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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강용규 기자
2021-02-25   /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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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생애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다.

    3년 앞을 내다보며 현대중공업의 노사교섭을 마무리해 노사갈등을 봉합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 성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57년 12월21일 충남에서 태어나 충남 예산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기장설계부로 입사해 의장설계2부 부서장, 조선설계부문 부문장, 조선사업본부 생산본부장을 거쳤다.

    가삼현 사장과 함께 공동대효포 현대중공업을 이끌다 사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현대중공업의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제일로 꼽히는 선박 설계의 전문가다.

    숱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소 관리에 세밀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노사관계를 잘 관리하는 경영자로도 꼽혀왔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오른 뒤 노사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런 평가가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중공업의 험난한 노사교섭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2월 현재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은 물론이고 2019년 임금협상도 타결하지 못했다.

    노사는 2019년 교섭과 2020년 교섭을 묶어 통합 교섭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1년 2월3일 노사가 통합 교섭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으나 2021년 2월5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 찬성률이 41.15%에 그쳐 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임금협상을 놓고 기본급 4만6천 원(호봉승급분 2만3천 원 포함) 인상과 성과금 218%(약정임금 기준)를 지급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약정임금 기준 100%의 타결 격려금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으로 15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는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천 원 별도 인상)과 성과금 131%(약정임금 기준) 지급에 합의했다.

    생산성 향상 및 노사화합 격려금으로 230만 원을 지급하고 지역경제상품권 30만 원을 별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한영석이 교섭조건에서 더 물러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설을 앞두고 지난 2년치 교섭이 타결되지 않았다. 설 전, 8월 여름휴가 전, 추석 전, 연말 등 교섭 타결의 주요 분기점 가운데 다음 분기점은 여름휴가 전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통상 해마다 5월에 그 해의 노사교섭 상견례를 열고 교섭에 들어간다. 때문에 여름휴가 전까지 교섭이 늘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는 한영석이 3년치 노사교섭을 한꺼번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상견례를 열고 임금협상 교섭을 시작했지만 해를 넘긴 2020년이 끝날 때까지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2019년 임금협상에서 본교섭만 70차례 이상 진행했으며 2020년 임단협 교섭은 시작부터 2년치 통합 교섭으로 진행됐다.

    현대중공업 노사교섭이 이렇게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위해 2019년 5월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계기로 노사 불신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노조는 법원에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회사도 노조와 간부급 조합원 10여명을 상대로 재산 가압류신청을 내는 등 노사 사이에 법적 다툼이 벌어졌다.

    회사가 노조의 주총장 점거농성을 두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고 주총 관련 조합원들의 폭력 행위에 해고 4명을 포함해 1415명에 징계를 내렸다. 노사갈등이 다시 없이 격화된 것이다.

    이런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2019년 임금협상의 주요 쟁점이 됐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을 포함한 징계 철회와 노사 사이의 법적 조치 철회 등 현안문제의 해결 없이는 임금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회사는 임금협상에서 임금과 관련한 논의만을 진행해야 하며 현안 문제는 별도의 태스크포스(TF) 구성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 현대중공업 실적(2015~2018년 실적은 분할 전 현대중공업의 별도기준 실적).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
    현대중공업은 2021년 1월26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안에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현대중공업그룹은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해 1조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수소추진선과 암모니아추진선 등 친환경 미래선박 개발 △연료전지회사의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 △자율운항선박 등 선박기술 개발 △이중연료추진선의 고도화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에 5년 동안 투자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은 이미 기술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기업공개를 통한 투자 확대로 차별적 기술력을 갖춰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를 바라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눈높이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신주 20%를 발행해 공개하는 것으로 1조 원을 마련한다는 것은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를 6조 원으로 매겼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에서 조선사의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은 주당 순자산가치(PBR)다.

    2020년 말 잠정집계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자본총계는 5조3608억 원이다.

    증권시장에서 주당 순자산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받는 삼성중공업의 PBR 0.85배를 현대중공업에 적용해도 적정 기업가치는 4조5567억 원에 그친다.

    한영석은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를 완수해야 할 뿐 아니라 상장시점까지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수주와 실적
    현대중공업은 2019년 77억7200만 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했다. 2019년 수주목표인 117억3700만 달러의 66.2%를 채우는 데 그쳤다.

    2018년 수주실적인 90억93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4.5% 줄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해양사업부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는 2019년 7억1800만 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했는데 이는 그 해 목표치의 3%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매출 5억4567억 원, 영업이익 1295억 원을 냈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2019년 5월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된 이후의 실적 집계라는 점에서 2018년 실적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 53억600만 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했다. 2020년 수주목표인 73억2천만 달러의 72.5%를 채웠으며 2019년 수주와 비교하면 36.6% 감소했다.

    2020년 들어 코로나19 탓에 글로벌 선박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보면 2020년 글로벌시장에서 선박이 192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발주됐는데 이는 2019년보다 34% 줄어든 수치다.

    2020년 현대중공업은 연결 매출 8조3102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5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4.9% 급감했다.

    이는 2020년 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데 따른 부정적 효과로 파악된다.

