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우 하나금융파트너 대표이사 사장이 플랫폼사업 경험을 살려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보험대리점(GA)사업 차별화에 나선다.

남 사장은 이미 굿리치앱으로 보험정보기술(인슈어테크)업계에서 성공사례를 썼다. 하나금융파트너에서 이전의 성공을 재현할지 주목받는다.
 
[오늘Who] 하나금융파트너 맡은 남상우, IT에 강해 플랫폼으로 승부

▲ 남상우 하나금융파트너 대표이사 사장.


12일 하나손해보험에 따르면 최근 출범한 보험대리점 자회사 하나금융파트너는 여러 부문에 걸쳐 경력직 인력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데이터분석·정보기술(IT) 직군과 플랫폼기획·개발, 디자인 직군이 포함됐다. 특히 플랫폼·서비스기획과 개발분야는 보험정보기술·금융기술(핀테크) 플랫폼 경험을 갖춘 팀장급 인재 찾기에 나섰다.

하나금융파트너가 디지털·플랫폼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금융파트너는 출범부터 차별화된 보험정보기술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에 맞는 전문가들을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남상우 하나금융파트너 사장 역시 회사 출범을 알리면서 “가상세계(메타버스)로 대변되는 플랫폼시대에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번에 하나금융파트너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남상우 대표부터 보험정보기술 분야 전문가다. 주요 보험회사가 경쟁하듯 보험대리점 자회사를 출범하면서 대표로 보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내부출신 영업·기획 전문가를 내세운 것과 사뭇 다른 인선이다.

구도교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 하만덕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 부회장, 김재용 마이금융파트너 대표이사 등은 수십년의 현장 영업경력을 보유한 영업맨 출신이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신한생명 전략기획팀장을 지낸 이성원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남 사장은 외부출신인데다 이전까지 보험정보기술회사를 이끌기는 했으나 보험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나금융그룹이 플랫폼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지니고 단행한 인사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남 사장은 1973년 태어나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LG인터넷 마케팅기획팀, 라이코스코리아 브랜드마케팅팀, SK커뮤니케이션즈 브랜드마케팅팀 등 정보기술(IT)기업 마케팅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교육기술(에듀테크)기업인 청담러닝에 몸담기도 했다.

2015년 독립 보험대리점 리치앤코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으면서 보험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남 사장은 일찌감치 디지털 플랫폼에 보험대리점(GA) 사업의 생존이 달렸다고 보고 모바일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16년 9월 통합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앱을 선보였고 2018년 굿리치2.0, 2020년 12월 굿리치3.0버전까지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해 나갔다. 굿리치는 시장 선점효과에 남 사장의 사업 수완이 더해지면서 누적 내려받기 450만 건, 보험금 신청 100만 건으로 국내 최대 보험정보기술앱으로 자리잡았다.

남 사장은 1월 언론 기고문에서 “코로나19로 보험정보기술 회사들에게 더 명확한 사업 전략과 빠른 행동력이 요구된다”며 “소비자들이 간단한 절차로 맞춤형 정보를 쉽고 간편하게 얻을 수 있도록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새로 맡은 하나금융파트너에서 이런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역량을 갖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디지털 부회장 자리를 신설해 디지털과 플랫폼 역량을 배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런 그룹의 전략기조와도 부합한다.

남 사장이 디지털보험사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모회사 하나손해보험의 권태균 대표이사 사장과 어떤 상승효과(시너지)를 낼지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내부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필요하면 외부 인력과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파트너는 3월8일 법인설립 등기를 마치고 본사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상반기 안에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브랜드 전략 수립과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