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첫 중고층 모듈러주택사업 수주에 한발 다가섰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에 따라 시공기간이 짧은 모듈러주택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본다.
 
[오늘Who] 현대엔지니어링 13층 모듈러주택 수주 눈앞, 김창학 의지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25일 현대엔지니어링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 나올 모듈러주택사업 입찰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건축부문 기술연구소를 스마트건설 연구개발 중심으로 재편했는데 올해 스마트건설 역량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모듈러주택사업이 얼마나 발주될지는 모르지만 관련 사업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건설은 모듈러, 건설정보모델링(BIM), 드론, 사물인터넷(IoT),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건설작업에 접목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재공고를 낸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민간참여 공공주택 민간사업자 공모에 컨소시엄을 이뤄 단독으로 사업신청서를 내는 등 모듈러건축 실적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13층 이상 중고층 모듈러건축이 적용되는 실증 프로젝트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751-3번지에 13층, 최고 높이 42m, 106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모듈러공법으로 짓는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이번주 적정성 평가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사업의 앞선 공고에서도 단독으로 입찰하며 적극성을 보여왔다.

이런 현대엔지니어링의 움직임에는 김창학 사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은 모듈러주택사업이 미래먹거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중고층 모듈러주택 실증사업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1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을 시작할 때로 건설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여 신성장동력과 스마트건설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스마트건설 역량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모듈러주택을 비롯한 스마트건설 역량 강화는 김창학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모듈러건축 등 여러 스마트건설 분야를 신사업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듈러주택시장의 전망이 밝은 점은 김 사장이 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이 된다.

미래에셋대우의 분석을 살펴보면 국내 모듈러주택 및 건축시장의 규모는 2019년 8천억 원 수준에서 2020년 1조2천억 원, 2022년 2조4천억 원으로 매년 50% 정도씩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주택공급 확대에 모듈러주택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모듈러주택은 일반주택 건축과 비교해 절반가량 정도의 시간 밖에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을 2020년 4350가구에서 2022년 9750가구로 2배 이상 늘린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서울 구로구와 손잡고 1월 가리봉동 126-40 일원 3708㎡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복합시설 공모에 나선다. 이곳에 들어설 220가구 규모 청년임대주택은 모두 모듈러방식으로 지어진다.

중랑구 일대 '신내 콤팩트시티'도 990가구 가운데 500여가구가 모듈러 주택으로 공급되며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역세권 중심 주택사업 부지를 찾으며 일부분에서 모듈러주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모듈러주택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 발주물량 확대를 언급했다.

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장관으로 취임하면 모듈러주택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토지주택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공공기관의 발주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