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국내 문화체육계 활력을 되찾기 위해 '비대면 문화관광'시장의 구축에 나섰다. 

2020년 문화계는 코로나19로 다른 어느 분야보다 큰 타격을 받았다. 문화활동이 기분적으로 '대면'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 장관 황희, 확장현실기술을 코로나19 이길 문화뉴딜 중심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일 문체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황 장관은 확장현실(XR)기술을 활용해 K팝과 영화, 문화재 등을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관광시장 구축에 발벗고 나섰다. 

황희 장관은 2월15일 취임사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분야의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문화뉴딜의 기반 구축을 통해 문화 생태계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가 2월2일 내놓은 ‘2021년 업무계획’에도 비대면 디지털 전환과 실감형 콘텐츠 관련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음악·영상부문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5G 대중화를 위한 ‘온라인 케이팝 공연장 조성 및 제작 지원’(265억 원) △첨단기술 활용 실감·체험형 프로그램을 도입한 ‘지능형 박물관·미술관’ 구축(165억 원) △영상문화산업 자금(펀드 2150억 원) △영화산업자금을 조성하고(펀드 560억 원) 콘텐츠 완성보증 지원(1800억 원) △새로운 콘텐츠시장 개척을 위한 문화기술 연구개발 투자(1139억 원) 등이 담겼다.

관광산업부문에는 △지능형(스마트) 관광도시 육성(132억 원) △관광자료 기반 실시간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스마트)관광 기반(102억 원) 등이다.

해외국가들도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가상공간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확장현실(XR)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확장현실(XR)기술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망라하는 초실감형 기술 및 서비스를 말한다.

미국은 국방부 등 공공분야의 확장현실(XR)정책 지원성과를 민간으로 이전하고 있다. 주로 의료와 국방, 교육 등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영국은 4대 디지털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로 확장현실(XR)을 지정하고 지역 클러스터 지원 등을 통해 관련 문화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다. 주로 게임과 영화, 공연예술, 방송, 전시 등에서 확장현실(XR)기술을 활용하려고 한다.

중국은 지방정부 중심의 확장현실(XR)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저장성과 후난성, 허베이성 등에 교육, 건강, 관광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은 경제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확장현실(XR)기술을 미래 핵심기술로 지정했다. 문부과학성을 중심으로 연구비를 지원하며 경제산업성에서 기술 활용 지침을 제시했다. 주로 국토·교통 데이터, 자연현상과 연계해 재난 대비와 건축 등 미래 상황 시뮬레이션을 목적으로 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2020년 내놓은 ‘글로벌 확장현실(XR) 활용 최신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우리가 해외 국가들의 확장현실(XR) 산업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지역별 정책사업 확대, 3차원 가상세계시대에 대응한 정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2021년에 ‘광화시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문화관광자원이 집약된 광화문 일대(역사박물관, 경복궁역 메트로미술관)를 실감콘텐츠 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2020년 7월에는 문체부 산하 문화재청에서 경주 황룡사를 증강현실(AR) 기술로 복원하기도 했다. 2024년까지 황룡사 금당과 강당, 목탑 등을 디지털로 복원할 계획도 세웠다.

문체부는 국내 문화재 디지털화를 추진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한국관광을 원하는 관광객들이 미리 한국을 느끼고 경험하며 나중에는 실제 관광으로 이어지게 하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2월26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대면 문화예술과 관광산업 등이 위축돼 실감형 콘텐츠 육성은 필수가 됐다”며 “영상, 게임, 관광 등 다양한 문화분야의 확장현실산업 지원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와 인력양성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