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선보상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투자자 피해구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옵티머스펀드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100%를, 팝펀딩펀드 투자자들에는 30%를 선지급하는 보상안을 내놨던 만큼 디스커버리펀드 보상비율을 놓고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디스커버리펀드도 선보상 추진, 보상비율은 고민 깊어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1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들에게 선보상을 실시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스커버리펀드의 선보상을 결정하고 보상비율 결정 등을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펀드 투자자들의 피해구제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 환매중단 해결에 속도를 내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4월 안에 라임펀드와 옵티머스펀드의 분쟁조정을 마무리하고 5월부터는 디스커버리펀드, 헤리티지펀드, 헬스케어펀드 등과 관련된 분쟁 해결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들의 검사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최근 옵티머스펀드와 관련해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를 결정하고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게 투자원금 전액을 반환하라고 권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분쟁조정위 결정이 내려진 뒤 하루 만에 옵티머스펀드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10%를 추가 지급해 투자원금 전액을 보상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발빠른 조치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옵티머스펀드 투자자에게 조건없이 원금의 90%를 선지급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사태 수습에 힘써왔다. 옵티머스펀드 판매금액이 크지 않은 데다 피해 구제에 적극 나선 점이 반영돼 금융당국 제재대상에서 제외됐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디스커버리펀드 보상비율을 놓고는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커버리펀드의 전체 환매중단 금액에서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규모는 7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원금 100%를 보상한 옵티머스펀드 판매규모(287억 원)와 비교하면 전액을 보상하더라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라임펀드와 옵티머스펀드, 디스커버리펀드 외에도 팝펀딩펀드, 젠투펀드, 피델리스무역금융펀드, 알펜루트펀드 등 환매가 중단된 다른 펀드들도 판매했다.

옵티머스펀드에 이어 디스커버리펀드의 전액 보상을 결정한다면 다른 펀드 투자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보상비율을 결정하는 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투자금 회수 가능성, 검찰조사 진행 등 펀드별로 상황이 다르고 판매사의 책임 여부 및 과실 정도가 불분명한 만큼 높은 비율을 보상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팝펀딩펀드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30%를 선지급하는 보상안을 내놓은 바 있다.

디스커버리펀드의 또 다른 판매사인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원금의 40%를 가지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2016년에 설립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 등을 금융사를 통해 판매했다. 하지만 펀드자금의 투자를 맡은 미국 운용사 DLI가 수익률 등을 허위로 보고한 사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적발되고 자산이 동결되면서 환매가 중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