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최근 중장년층 위한 맞춤형 플랫폼 'KB골든라이프X'를 내놓고 고객을 모으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사랑받는 넘버원 금융 플랫폼'이 되는 것을 3기 경영목표로 삼았는데 KB국민은행의 이번 서비스를 통해 윤 회장이 그리는 플랫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KB국민은행 시니어 맞춤형 플랫폼, 윤종규 '사랑받는 넘버원' 보여주기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중장년층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보험상품, 카드 등에서 역량을 길러온 만큼 통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골든라이프X를 이용하는 시니어 고객은 웹을 통해 금융과 비금융에 걸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전문가와 연계한 금융상담서비스를 비롯해 KB국민카드의 온라인쇼핑몰 '국카몰'과 연계한 쇼핑서비스, GC녹십자헬스케어와 손잡고 제공하고 있는 진료예약서비스, 재테크 관련 읽을거리 등 시니어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서비스들을 한 플랫폼 안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들은 대부분 기존에도 존재해왔다. 흩어져있던 서비스를 한 공간에 옮겨 플랫폼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친숙도가 높은 시니어 고객이 한 번에, 한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서비스와 차별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대상 자산관리 강점을 살려 통합플랫폼을 구축한 것을 두고 금융영역을 잠식하고 있는 플랫폼기업에 맞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오랜 시간 은행, 카드, 보험 등 분야에서 중장년층 대상 서비스를 제공해온 만큼 단순히 플랫폼 경쟁력을 내세우는 빅테크기업이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통 금융회사의 장점을 살린 플랫폼을 통해 빅테크에 맞서야 한다'는 윤종규 회장의 지론과 맥이 닿아 있다.

KB금융그룹의 대표적 시니어 자산관리 브랜드 'KB골든라이프'의 출발은 2012년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B금융지주는 맞춤형 노후설계서비스 KB골든라이프를 내놓고 자산관리방안과 노후설계 컨설팅과 재취업 및 창업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금융자산, 비금융자산, 연금, 부채 및 비용 등으로 산출한 ‘재무 준비지수’와 건강, 사회적 관계, 심리적 안정, 등 4개 지표를 토대로 한 ‘KB노후준비지수’를 개발하는 등 체계적 지표도 마련했다.

고객들이 영업점에서 전문적 노후설계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후설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며 '노후설계리더' 1천여 명을 양성하는 등 전문가 관리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은 2016년부터 KB골든라이프 행복건강서비스를 통해 의료상담, 예약대행, 상조대행 등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GC녹십자헬스케어와 제휴를 맺은 것도 이때 이뤄졌다.

2020년 7월에는 'KB골든라이프센터'를 열어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은퇴자산관리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시니어 고객 전용 오프라인센터를 연 것은 KB국민은행이 금융권 최초다. 지점 통폐합, 오프라인 축소를 가속화하고 있는 최근 상황에 비추어보면 KB국민은행이 중장년 고객층에 큰 공을 들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도 '시니어 잡기'에 힘쓰고 있는 만큼 앞으로 KB골든라이프X를 통해 제공하는 통합서비스 분야가 더 확장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KB손해보험은 요양사업 목적의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해 간호사 및 요양보호사가 하루 중 일정시간 동안 이용자의 활동을 지원하고 신체 및 인지 기능의 유지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시니어 홈케어서비스 전문업체와 제휴를 맺고 노인 가정방문 케어서비스, 노인 대상 여행상품 등을 출시하며 시니어 맞춤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골든라이프X가 대표적 시니어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양질의 내용과 서비스를 추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