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재개, 30세 미만에게는 접종 제외

▲ 나상훈 서울대 순환기내과 교수가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의 잠재적 이득과 위험 비교 등의 브리핑'에서 일반 혈전증상과 백신유발 혈전증상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재개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1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2분기 접종계획에 따른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12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접종이 연기됐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이 다시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문가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혈전의 위협과 백신 접종의 이득을 비교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측은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 수와 유행 규모를 줄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해외에서 문제가 된 뇌정맥동혈전증과 내장정맥혈전증 등 혈전증상 사례가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점을 들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CTMAV) 접종 후 혈전 증상이 3건 보고됐으나 2건은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1건은 혈소판 감소 증상이 없어 혈전 증상 사례 정의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30세 미만 국민에게는 접종을 추천하지 않았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연령별 이득과 위험 분석결과에 따라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만약 혈전증상 사례가 발견되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감시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단장은 "정부는 의료계, 전문가와 협력해 이상반응 발생 때 신속하게 치료하겠다"며 "이상반응을 감시하고 조사, 심의하는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3월 오스트리아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제조단위 ABV 5300) 접종자 4명이 혈액응고 장애진단을 받게 되자 해당 제조단위 백신의 배포 및 접종을 중단했으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의 나라도 뒤따라 해당 제조단위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다.

문제가 된 백신은 제조단위 ABV 5300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국내에는 공급되지 않으며 유럽의약품청은 3월 혈전증상과 이 백신(제조단위 ABV 5300) 사이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사용 백신의 제조단위는 CTMAV로 국내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전량 생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