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이 특화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라인사업을 키우고 있다.

강 사장은 오프라인에서 신선식품 강화와 체험형 매장 전환 등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온라인사업에서도 같은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늘Who] 이마트 SSG닷컴 살 길은 차별화, 강희석 특화 플랫폼으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


6일 이마트의 온라인사업 자회사 SSG닷컴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온라인편집숍 W컨셉 인수가 SSG닷컴에 부족했던 의류상품의 경쟁력을 키워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편집숍 W컨셉은 무신사에 이어 국내 온라인편집숍 2위 사업자로 기존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있지 않은 신진 브랜드를 다수 갖추고 있다”며 “W컨셉은 SSG닷컴에 인수된 뒤에도 독자적 플랫폼으로 차별성을 갖추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W컨셉의 2019년 기준 총취급고는 약 2천억 원에 이르며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증가율(CAGR)은 약 60%였다.

W컨셉 인수는 SSG닷컴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는 의미가 있다.

SSG닷컴의 주요 판매제품은 식품에 한정돼 있었다. 이 때문에 4월20일부터 오픈마켓서비스를 시범운영하는 등 사업모델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오픈마켓인 쿠팡 등과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W컨셉은 여성의류, 액세서리 및 소품에서 특화된 강점을 갖추고 있어 대형 오픈마켓과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

강 사장은 이마트가 온라인사업의 후발주자인 만큼 각 플랫폼별로 경쟁력을 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쟁사인 롯데쇼핑이 ‘롯데온’으로 모든 상품군을 모으려는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강 사장은 과거에도 디지털 유통전쟁과 관련해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강조해왔다.

강 사장은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2014년부터 소비부문 파트너를 맡으며 월마트와 테스코, 메트로 등 유통공룡의 경영 변화와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등의 성장을 깊게 연구했다. 당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는 것을 봤다.

2019년 부진한 실적을 내는 이마트의 구원투수로 전격 발탁됐을 때도 이마트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

이마트에서 신석식품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본부와 비식품본부로 이원화하고 신선식품담당도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하는 등 ‘차별화’에 집중했다.

또 오프라인 기반의 매장만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이마트는 강 사장의 취임 3분기만인 2020년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강 사장이 현재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SSG닷컴이 아직 보유하지 않은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의 강자’로 SSG닷컴에 부족한 오픈마켓사업 노하우와 이용자, 거래 규모 등을 채워줄 수 있다.

강 사장은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닌 플랫폼들을 운영하며 이마트의 온라인사업을 키우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는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사업에서도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된 요인을 내세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 인수도 이런 점들을 고려해 진행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