    한국 조선사들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발주처와 선박 건조가격을 협상한다. 때문에 달러화의 가치 하락은 조선사가 과거에 수주한 일감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조선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해 연간 영업이익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도 해상 풍력발전 바람 탄다
    글로벌 그린뉴딜의 흐름 속에서 한국 정부도 해상 풍력발전 활성화를 필두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이 흐름에 몸을 싣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 9월8일 한국석유공사, 울산시와 ‘동해1 한국형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체계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영석과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체결식에 참석했다.

    석유공사가 울산 남동쪽 58km 해상에서 진행하는 동해1 가스전사업은 2022년 생산을 종료한다.

    석유공사는 한국동서발전 및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와 함께 동해1 가스전 생산시설을 활용해 200MW 규모의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부유식 해상 풍력설비의 해상구조물을 설계하고 제작과 설치의 기술검토를 담당하기로 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아직 연구개발단계에 머물러있는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모델을 최초로 사업화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물적분할, 한영석 단독대표체제
    현대중공업은 2019년 3월8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 등 관계자들이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해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한 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보유지분 전량을 출자하고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민영화가 진행된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 최대의 경쟁자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이다.

    이번 계약은 2019년 1월31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맺은 기본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삼성중공업이 인수를 거절하면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품게 됐다.

    이동걸 회장은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권오갑 부회장은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반세기 전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허허벌판에 사진 한 장을 들고 조선업을 개척했던 순간이 떠올랐다”며 “생존을 위해 우리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 조선업계가 양사체제로 전환하기를 정말 갈망하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계약서에는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의 실사 실시 △중대하고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는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는 두 회사의 독자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위법한 행위 금지 등 내용이 담겼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이날 계약식에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의 고용안정 및 협력업체 기존 거래선 유지 등 상생방안을 담은 공동발표문도 내놨다.

    공동발표문을 통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우조선해양의 자율경영체제 유지,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의 고용안정 약속,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및 부품업체 거래선 유지 등을 약속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계약을 따라 2019년 5월31일 오전 10시30분경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기로 했다.

    한영석은 주총을 앞뒤로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마주했다. 노조는 2019년 5월27일 주총장소로 예정된 울산 한마음회관을 기습적으로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가는 등 주총 성립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현대중공업은 임시 주총 당일 오전 10시경 주총장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한 뒤 물적분할안건을 승인받았다.

    한영석이 주주총회를 진행했으며 노조는 뒤늦게 주총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주총 성립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2020년 3월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옮기면서 현대중공업은 한영석의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했다.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0년 9월8일 열린 '동해1 한국형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체계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현대중공업 노사갈등 봉합에 총력
    힌영석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오르자마자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연내 타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8년 12월20일 부분파업, 21일 전면파업에 나서기로 한 마당이라 한영석은 부담은 적지 않았다.

    그는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선임된 다음날인 2018년 11월7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무실을 찾아 노조 집행부를 만나는 등 소통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고작 열흘 만에 현대중공업의 ‘노조활동 불법개입’ 문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노사관계는 다시 악화국면에 들어섰다. 2018년 11월29일에는 해양사업부문 노조원 2명을 회사 보안팀이 물리적으로 제압하는 일까지 생겼다. 

    한영석은 노조와 보안팀이 충돌한 바로 다음 날 직접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폭행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사과하는 등 빠르게 대처했다. 그는 노조활동 개입을 놓고도 “정말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재발하면 직접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노조와 면담 뒤 한영석은 무려 30년 만에 노사업무 전담조직을 폐지하는 등 조합의 요구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노사가 원래 매주 화요일, 목요일마다 실시하던 교섭을 매일 진행하기로 방침을 바꾸는 등 노조 분위기도 대화 쪽으로 돌아섰다.

    서로 연내 타결 의지를 확인하기는 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노사는 2018년 12월19일까지 잠정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연내 임단협 타결이 힘들다고 보고 집중교섭을 추진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의 요구안에는 2018년 7월 제시한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구조조정 중단 선언 등이 담겼다. 반면 회사는 임금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노사의 2018년 임단협 교섭은 결국 해를 넘겨 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2019년 2월20일 진행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0.93% 조합원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져 가까스로 가결됐다.

    노사는 기본급 4만5천 원(호봉승급분 2만3천 원 포함) 인상과 수주목표 달성 격려금으로 통상임금 100%+150만 원 지급에 합의했다.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 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를 현 700%에서 800%로 확대, 2019년 말까지 유휴인력의 고용보장 등 안건에도 뜻을 모았다.

    현대중공업이 2018년 임단협을 해를 넘겨 마무리하기는 했으나 이 교섭은 강환구 전 대표이사 사장의 몫이었다.

    한영석은 오히려 현대중공업의 노사갈등을 잘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선임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 대표에서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로 이동해 그룹 내부에서 역할이 확대됐다.

    2018년 11월6일 실시된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인사에서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한영석과 가삼현 사장이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한영석이 현장을 총괄하고 가삼현 사장이 대외업무와 영업을 맡는 구조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으로 옮긴 지 2년 만에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한영석과 가삼현 사장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 “일감 확보를 위해 생산성 향상과 원가 경쟁력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대정신을 되새기고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되살려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올바른 의견은 경청해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17~2018년 현대미포조선 수주실적과 건조선박 다각화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51척, 일반화물선(벌커) 4척, 기타 선박 9척을 새로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23억2400만 달러로 2016년보다 154.5% 늘었다. 애초에 목표로 제시한 16억 달러를 훌쩍 넘었다.

