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과 ‘자체브랜드’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전제품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많아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에는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체험매장과 자체상품 강화, 황영근 가전 교체수요 주시

▲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1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해까지 7개였던 프리미엄 처험형 메가스토어를 올해 17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해 초부터 꾸준히 매장을 늘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3월 메가스토어 신제주점을 시작으로 서울 압구정점, 대구 월배점, 원주 단구점까지 열며 메가스토어 매장을 모두 11호점으로 늘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메가스토어에 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아 하반기에도 메가스토어 매장을 계속 늘려 17개 이상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의 메가스토어는 고객들에게 고급 가전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과 휴식공간까지 제공해주는 대규모 매장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 1월 서울 잠실점을 시작으로 메가스토어를 확대하고 있는데 ‘어른들의 놀이터’로 입소문이 나며 집객 측면에서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잠실점은 메가스토어로 리뉴얼된 뒤 매출이 30% 증가했고 울산점과 상남점도 메가스토어로 전환 뒤 매출이 각각 120%, 200% 증가했다.

황 대표는 메가스토어에 와인숍을 배치하는 등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다양한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최근 문을 연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에 와인을 파는 공간을 마련했다. 더 젊고 트렌디한 매장으로 조성하고 매장을 라이프 스타일숍으로 꾸미기 위한 결정이었다.

가전수요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많고 최근에는 여행 대신 쇼핑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메가스토어의 집객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를 적극적으로 재구성해 체험형 매장 중심의 운영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내부적 효율화작업을 극대화해 올해도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4%, 5.1% 증가하는 등 성장흐름을 보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황 대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브랜드 ‘하이메이드’ 제품군도 강화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 하이메이드의 매출을 2020년보다 2배 이상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상품군을 재정비하고 있다.

하이메이드는 롯데하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로 대형가전, 게이밍 의자 등 200여 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2020년 기준 하이메이드 매출은 1천억 원이 안되는 수준으로 롯데하이마트 전체 매출의 2% 미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이메이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2018~2020년 연평균 매출이 25% 이상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하이메이드를 판매해 받을 수 있는 수수료는 15~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다른 가전제품보다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황 대표는 4월2일 하이메이드를 ‘하이메이드 베이직’, ‘하이메이드 디자인’, ‘하이메이드 아이디어’, ‘하이메이드 시리즈’ 등 4개의 하위 브랜드로 세분했다. 또 하이메이드 제품을 최대 25% 할인하는 등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PB상품개발 부서를 PB개발팀으로 승격하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메이드와 같은 자체상품은 대형 브랜드보다 마진이 좋은 만큼 판매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이메이드는 제품 갯수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