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가 비대면시대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강화해 흑자전환을 바라보고 있다.

김 대표는 정보통신(IT) 전문가인 만큼 이마트24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24 편의점 수는 갖췄다, 김장욱 디지털 무장해 흑자전환 바라봐

▲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가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한 최소 가맹점 수를 확보한 만큼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2021년 2월 기준 5271개에 이른다. 당초 이마트24는 점포 수가 5천~6천 개 이상이 되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예측했고 올해는 6천 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2020년 영업손실 219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손실 규모가 62억 원 줄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마트24를 이끌고 있는데 비대면소비가 증가하는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을 내놓고 이마트의 흑자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SK플래닛에서 오픈소셜사업부장, LBS사업부장 등을 맡아 IT콘텐츠, 플랫폼 개발을 이끌었던 IT 전문가다. SK텔레콤의 지도서비스 ‘T맵’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에서도 IT시스템을 운영, 유지 보수하는 시스템통합(SI)기업 신세계I&C 대표를 5년 동안 역임하며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서 선봉장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이마트24에서도 비대면시대에 발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유통업계의 변화에 따라 배달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24는 3월부터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서비스를 전국 1500개 매장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배달 전용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배달료를 편의점업계 최저 수준인 2400원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경쟁사 편의점인 GS25와 CU의 배달료는 3천 원이다. 

배달서비스에 IT 기술도 접목한다. 이마트24는 배달서비스 판매 데이터를 수집해 배달 상품과 운영방식 등 가맹점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마트24의 시스템 첨단화를 통한 비용 절감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24는 2020년 11월 신세계I&C와 함께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없이 체크카드, 신용카드만으로 셀프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셀프매장2.0’을 김포DC점에 선보였다. 김 대표가 신세계I&C에서 이마트24로 자리를 옮긴지 약 한 달 만이었다.

고객들은 매장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카드를 인증하면 셀프매장에 입장할 수 있는 QR코드를 받을 수 있다. 셀프매장에서 쇼핑을 한 뒤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인증된 카드로 자동결제가 된다.

이마트24와 신세계I&C 올해 기존보다 더 진화한 셀프매장3.0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야간시간만 무인점포로 운영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매장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현재 80%의 매장이 야간에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낮과 비교해 야간에는 손님이 적은데 직원 인건비는 오히려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낮에는 직원이 계산해주고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을 하게 되면 인건비를 절감하면서도 매출을 늘릴 수 있다. 현재 이마트24는 학교 기숙사, 대기업 건물과 공장 등을 위주로 113개의 하이브리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1600여 개 가맹점에서는 ‘셀프계산대(SCO)’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대면과 비대면계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셀프계산대의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이마트24 점포에는 계산대가 2개 있는데 1개는 셀프계산대이고 1개는 유인계산대로 운영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모든 매장에 셀프계산대를 설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