    2018년에는 11월까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6척, 컨테이너선 26척, LPG운반선 3척, 기타선박 1척 등 모두 56척, 18억8천만 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2018년 수주목표인 30억 달러의 62.7%를 채웠으나 2017년 같은 기간보다는 10.3% 줄었다.

    2018년 수주목표 달성률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시장에서는 선박 수주가격을 올리기 위한 시도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형선박시장은 시장규모가 크지만 경쟁 조선소가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덕분에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건조선박인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는 건조가격 상승폭이 선체가 3배가량 더 큰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인 순수 화물적재톤수 12만~20만 DWT의 액체화물운반선) 액체화물운반선을 항상 웃돌았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에서 MR탱커 위주의 선박 건조 포트폴리오를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카페리선 등으로 다각화하는 성과도 일궜다.

    특히 카페리선은 상위 20개 선사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들의 평균 선박연령(선령)이 20년을 웃돌아 발주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영석은 2017년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 해양부문 부지를 매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를 통해 외주 생산량을 줄이고 자체 블록 및 주요 부품 제작비율을 높였다.

    외주 생산을 줄이면 특정 기자재업체의 변동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선박 건조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며 동시에 건조원가는 낮출 수 있다. 

    다만 현대미포조선은 2015년과 2016년 신규 수주가 부진했던 탓에 2017년과 2018년 일감 부족으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 연결 매출 2조4534억 원, 영업이익 1079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은 28.8%, 영업이익은 43.5% 줄었다.

    2018년에는 연결 매출 2조4030억 원, 영업이익 709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4.3% 감소했다.

    △현대미포조선에서 안정적 노사관계 유지
    한영석은 2년 동안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노사갈등 없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끝냈다.

    그는 2017년 8월과 2018년 8월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에 직접 참석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현대미포조선은 1997년부터 2018년까지 22년째 무파업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2017년 2월 조선업계 불황으로 건조물량이 줄어들자 일감이 없는 인력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고용 문제로 갈등하기보다는 대화로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였다.

    노사는 2017년 5월에는 유급휴직 실시안건에도 합의했다. 애초 회사가 일감 부족에 따른 최장 1개월의 무급휴직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반발하자 유급휴직으로 방향을 돌렸다.

    노사는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기본급 동결에도 합의했다.

    현대미포조선이 2017년과 2018년 신규 수주에서 상대적으로 순항한 배경을 두고 안정적 노사관계가 한몫했다는 시선도 있다. 파업 등 노사관계 때문에 선박 건조작업에 차질을 빚을 일이 없어 발주처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로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생산본부장으로 재직하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16년 10월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임자인 강환구 사장이 현대미포조선 대표에서 현대중공업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영석이 그의 뒤를 이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적용
    한영석은 현대중공업에서 의장 설계부문을 맡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의 개발 및 적용에 기여했다. 

    선박 설계는 선체 설계와 의장 설계로 나뉘는데 의장 설계는 각종 장비와 의장 자재들의 배치를 최적화하는 작업이다.

    한영석이 의장 설계부문 담당 상무를 맡고 있던 2011년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해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는 배의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채워넣는 평형수에서 유해 수상생물과 병원균 등을 제거하거나 무해화한다. 평형수가 방류될 때 해양 미생물이 다른 해역으로 이동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한영석은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성공적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한 이후 선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가 본격화하면 선박을 수주하는 데 한층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하이밸러스트(Hi-Ballast)’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2018년 12월에는 일본 이마바리조선과 첫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하이밸러스트 4기를 2019년부터 이마바리조선소에 공급하며 이 장치는 6만3천 톤급 일반화물선에 탑재됐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는 2017년 9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발효하면서 2024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선박에 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하도록 강제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협약이 발효된 2017년부터 기존 선박들의 장비 탑재가 마무리되는 2024년까지 글로벌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시장 규모는 모두 4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비전과 과제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쨰)이 2020년 11월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조선본관에서 열린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노사 상견례에 참석해 조경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오른쪽 두 번째)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한영석의 최대 과제는 노사갈등의 봉합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2월 현재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뿐만 아니라 2019년 임금협상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2019년 5월31일 진행된 물적분할 임시 주주총회를 앞뒤로 진행된 노사 사이의 고소고발과 소송 등 현안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탓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2월3일 2년치 교섭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2월5일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8% 반대로 합의안이 부결됐다.

