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이나 ‘기호 2번 출마' 요구에 거듭 선을 그었다.

안철수 대표는 5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더러 탈당하라는 말인데 내가 탈당하면 국민의당 지지자, 당원들이 누가 후보가 돼도 지지를 흔쾌히 할 수 있겠냐”라고 되물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을 때 민주당이 도왔던 사례도 들었다.

안 대표는“10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생각해 보면 당시 박원순 후보가 10번이었다”며 “그 때 선거 캠프에 가 보면 민주당 사람이 가득했고 그들이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어떻게 하면 생각이 다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양쪽 지지층을 다 안고 갈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며 “시너지가 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보 단일화 방식으로는 100% 여론조사가 최선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나도 금태섭 전 의원과 100% 여론조사를 했고 국민의힘도 경선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후보를 선출했다”라며 “최종 단일화 경선에서도 같은 방법을 쓰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기호 2번’ 논의 진행 중 협상이 결렬되면 사퇴할 용의가 있냐고 묻자 “전혀 없다. 그럴 가능성도 없다”고 대답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후보가 선출된 것은 나와 단일화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판단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를 놓고 안 대표는 “전직 시장으로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 이후 10년이 흘렀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코로나19 방역 현안 등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누가 지니고 있는지가 중요한 선택의 지점”이라고 말했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놓고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봤다.

안 대표는 “부당한 정권 폭력에 직을 걸고 민주주의를 지키려 나선 것”이라며 “야권 지지자의 많은 기대가 모여있는 만큼 정치를 하든 안 하든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게 내 희망”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