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텍과 대동이 정부의 스마트팜 지원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올해 정부의 스마트팜 연구개발(R&D) 지원정책에 힘입어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아세아텍 대동, 스마트팜 연구개발 지원정책에 수혜 볼 기업으로 꼽혀

▲ 아세아텍, 대동 로고.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촌진흥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으로 40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기술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팜 실증·고도화’ 분야에서는 26개 과제에 189억6천만 원을 지원한다. 대표적 과제로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세밀하게 농장을 원격·제어하는 2세대 스마트팜모델 확립 △품목별 실증 △정보통신기술(ICT) 기자재 고도화 등이다. 

'세대 융합·원천기술’ 분야에도 216억3천만 원을 22개 과제에 투입한다. 생육정보의 자동계측, 환경·농작업·경영정보 등의 통합분석, 온실 그린에너지 이용기술 개발 등 과제에 예산이 쓰인다.

이번 사업은 재단법인 스마트팜연구개발사업단이 통합관리하며 스마트팜기술의 검증·실증 연구와 사업화 촉진을 지원한다. 

앞서 농식품부, 과기정통부, 농업진흥청은 여러 부처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스마트팜 연구개발을 통합하기 위해 2020년에 스마트팜연구개발사업단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드론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 및 관리할 수 있는 농업시스템을 말한다.

스마트팜시스템을 채용하면 노동력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고 기후변화 등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수급을 안정화할 수 있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을 통해 수립한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을 보면 글로벌 스마트팜시장 규모는 2020년 352조5천억 원가량에서 2022년 449조4천억 원가량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팜시장 규모는 2018년 4조7474억 원에서 2022년 5조9588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농업 선진국은 이미 스마트팜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농업에 불리한 기후환경을 극복하면서 세계 스마트팜산업을 이끌고 있다. 농지면적이 184만 헥타르(ha)로 우리나라(173만 헥타르)와 비교해 12% 정도 차이가 나지만 미국 다음으로 농수산품을 많이 수출하는 국가다. 

네덜란드는 10여 년 전부터 온도와 습도, 영양분 등을 컴퓨터로 자동조절하는 유리온실 기술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팜에 힘을 썼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 조사를 보면 네덜란드의 스마트팜 보급률은 99%에 이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기준 네덜란드 농업 생산량은 534억 달러(59조 원가량)로 한국 292억 달러(32조 원가량)보다 83% 많다”며 “네덜란드는 스마트농업을 통해 척박한 자연조건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런 정책환경과 성장전망 속에서 아세아텍과 대동이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혔다. 

아세아텍은 1978년 설립된 관리기, 이앙기, 트랙터 등 농업용 기계 전문기업이다. 주력기종인 다목적 관리기는 세계 생산·판매 1위에 올라 있다. 농촌진흥청이 2019년 다목적 소형 관리기를 신기술농업기계로 지정했다. 

다목적 관리기는 밭 갈고 고르기, 이랑 만들기, 비닐 씌우기, 농약 뿌리기 등의 작업을 하는 데 쓰인다. 과수원이나 비닐하우스 등 작업공간이 좁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조작이 간편해 노약자나 부녀자들도 사용할 수 있다.

아세아텍은 농기구 자동화에 더해 스마트팜 관련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밭농업 자동화를 위한 스마트팜 구현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3년 동안 5건의 정부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윤영민 한국기업데이터 선임전문위원은 “아세아텍은 다목적 관리기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과 기술 개발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의 안정적 매출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옛 대동공업)은 1947년 설립된 농업용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21년 3월 열린 제 7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농업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대동으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스마트팜 연구개발 및 관련 부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사업 방향성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2021년 3월26일 공시를 통해 설명했다.  

2021년 3대 핵심사업으로 자율 농기계, 농업로봇 등 ‘스마트 농기계’, 새로운 이동 및 운송수단인 ‘스마트 모빌리티’, 무인 자동화로 운영하는 ‘도심형 스마트팜’ 등을 정했다. 

대농은 올해 3월18일 스마트폰으로 트랙터를 원격 제어·관리할 수 있는 '대동커넥트'를 출시했다. 이어 25일 국내 처음으로 자율주행 트랙터 'HX'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트랙터에는 대동커넥트가 채택됐으며 밭에서 고랑과 두둑 등을 만들 때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하지 않고도 작업할 수 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동은 농촌 고령화에 대응하는 자율주행 농기계 보급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1년에도 2020년에 이어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동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957억 원, 영업이익 331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2020년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37.6%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