    이대로라면 한영석은 2019년, 2020년에 이어 2021년 노사 교섭까지 함께 진행하게 될 수도 있다. 그가 교섭 부담을 더 이상 키우지 않기 위해서는 새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더 양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안전관리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사망사건이 2020년 4건 발생했다. 2021년 들어서도 2월 현재 벌써 1건의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2020년 5월21일 일어난 그 해의 4번째 사고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의 특별감독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사고라는 점에서 한영석의 안전관리가 큰 비판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의 친환경선박 등 미래선박 관련 건조역량을 키우는 것도 한영석의 과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의 맏형 격이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선박 건조기술은 다른 계열사들에도 전수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안에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를 통해 1조 원을 확보한 뒤 이를 현대중공업의 미래선박 기술 확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영석은 현대중공업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까지 떠안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성공은 정기선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의 오너경영시대를 여는 일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근 30여년 만에 정 대표를 필두로 하는 오너경영체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정 대표가 30대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정 대표가 직함을 맡은 회사들은 눈길을 끄는 경영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한영석이 이를 실현해야 한다.

    ◆ 평가 

    ▲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7년 2월 제48회 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강원식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 위원장(가운데)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한영석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에서 제일가는 현장 전문가로 손꼽힌다.

    생산본부장 시절 다양한 공법을 개발해 생산 효율화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을 품어 매일 아침 설계와 생산현장을 둘러본다고 한다.

    특히 선박 설계에 잔뼈가 굵다. 한영석은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의장 설계를 맡은 뒤 부사장에 올라 조선사업본부의 설계 전체를 총괄했다.

    설계 엔지니어였던 시절부터 선박 건조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선주들이 한영석을 찾아댔다는 일화도 있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가삼현 사장은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한영석을 두고 “공동대표체제이지만 책임은 각자 진다”며 “조선업에서 중요한 건 무엇보다 현장인데 한 사장이 현장을 잘 아니 현장에 주력할 것이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영석은 원래 노사관계를 잘 관리하는 경영자로 꼽혀왔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를 지내던 2017년과 2018년 교섭을 모두 8월 상견례 직후 속전속결로 타결하며 현대미포조선의 무파업경영 기간을 22년으로 늘렸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옮긴 뒤에도 ‘노조활동 불법개입’ 문건이 공개되며 파국 직전까지 갔던 노사관계를 노사업무 전담조직의 폐지 조처를 통해 복구해 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2021년 2월16일 현재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뿐만 아니라 2019년 임금협상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사관계 전문가라는 평가는 점차 빛이 바래고 있다.

    ◆ 사건사고

    △국회 산재청문회에서 말 실수
    한영석은 2021년 2월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청문회에 출석해 현대중공업의 계속되는 산업재해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청문회에서 산업재해의 원인을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영석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잦은 사망사고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느냐’고 질문하자 “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유형을 분석해 보니 안전하지 않은 작업자의 행동에 따라 잘 일어났다”고 대답했다.

    산업재해 대책을 따져 묻는 박덕흠 무소속 의원에도 “불완전한 작업장 상태는 저희가 투자를 통해 바꿀 수 있다”면서도 “노동자의 불안전 행동은 바꾸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영석을 강력하게 질타했다.

    장 의원은 “산업재해는 불안전 행동뿐만 아니라 시설문제와 관리감독문제 등 요인들이 모두 망가져 일어나는 것인데 노동자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며 “추락 지점에 안전망이 설치돼 있었다거나 안전 허리띠 관리인력이 있었다면 사고가 발생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영석이 비정형적 작업장의 특성상 불안전 행동을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하자 장 의원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인할 수 있는 것인데 오인사고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현대중공업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영석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청문회 말미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한영석을 상대로 현대중공업의 산재예방 예산이 실정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뒤 ‘아직도 노동자의 불안전 행동이 산업재해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영석은 “제가 말솜씨가 부족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며 “작업장이 비정형화돼 있어서 표준작업도 비표준작업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노동자 탓으로 돌린 것처럼 비춰졌다”고 사과했다.

    △현대중공업의 잇따른 사망사고와 고용노동부의 집중감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2020년 노동자 사망사고가 4건 일어났다.

    2020년 5월21일 사내협력사 디에이치마린 소속 노동자 김모씨가 직경 80cm의 LNG운반선 파이프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57분경 사망했다.

    이에 앞서 2020년 4월21일 선행도장부 정모씨가 공장의 대형 문에 끼여 숨졌으며 며칠 전인 4월16일에는 특수선수중함생산부 김모씨가 유압자동문에 끼어 중상을 입고 같은 달 27일 세상을 떠났다.

    2020년 2월22일에는 작업용 합판구조물을 조립하던 하청노동자 김모씨가 고정돼 있지 않은 합판을 밟고 21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잇따른 중대재해에 2020년 5월11일부터 20일까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특별감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특별감독기간이 끝나자마자 4번째 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의 안전관리 미흡이 큰 비판을 받았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2020년 6월1일 직접 나서 그룹의 작업장 안전을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내놓고 3년 동안 3천억 원을 안전관리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투자금액이 1600억 원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모든 노동자들에 안전개선 요구권을 부여해 작업장에서 위험요소를 발견했을 때 즉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위기관리팀도 신설해 모든 작업장에서 상시 안전점검 및 진단도 진행했다.

    2020년에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더 이상 사망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2월5일 노동자 강모씨가 크레인에서 미끄러진 철판에 머리를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른 중대재해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2021년 2월8일부터 19일까지 현대중공업의 집중감독을 실시했다. 5개 이상의 팀을 현대중공업에 투입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표준작업지도서 이행 여부와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여부 등 안전관리체계의 적정성을 살폈다.

