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앞으로 실적 증가도 기대된다.

국내 주택사업이나 해외사업 등 여러 사업분야에서 적극적 움직임이 포착되며 성과를 눈앞에 둔 사례도 많이 보인다. 
[데스크리포트] 4월 기업 동향과 전망-건설

▲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다만 일부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더 각별한 안전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해외에서 굵직한 수주가 이어지고 국내 주택사업에서는 리모델링사업을 다시 시작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로봇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스마트건설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협력하며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 수주실적을 향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역세권 개발사업에서 강점을 보이며 여기에 리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 개발사업과 금융사업을 연계하는 신성장동력을 기대하고 있다. 

DL의 유상증자 추진, 대우건설의 매각관련 상황변화, GS건설의 자회사 GS이니마 상장 준비 등 주식시장과 관련될 수 있는 움직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 삼성물산

국내외에서 모두 좋은 수주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외사업 전문가인 오세철 사장이 들어선 이후로 해외사업에서 굵직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1조8천억 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5천억 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에 이어 1조2천억 원 규모의 대만 국제공항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사업에서는 7년 만에 복귀한 리모델링사업 참여가 눈에 띈다.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에서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강동구 고덕아남아파트에서는 단독으로 입찰해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형 토목사업인 GTX-C노선사업 수주전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최근 관련 팀을 해체하면서 발을 뺀 것으로 파악된다.

◆ 현대건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건설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외이사로 로봇전문가인 조혜경 한성대학교 IT융합공학부 교수를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스마트건설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해외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수주한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타워가 준공되면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아쉬움을 보완할 수 있는 초고층빌딩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 DL이앤씨 

플랜트사업의 수주실적이 눈에 띈다.

지난해 플랜트사업은 이렇다 할 수주를 확보하지 못하며 크게 고전했는데 올해 러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잇달아 수주를 확보했다. 러시아 쪽에서는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수소와 수처리 등 친환경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플랜트사업 수주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DL이 DL이앤씨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DL이앤씨의 최대주주는 대림코퍼레이션에서 DL로 바뀌게 된다.

◆ GS건설 

100% 자회사인 스페인 수처리업체 GS이니마의 한국 상장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GS이니마는 최근 해외 여러 곳의 수처리사업에서 수주를 늘려가고 있어 GS건설의 신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올해 신사업부문에서만 지난해보다 4천억 원가량 늘어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부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좌천범일통합2지구, 서금사촉진5구역 등 대형 도시정비사업 참여가 점쳐진다.

◆ 포스코건설 

친환경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는데 채권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건축물 건설에 사용하기로 했다.

자회사 포스코O&M을 활용한 해수담수화사업도 적극적이다. 포스코그룹이 수소사업에 관심이 큰 만큼 해수담수화와 수소를 연결하는 인프라 시공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 대우건설 

잠잠하던 매각설이 3년 만에 떠오르며 주가도 크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깜짝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 실적전망도 밝기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매각 관련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온다.

매각방식을 놓고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의 분리매각 가능성 등 다양한 전망도 나온다. 

6월7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형 사장의 연임 여부도 매각 추진시점에 달려 있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 현대엔지니어링 

1분기에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많이 확보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나온다.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국내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현대건설과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전 도마변동1구역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하기도 했다. 부산 좌천범일통합1구역에는 두 회사가 모두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어떤 구도가 나올지 주목된다.

◆ 롯데건설 

주택사업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는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사업은 베트남 정부에서 협력을 약속해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 롯데몰,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 등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베트남에서 현지법인을 통해 개발사업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서울 서부선철도사업, 이수~과천복합터널사업 등 공공인프라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 HDC현대산업개발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착공이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시 개발계획이 확정되면서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뿐 아니라 노원구 공릉역세권, 용산구 용산 철도병원 부지의 개발사업에 리츠를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개발사업과 연계한 금융사업까지 펼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SK건설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사 가운데 친환경사업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번 주총에서 회사이름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친환경사업과 관련된 17개의 사업목적이 정관에 대거 추가돼 사업방향의 변화를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곽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