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재청문회에 건설사 대표들이 증인으로 참석한 뒤 각 건설사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그동안 관심이 높지 않았던 리모델링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규모가 크고 사업성이 있는 리모델링사업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데스크리포트] 3월 기업 동향과 전망-건설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4월 보궐선거나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관련 정책과 공약은 계속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건설사들은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중순 이후에는 각 회사별로 주주총회가 잡혀있고 일부 회사에는 중요한 현안이 걸려있기도 하다. 

DL이 지배구조 정비를 위해 유상증자를 어떻게 진행할지, SK건설은 회사이름을 무엇으로 바꾸고 어떤 사업에 집중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삼성물산이 해외사업이나 리모델링사업 등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현대건설이 사들인 호텔을 최고급 주거시설로 어떻게 탈바꿈시킬지도 관심사다. 

◆ 삼성물산

해외에서 잇달아 수주를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서 1조8천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2조 원 규모의 담수복합발전소사업 입찰에도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사업을 많이 담당했던 오세철 사장이 코로나19 상황에도 카타르를 직접 찾은 이유로 추가 입찰 참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많다.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서울 핵심지역에 집중하는 모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코오롱아파트를 통해 리모델링사업 복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권 리모델링사업에 입찰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 현대건설

지난해 최다 사망사고를 일으킨 회사로 국회 산재청문회에서 질책을 받음에 따라 안전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핵심지역의 호텔들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는데 호텔 부지에 최고급 주거시설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모델링사업 조직을 확대한 데 이어 리모델링사업 수주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첫 수주가 경기도 용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지방광역시 리모델링사업에도 활발히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프라사업에서는 철도사업 참여가 눈에 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이외에도 철도사업 수주에 지속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지난해 파나마, 필리핀 등에서 철도사업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 DL이앤씨

DL그룹이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으면서 DL 유상증자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주환원정책 강화는 그동안 DL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한 선행조건으로 여겨졌다.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을 보상해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만 주주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기 때문이다.

DL의 유상증자가 추진되면 대림코퍼레이션은 보유하고 있는 DL이앤씨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을 거쳐 대림코퍼레이션-DL-DL이앤씨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DL이앤씨는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에서 대림산업 때와 같은 신용등급 AA- 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디벨로퍼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는데 신용등급을 안정적 등급으로 받아 자금조달 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 재건축사업에는 예상대로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해 입찰에 참여했다. SK건설과 대결하는데 수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GS건설

국회 산재청문회 참석 이후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현장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모듈러건축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폴란드 모듈러회사 단우드에 추가로 2120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한 데 이어 올해는 자회사 자이가이스트가 경기도 하남에 모듈러 목조주택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은 지방광역시에서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사업에서는 코오롱글로벌과 맞붙고 창원 신월1구역 재건축사업에는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두 사업 모두 수주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 포스코건설

국회 산재청문회에서 포스코그룹의 안전사고를 둘러싼 질타가 이어졌다.

한성희 사장도 출석해 안전경영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만큼 올해 경영목표에서 안전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대우건설

주택사업 호조로 앞으로 2~3년 동안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기에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면서 매물로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스마트건설 기술 확보 및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전환 성과로 양질의 수주를 늘리고 신사업 확대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롯데건설

리모델링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 목동2차우성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했는데 공사비는 4900억 원 규모다.

리모델링사업을 경기권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요 리모델링 사업의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SK건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에코플랜트로 회사이름을 바꾸는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이름 변경에 걸맞게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발전, 수처리, 폐기물처리사업 등 친환경사업으로 영역을 계속 넓히고 있다.

친환경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곽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