    울산지청은 현대중공업에서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행정 및 사법조치를 취하고 필요하면 집중감독이 끝난 뒤 순찰점검(패트롤점검)도 이어가기로 했다.

    △하도급 갑횡포 문제로 국정감사 출석
    한영석은 2020년 10월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하도급회사 삼영기계의 엔진기술을 탈취하고 하도급 관계를 끊었다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와 관련해 한영석에게 따져 물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00년 디젤엔진을 개발하면서 엔진 피스톤을 하도급회사 삼영기계와 협력해 국산화했다.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다른 업체에게 피스톤 견적을 요청하고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삼영기계의 기술자료를 다른 업체에 제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사실을 삼영기계에 알리지 않았고 공급선을 이원화한 뒤 기존 단가를 11% 인하했다. 이원화 1년 후에는 해당업체와 거래를 단절했다.

    이에 공정위는 2020년 7월 삼영기계 기술탈취 의혹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에 9억7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영석은 증인석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영기계의 주장이 다른 것이지 기술탈취가 아니다”며 “공정위 판단은 존중하지만 현대중공업의 입장도 있다”고 답변했다.

    한영석은 “공정위 처분과 별개로 이 문제와 관련해 사법부의 판단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울산지방법원에서 삼영기계가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 의원이 ‘공정위 결론에 반발한다면 내년에 또 증인으로 불려올 수 있다’고 다그치자 한영석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내년에 부르면 또 와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추가 질의를 통해 한영석에 삼영기계 기술탈취 논란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를 물었다.

    한영석은 “합의를 통해 원만히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엔진기계사업부 현장 직원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불만이 많은 것 같은데 여기에도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영석은 “아까 김 의원께 국정감사에 또 부르면 나오겠다고 대답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또 나오고 싶지 않다”며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울산지방법원은 2020년 11월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삼영기계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현대중공업에게 삼영기계에 손해배상금 5억 원과 미지급 대금 등 3억3천만여 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0년 10월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주총회와 심화하는 노사 갈등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마주했다.

    노조는 2019년 5월27일 임시주총이 열리기로 예정된 울산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조합원 수백명이 한마음회관 1층에 기습 진입해 출입문을 봉쇄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한마음회관에서 400m가량 떨어진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한영석에 항의하다 산업보안대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한마음회관의 점거농성을 시작하면서 주총 예정일인 2019년 5월31일까지 모든 조합원의 전면파업도 시작했다.

    노조 관계자는 “2017년 현대중공업의 법인 분할을 막지 못해 재벌 총수가 알짜회사를 모두 빼돌린 뒤 구조조정과 배당잔치를 벌였던 것과 같은 과정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며 “노조는 주주총회장을 점거해서라도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임시주총 개최일 당일에 주주총회 장소를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해 물적분할안건의 승인을 받아냈다.

    당시 예정 개최시각인 오전 10시30분을 30분가량 남긴 오전 10시경 주총장 변경 사실이 알려졌다. 노조는 즉시 오토바이를 이용해 급하게 울산대학교로 향했으나 제 시간에 도착하기는 역부족인 거리였다.

    노조는 회사가 주총장 변경을 뒤늦게 알려 우리사주조합 등 일부 주주들의 주총 참석이 제한됐다는 점을 들어 2019년 6월20일 서울중앙지법에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등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 가처분신청은 2020년 4월20일 대법원의 최종 기각을 포함해 3심 내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회사도 2019년 7월23일 주총 개최 예정지였던 한마음회관의 파손과 파업에 따른 생산방해를 들어 노조를 상대로 3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박근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과 노조 간부 1명을 대상으로 예금 가압류 신청을, 노조 간부 8명을 상대로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각각 제기하기도 했다. 

    임시주총 앞뒤로 진행된 파업 과정에서 폭력행위를 저지른 조합원 1415명에 출근 정지 3일부터 정직 12주에 이르는 여러 수준의 징계도 내렸다.

    폭력행위가 심하다고 판단된 조합원 4명은 해고했다.

    현대중공업의 노사갈등이 심화하면서 2019년 임금협상에서 노사간의 고발 등 법적 분쟁과 징계자들의 구제와 같은 현안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2월16일 기준으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뿐만 아니라 2019년 임금협상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하도급 갑횡포
    현대중공업 등 조선3사는 하도급에 ‘단가 후려치기’와 ‘기술 탈취’ 등의 갑횡포를 저질러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선3사 피해하청기업 대책위원회(대책위)는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상대로 중소벤처기업부에 피해신고서를 접수했다.

