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가 글로벌 고급화장품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인지도를 보유한 브랜드와 상표권을 활용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급화장품 브랜드군을 강화했기 때문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a href='https://m.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2655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 data-attr='MO_Article^EditorChoice^이길한'>이길한</a>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


2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고급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를 25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백화점에 순차적으로 입점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앞서 2월에는 또 다른 고급화장품 브랜드인 ‘스위스퍼펙션’도 출시했다.

화장품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짐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시동을 거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시장 진출에 앞서 국내시장에 출시해 시장의 반응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뽀아레와 스위스퍼펙션 모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상표권을 사와 자체 브랜드로 개발했거나 글로벌 브랜드 자체를 인수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향후 고급화장품 브랜드를 추가로 인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 고급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도 2012년에 인수한 것이다. 비디비치는 2019년 기준 매출 2100억 원 이상을 올리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외에도 연작이라는 고급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매출은 중국, 동남아 등에 집중돼 있다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인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하면서 “스위스퍼펙션 인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 뷰티 명가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면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국내외 브랜드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등 브랜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추가로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글로벌 화장품의 국내 판권을 도입하는 등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올해 2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선보인 스위스퍼펙션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7월 지분 100%를 인수한 스위스 스킨케어 브랜드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최고급 호텔과 스파에 입점돼 있을 정도로 명품 화장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동안 기업과 기업 거래(B2B) 방식으로 판매되어 온 스위스퍼펙션 화장품의 유통망을 소비자거래(B2C) 방식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미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출시가 이뤄졌으며 미국 판매를 위한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상반기 안에 스위스퍼펙션 제품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 럭셔리관에도 입점시키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스위스퍼펙션에 ‘귀부인 화장품’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고급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어 시장 안착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에 출시하는 뽀아레는 2015년 인수한 ‘폴 뽀아레’ 상표권을 기반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개발한 고급화장품 브랜드다.

폴 뽀아레는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로 가브리엘 샤넬과 함께 1900년대 초 유럽의 패션계를 이끌었으며 샤넬보다도 앞서 향수를 출시할 정도로 혁신적 면모를 보여준 인물로 유명하다. 1944년에 사망했음에도 현재까지 유럽 패션 및 화장품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폴 뽀아레가 추구한 가치를 바탕으로 뽀아레 브랜드의 화장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뽀아레 화장품 대부분이 유럽 화장품인증(CPNP)을 획득해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길을 열어둔 상태다. 현재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뽀아레 매장을 열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업계는 이 대표가 스위스퍼펙션, 뽀아레를 통해 유럽과 미국에서 사업기반을 강화한다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기존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 연작의 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사업의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사업 매출규모는 2020년 기준 전체 매출의 24.8%에 불과하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92.8%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화장품사업 매출은 3293억 원, 영업이익은 313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2019년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54.2% 감소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점을 방문하는 해외관광객이 감소해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 연작 등의 매출이 부진한 탓에 2019년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54.2%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