바이러스가 부작용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사람 몸에 무해한 아데노 바이러스 주형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끼워 넣어 만든다. 아데노 바이러스가 일종의 ‘전달체’가 되는 셈인데 이게 혈전 발생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5일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라는 외부 항원에 대해 면역체계가 항체를 형성했는데 이것이 인체 일부인 혈소판을 공격하는 셈이 돼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침팬지에서, 얀센은 인간에서 유래한 아데노 바이러스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셀리드 역시 인간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쓰는데 얀센의 바이러스와는 유전적 형질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얀센은 아데노 바이러스 26형(Ad26)을 사용하는데 셀리드는 아데노바이러스 5형에 35형을 끼워 맞춘 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활용하고 있다.

강 대표는 최근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셀리드 백신은 다른 두 백신과 다르다”며 “얀센도 인간 독감 바이러스를 이용했지만 유전적으로는 셀리드와 조금 차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아직 혈전과 바이러스 벡터 백신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않은 만큼 임상2상 시험결과를 지켜본 뒤 적극적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리드는 올해 8월까지 임상2b상을 마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2a상을 마무리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셀리드 관계자는 “우선 조심스럽게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만일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