    대책위는 조선3사의 갑횡포로 심각한 피해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시공을 먼저 하고 나중에 계약을 맺는 불법적 관행이 만연하다 보니 조선3사가 정해준 가격으로 일을 해야만 하는데 이마저도 제때 주지 않는 데다 단가 인상을 요구하면 계약해지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2018년 10월 한 달 동안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직권조사를 벌였는데 관련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자료 삭제 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디지털 포렌식팀을 전격 투입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른바 ‘블랙매직’ 프로그램으로 이메일과 파일 등의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심도 받았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한 협력업체 관리자는 대한기업 직원과 나눈 통화에서 “공정위에서 나온다고 한 때가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그 안에 물밑작업을 이미 다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018년 11월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4주 동안 현장조사를 했는데 그런 의혹들과 제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증거 인멸 시도가) 사실로 밝혀지면 형사고발을 비롯해 엄정한 제재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정위의 직권조사를 통해  2016년 상반기 9만여 건에 이르는 현대중공업의 엔진 관련 발주내역에서 48개 하도급업체의 대금이 51억 원 인하된 사실이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대금을 결정하지 않은 채 사내 하도급업체들에 1785건의 추가공사 작업을 위탁하고 작업이 진행된 뒤 하도급업체들의 제조원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도급대금을 결정한 사실도 밝혀졌다.

    현대중공업 및 소속 직원들이 2018년 10월 진행된 공정위의 현장조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조사대상 부서의 컴퓨터 101대 및 하드디스크 273를 교체하고 관련 자료들을 은닉한 사실도 드러났다.

    공정위는 2019년 12월18일 현대중공업에 과징금 208억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조선해양 법인에도 과태료 1억 원, 소속 직원 2인에 과태료 2500만 원을 부과했다.

    △현대중공업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 조사 착수
    현대중공업은 회사 측이 노조 대의원 선거에 개입하고 조합원을 관리해온 정황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KBS는 2018년 11월16일 현대중공업 측의 부당노동행위 관련 문건을 폭로했다. 내부자 고발로 입수된 이 문건을 보면 현대중공업은 노조원 성향을 5단계로 나누고 회사와 가까운 상위 3단계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어느 강성 대의원을 회사 측을 뜻하는 ‘합리파’로 돌아서게 만들어 조합 선거에 활용하겠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강성 성향의 특정 인물을 노조 대의원 선거에 나가지 못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문건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관련 부서장급을 인사대기 조처하고 사과했지만 노조는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한영석이 직접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정말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재발하면 직접 책임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영석은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부문급 노사업무 전담조직인 ‘노사부문’을 폐지하고 노사 업무는 경영지원조직이 맡아 노사 교섭과 노사협의회 운영 등 꼭 필요한 기능만을 수행하도록 했다. 관련 인원도 33명에서 6명으로 대폭 줄였다.

    ◆ 경력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맨 오른쪽)이 2019년 12월16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의 '5G 디지털 전환 현장 워크숍' 행사에서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에게 현대중공업 통합관제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1979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기장설계부에 입사했다.

    2003년 현대중공업 의장설계2부 부서장에 올랐다.

    2008년 상무로 현대중공업 조선설계2부문을 담당했다.

    2013년 전무로 승진해 현대중공업 조선설계부문 부문장을 지냈다.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생산본부장을 역임했다.

    2016년 10월 현대미포조선으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18년 11월 가삼현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20년 3월 가삼현 사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옮겨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 학력 

    1974년 충남 예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충남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부인과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 상훈

    ◆ 기타

    한영석은 2021년 2월16일 현재 한국조선해양 주식 702주, 현대미포조선 주식 3760주를 각각 보유했다.

    같은 날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2억6805만2천 원어치다.

    현대중공업은 비상장사로 임원의 보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 어록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1월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유형을 분석해 보니 안전하지 않은 작업자의 행동에 따라 잘 일어났다. 현대중공업은 중량물을 취급하는 작업장이라 정형화되지 않은 작업들이 많다. 불완전한 작업장 상태는 투자를 통해 바꿀 수 있으나 노동자의 불안전 행동은 바꾸기가 상당히 어렵다.” (2021/02/22,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청문회에서 현대중공업의 잦은 산업재해 원인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제가 말솜씨가 부족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 작업장이 비정형화 돼 있어서 표준작업도 비표준작업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노동자 탓으로 돌린 것처럼 비춰졌다.” (2021/02/22,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청문회에서 산업재해 원인이 노동자 탓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새해 들어 조선업 회복을 향한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단순히 외부의 여건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려서는 결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조선시장의 흐름은 저탄소, 친환경시대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친환경시장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미래 조선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다.” (2021/02/10, 설 명절을 앞두고 낸 사내 담화문에서)

    “올해는 정주영 창업자님의 서거 20주기다. 우리는 창업자님께서 기틀을 닦고 일으킨 이 현대중공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분투해왔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진정 우리의 모든 노력을 쏟았는지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창업자님의 말씀처럼 스스로를 믿고 우리의 저력을 발휘한다면 올해 기필코 현대중공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1/01/05, 현대중공업의 2021년 신년사에서)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와 조선산업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섭으로 구성원들이 일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 올해 교섭을 늦게 시작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노사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교섭에 임해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0/11/03,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노사 상견례에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내년에 부르면 또 와야 할 것 같다.” (2020/10/08,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하도급회사 기술탈취와 관련해 다그치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합의를 통해 원만히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 아까 김한정 의원님께 국정감사에 또 부르면 나오겠다고 대답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또 나오고 싶지 않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 (2020/10/08,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추가 질의 시간에 하도급회사 기술탈취 논란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를 묻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조선사업부는 선시공 후계약을 하지 않으나 5년 전까지만 해도 해양사업부에서 그런 행위가 있었다. 과거 작업물량이 많았을 시절의 이야기이며 현재 현대중공업은 선시공 후계약을 하지 않는다. 공사를 진행한 뒤 발생하는 추가물량이나 개정물량은 어쩔 수 없지만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그런 일을 하지는 않는다.” (2020/10/08,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조선업계의 대표적 하도급법 위반행위인 ‘선시공 후계약’ 관행과 관련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선박 수주물량이 급감하는 등 충격이 이미 시작됐다. 미래를 위해 노사가 한 곳을 바라보고 함께 달려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 뒤에도) 인력과 설비, 제도 등 어느 하나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재도약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2020/07/31, 여름휴가를 앞두고 낸 사내 담화문에서)

