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올해 신약 연구개발에서 잇따라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올해 한미약품이 거둘 신약 연구개발 성과에 비춰본다면 전이성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의 미국 시판허가 지연으로 주가가 조정받은 지금이 한미약품 주식을 저점에서 매수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올해 연구개발 성과 낼 전망, 신약 2종 미국 판매허가 예상

▲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 개발부문 총괄 대표이사 사장.


올해 한미약품이 2015년 뒤로 가장 큰 연구개발 성과를 낼 것으로 선 연구원은 내다봤다.

먼저 전이성유방암 치료제 오락솔과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기대된다.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인 아테넥스는 미국 식품의약국과 꾸준히 미팅을 진행하며 오락솔의 시판허가 절차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락솔은 올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시판허가와 관련해 보완요구 서한(CRL)을 받으면서 승인이 지연됐다.

롤론티스는 이르면 6월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시판허가를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2019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에 롤론티스의 신약 시판허가를 신청하고 평택 바이오공장 실사만 남겨두고 있는데 5월 실사가 진행된다. 

선 연구원은 “롤론티스는 코로나19로 평택 바이오공장 실사가 미뤄지면서 승인도 같이 지연됐는데 올해 5월 실사가 예정돼 있다”며 “이르면 실사가 진행되고 한 달 뒤 승인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흑색종 치료제 후보물질 관련 연구성과도 곧 나온다.  

한미약품은 6월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흑색종 치료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의 임상1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벨바라페닙은 2016년 9월 글로벌 제약사 로슈로 기술이전됐는데 5년 가까이 임상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기술반환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선 연구원은 “올해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성과 측면에서 부자라고 부를 수 있다”며 “실적보다는 연구개발 성과를 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 연구원은 오락솔의 가치를 다시 산정하면서 이날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기존 43만 원에서 41만5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선 연구원은 “오락솔의 승인 지연으로 신약 개발 성공확률을 기존 81.7%에서 45.3%로 하향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하향의 주요 사유”라고 설명했다. 

14일 한미약품 주가는 34만2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