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발전소' 완공을 계기로 그린뉴딜사업에 큰 걸음을 내디뎠다. 

이 신재생에너지발전소는 폐기물도 연료 사용할 수 있는데 위축된 태백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백에 신재생에너지발전소, 최문순 그린뉴딜에 지역경제 활성화는 덤

▲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


강원도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강원도는 태백에 그린사이언스파워 철암발전소가 31일 완공됨에 따라 지역발전과 그린뉴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사이언스파워 철암발전소는 3MW(메가와트) 플라즈마 가스화발전소다.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 토치기술을 상용한 것으로 이 기술은 친환경 에너지전문기업인 그린사이언스가 개발했다. 

플라즈마 가스화발전은 플라즈마 토치(목재, 바이오매스 등 연료를 분해하는 설비)를 적용해 연료를 플라즈마 방식으로 완전 연소시키는 발전방법이다. 즉 투입된 연료를 이온과 전자로 분리시켜 플라즈마 상태로 만들고 이 과정에서 추출한 합성가스로 가스엔진을 돌려서 전기를 생산한다.

이 때 바이오매스, LNG, LPG뿐만 아니라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 등 각종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전기를 생산하는 동시에 수소도 만들 수 있다.

플라스마 가스화발전은 섭씨 3천도 이상의 고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발전효율이 높으며 연료가 연소될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차단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발전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그린뉴딜에도 맞닿아 있다.

최 지사는 그린사이언스 철암발전소를 통해 폐광지역인 태백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 지사는 29일 그린사이언스 철암발전소 완공을 두고 "폐광지역의 자립성장과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첫 신호탄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태백시, 그린사이언스와 함께 폐광지역의 새로운 가치 제고와 강원도산 플라즈마 토치 가스화 신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린사이언스파워 철암발전소는 연간 발전용량이 3MW로 이는 1년 동안 75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한다. 하루 수소 생산량은 600kg에 달해 수소차 100대의 연료통을 꽉 채울 수 있다.

이번 발전소 완공으로 그동안 폐광으로 경제가 위축돼 있던 태백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백은 45개에 이르는 탄광을 두고 있었으나 1989년 말부터 석탄산업 합리화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2009년에는 탄광이 3개만 남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2021년 현재 태백에 남아있는 탄광은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와 태백광업 뿐이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4개 탄광가운데 두 개가 태백에 남아있다. 4개 탄광은 민영 탄광인 경동 상덕광업소,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태백광업 등이다. 

태백이 우리나라 탄광산업의 명맥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탄광산업이 사양산업이 되면서 지역경제도 어려워졌다. 

한국은행 강원지역본부의 '2020년 강원경제 브리프'를 살펴보면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폐광지역은 강원지역 평균보다 경제발전이 더뎠다.

태백을 포함한 폐광지역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2001~2005년 사이에는 2.8%, 2006~2010년 사이에는 2.0%, 2011년~2016년 사이에는 2.5%로 나타났다. 반면 강원 모든 지역의 평균 성장률은 2001~2005년에 3.1%, 2006년~2010년에 2.8%, 2011~2016년에 3.0%으로 집계됐다.

태백지역은 각종 재정지원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지사는 그린사이언스파워 철암발전소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2727억 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로 플라즈마 그린수소 클러스터를 조성해 위축된 태백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한다. 태백이 탄광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인 발전소사업에 뛰어드는 데 적극 지원하려는 것이다.

2023년까지는 핵심기술인 플라스틱, 무연탄, 바이오매스, 플라즈마 수소생산 기술개발에 집중투자하며 2023년 이후에는 플라즈마 수소생산 기술개발을 상용화하고 발전을 통해 생산된 수소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강원도는 그린수소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철암발전소 외에 태백에 수소 플랜트도 건설하고 있다. 하루 1톤 규모의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연소해 수소 100kg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30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전기 3MW 가운데 2MW를 한전에 판매하고 1MW는 수소 생산에 사용할 것"이라며 "2021년 9월경에 그린사이언스파워 철암발전소에 수소생산설비를 부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