    “새롭게 마련한 안전관리 종합대책에 회사 안전의 근본 체질을 바꾸고 안전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모든 방안이 담겨있다.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데 모든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 안전 최우선 원칙에 얼마나 충실했는지가 모든 결과와 관련한 가치판단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 (2020/06/05, 현대중공업의 새 안전문화 선포식에서)

    “해외에서 회사와 나라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임직원의 후원자가 돼 주시는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을 해외 현장에도 똑같이 적용해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 유지에 각별히 노력하겠다. 명절이 되면 가족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겠지만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변함없는 격려와 애정을 보내 주시길 바란다.” (2020/01/17, 설 명절을 앞두고 해외파견 임직원의 가족들에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보낸 편지에서)

    “올해는 우리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의 조선사로 다시 발돋움할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진정한 조선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초격차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어떤 결실을 만들어낼지는 순전히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 더 좋은 회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언제든 노동조합과 소통하겠다. 노동조합도 열린 마음으로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길에 동참해 주시리라 믿는다.” (2020/01/03,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현대중공업의 2020년 신년사에서)

    “통상임금의 변수는 있지만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 걱정하지 말라.” (2019/07/16, 현대중공업의 2019년 임금협상 첫 교섭에서)

    “법인분할 뒤에도 어떠한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약속한다.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안정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 노동조합과 회사가 함께 미래를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9/06/03, 현대중공업이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된 뒤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사내 담화문에서)

    “사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협 승계와 고용안정을 약속한다. 물적분할 뒤에도 근로관계부터 근로조건, 복리후생까지 모두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다. 단협 승계는 노사합의가 중요한 만큼 노조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실무협의에 참여해 진솔한 자세로 협의해야 한다. 노조의 적극적 협력을 기대한다.” (2019/05/21,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사내 담화문에서)

    “일부에서는 인수 이후 인력을 구조조정하거나 일감이 없는 사업부의 인력이 대우조선해양으로 전환배치될 수 있다는 걱정도 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현재의 자율적 책임경영체제가 유지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4개 조선사를 생산, 설계 등 사업활동에 최적화하고 한국조선해양은 연구개발과 엔지니어링 등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그룹의 전반적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 (2019/03/28,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이 체결된 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및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낸 사내 담화문에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발표한 이후 두 회사와 지역경제, 협력업체들의 미래를 두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인수의 목적은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고 이를 위해 어느 한 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및 울산시, 경남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각 지역 협력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다.” (2019/02/19,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이 불거진 뒤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사내 담화문에서)

    “국내에서 조선 ‘빅3’가 경쟁하는 동안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통합과 합병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 이제는 우리도 어떤 형태로든 산업 전체 경쟁력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이 통합되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닐 수 있다. 구매물량이 늘면서 가격 경쟁력도 좋아지고 선박용 엔진과 선박 애프터서비스 분야, 현대일렉트릭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다.” (2019/02/01,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현대중공업 사내 담화문에서)

    “최근 LNG운반선 수요가 늘고 새로운 환경규제의 발효가 임박하는 등 조선시장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원청과 협력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해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자.” (2019/01/25,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과 협력사들의 신년회에서)

    “올해는 우리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해다. 수년째 계속되는 조선해양 불황과 빠른 기술 진보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회와 위협의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위기극복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다.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지금의 고비만 잘 넘어선다면 다시 일어나 세계 제일의 조선해양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19/01/03,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2019년 현대중공업 신년사에서)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재발하면 직접 책임지겠다.” (2018/11/29, 현대중공업의 ‘노조활동 개입’을 놓고 노조 사무실을 찾아 사과하며)

    “우리는 지금 창사 이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에서 다시 도약하느냐, 쇠락의 길로 접어드느냐의 중차대한 상황에 놓여 있다. 최고의 회사라는 옛 영광을 되찾아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만 가능하다. 좋은 일터를 재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욱 가까이 다가서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 임직원 여러분도 관심과 애정, 책임감을 지니고 업무에 임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임직원들과 일감 확보에 최선을 다해 현재의 어려움을 반드시 넘어서겠다.” (2018/11/12,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현대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최고의 회사라는 명예를 되찾아 후배들에게 물려줄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안정된 회사, 보람을 느끼는 회사를 만드는 데 협력하자.” (2018/11/07,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되고 하루 뒤에 노조 사무실을 찾아 임단협을 빨리 마무리하자며)

