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 겸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SSG닷컴은 온라인 유통사업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리게 된다.
 
SSG닷컴 오픈마켓 전환 서둘러, 강희석 이베이코리아 인수 저울질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 겸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후보로 롯데그룹, 카카오와 함께 이마트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온라인 유통사업을 맡은 SSG닷컴이 오픈마켓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 오픈마켓 1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을 때의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는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옥션을 별개 플랫폼으로 유지하면서 물류와 배송서비스만을 통합해 상호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하나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있다. 미국에서 월마트와 오픈마켓 플랫폼 쇼피파이가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월마트는 2020년 6월 오픈마켓 플랫폼 쇼피파이와 제휴해 쇼피파이 판매자들이 월마트의 온라인몰인 월마트몰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강 대표는 이마트 대표를 맡은 뒤 월마트의 경영전략을 많이 참고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연계해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의 강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공산품시장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쿠팡은 등록된 품목이 3억 개에 이르는 반면 SSG닷컴은 1천만 개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SSG닷컴은 직매입형태로 쿠팡과 경쟁하기 위해 최저가 출혈경쟁을 펴기도 했으나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오픈마켓 형태로 온라인사업의 덩치를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은 2020년 8월 SSG닷컴에서 독립 판매자로 활동할 사업자를 모집했고 12월에는 오픈마켓 티몬의 임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1월에는 이베이코리아 출신 임원을 영입하면서 올해부터 오픈마켓 전략에 속도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SSG닷컴 관계자는 “오픈마켓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도입시기와 방법 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이 자체적으로 오픈마켓을 만들고 키울 수도 있지만 문제는 속도다.

경쟁사인 쿠팡은 신선식품시장에서 마켓컬리와 SSG닷컴을 뛰어넘기 위해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이미 쿠팡프레쉬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점으로 지목된 콜드체인문제도 냉동창고를 갖춘 새 물류센터를 지으면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

쿠팡은 2021년 현재 광주, 대구, 대전, 충북 음성에 새 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광주에 들어서는 물류센터는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이 올해 상장을 통해 막대한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점 등을 고려하면 SSG닷컴은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에서마저 쿠팡에 밀려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SSG닷컴이 2023년까지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이마트가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2018년 1조 원 규모의 재무적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3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성사하겠다는 조건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또 SSG닷컴이 온라인 신선식품사업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온라인사업의 외형이 더 커진다면 기업공개시장에서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15년째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아직 영업수지 적자를 털어내지 못한 SSG닷컴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SSG닷컴은 2019년 영업손실 800억 원대였으나 2020년에는 영업손실 500억 원대로 줄이며 수익성을 확보해가고 있는 것과 비교해 이베이코리아는 2020년 영업이익 615억 원을 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