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대장주인 원익IPS가 매출 1조 원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이현덕 원익IPS 대표이사 사장은 메모리반도체에서 비메모리반도체로, 나아가 디스플레이와 태양광셀까지 아우르는 종합장비기업으로 도약을 도모하고 있어 원익IPS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익IPS 반도체 투자 힘입어 매출 1조 반열에, 이현덕 종합장비회사로

▲ 이현덕 원익IPS 대표이사 사장.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익IPS는 최근 증시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의 주가를 넘나들고 있다.

7일에는 장중 한때 5만9300원의 역대 최고가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2조9천억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도체업황 반등을 향한 기대감이 원익IPS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익IPS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증착장비와 열처리장비를 주로 공급하는 반도체 장비업계 대표기업이다.

그동안 원익IPS는 메모리반도체 투자에 힘입어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반도체 투자도 원익IPS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다.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텔·TSMC·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설비투자 경쟁환경에서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나 한국 평택 등에 설비투자를 전개하면 원익IPS가 수혜를 입는다”고 설명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메모리 중심에서 파운드리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원익IPS 반도체장비사업의 성장속도가 가팔라지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원익IPS는 202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매출이 1조3천억~1조4천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2천억 원대 중반으로 2020년보다 1천억 원 안팎 더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를 이끄는 이현덕 사장에게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17년 원익IPS 대표이사에 올랐고 2020년 재선임돼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이 사장은 2021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3월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과 업체 사이 경쟁 심화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실적을 개선하고 중장기 성장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원익IPS의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 엔지니어출신 경영자다.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공정개발팀담당, 메모리기술팀장을 지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로 옮겨 LCD제조센터장과 생산기술센터장을 역임했다. 2016년 원익머트리얼즈 대표이사를 맡아 원익그룹에 합류했고 2017년 원익IPS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이 사장은 특히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반도체장비뿐 아니라 디스플레이·태양광셀장비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글로벌 종합장비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익IPS의 연구개발비는 이 사장 취임 전인 2016년 280억 원에서 2020년 1400억 원으로 5배 증가했다. 등록특허는 451건에서 868건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