    “노사 화합의 소중한 전통이 우리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자리 잡아 길고 긴 불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불황 극복에 매진해 반드시 새롭게 도약하겠다.” (2018/08/14, 현대미포조선 노사 대표와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에서)

    “올해 경영환경은 더욱 불투명하다. 미국에서 금리가 오르고 보호무역주의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선가는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은 인상돼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회사 내실을 다지고 로펙스선(RO-PAX, 여객선의 일종), LNG벙커링선 등 새로운 선종을 건조해 현재의 경영위기를 반등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2018/03/28, 울산 본사 한우리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몸집 줄이기를 진행하고 있는 조선사도 있고 무급휴직에 들어간 회사도 있다. 한 대형조선소는 전 직원 임금을 10% 반납하기도 했다. 물량부족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동종사들은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2017/09/24,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유급 순환휴직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2018년 하반기부터 조선업계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1년 동안 쌓아온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 (2017/08/17, 현대미포조선 노사의 2017년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회사의 상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현실을 명확히 판단해서 진정성 있는 인력운영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사가 고민하자.” (2017/02/01, 현대미포조선이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선주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선박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2011/01/10, 세계 최초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건조해 발주처인 오만OSC로 인도하면서)
  •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중공업의 험난한 노사교섭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2월 현재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은 물론이고 2019년 임금협상도 타결하지 못했다.

    노사는 2019년 교섭과 2020년 교섭을 묶어 통합 교섭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1년 2월3일 노사가 통합 교섭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으나 2021년 2월5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 찬성률이 41.15%에 그쳐 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임금협상을 놓고 기본급 4만6천 원(호봉승급분 2만3천 원 포함) 인상과 성과금 218%(약정임금 기준)를 지급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약정임금 기준 100%의 타결 격려금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으로 15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는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천 원 별도 인상)과 성과금 131%(약정임금 기준) 지급에 합의했다.

    생산성 향상 및 노사화합 격려금으로 230만 원을 지급하고 지역경제상품권 30만 원을 별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한영석이 교섭조건에서 더 물러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설을 앞두고 지난 2년치 교섭이 타결되지 않았다. 설 전, 8월 여름휴가 전, 추석 전, 연말 등 교섭 타결의 주요 분기점 가운데 다음 분기점은 여름휴가 전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통상 해마다 5월에 그 해의 노사교섭 상견례를 열고 교섭에 들어간다. 때문에 여름휴가 전까지 교섭이 늘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는 한영석이 3년치 노사교섭을 한꺼번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상견례를 열고 임금협상 교섭을 시작했지만 해를 넘긴 2020년이 끝날 때까지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2019년 임금협상에서 본교섭만 70차례 이상 진행했으며 2020년 임단협 교섭은 시작부터 2년치 통합 교섭으로 진행됐다.

    현대중공업 노사교섭이 이렇게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위해 2019년 5월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계기로 노사 불신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노조는 법원에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회사도 노조와 간부급 조합원 10여명을 상대로 재산 가압류신청을 내는 등 노사 사이에 법적 다툼이 벌어졌다.

    회사가 노조의 주총장 점거농성을 두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고 주총 관련 조합원들의 폭력 행위에 해고 4명을 포함해 1415명에 징계를 내렸다. 노사갈등이 다시 없이 격화된 것이다.

    이런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2019년 임금협상의 주요 쟁점이 됐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을 포함한 징계 철회와 노사 사이의 법적 조치 철회 등 현안문제의 해결 없이는 임금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회사는 임금협상에서 임금과 관련한 논의만을 진행해야 하며 현안 문제는 별도의 태스크포스(TF) 구성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 현대중공업 실적(2015~2018년 실적은 분할 전 현대중공업의 별도기준 실적).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
    현대중공업은 2021년 1월26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안에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현대중공업그룹은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해 1조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수소추진선과 암모니아추진선 등 친환경 미래선박 개발 △연료전지회사의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 △자율운항선박 등 선박기술 개발 △이중연료추진선의 고도화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에 5년 동안 투자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은 이미 기술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기업공개를 통한 투자 확대로 차별적 기술력을 갖춰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를 바라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눈높이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신주 20%를 발행해 공개하는 것으로 1조 원을 마련한다는 것은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를 6조 원으로 매겼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에서 조선사의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은 주당 순자산가치(PBR)다.

    2020년 말 잠정집계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자본총계는 5조3608억 원이다.

    증권시장에서 주당 순자산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받는 삼성중공업의 PBR 0.85배를 현대중공업에 적용해도 적정 기업가치는 4조5567억 원에 그친다.

    한영석은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를 완수해야 할 뿐 아니라 상장시점까지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수주와 실적
    현대중공업은 2019년 77억7200만 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했다. 2019년 수주목표인 117억3700만 달러의 66.2%를 채우는 데 그쳤다.

    2018년 수주실적인 90억93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4.5% 줄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해양사업부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는 2019년 7억1800만 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했는데 이는 그 해 목표치의 3%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매출 5억4567억 원, 영업이익 1295억 원을 냈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2019년 5월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된 이후의 실적 집계라는 점에서 2018년 실적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 53억600만 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했다. 2020년 수주목표인 73억2천만 달러의 72.5%를 채웠으며 2019년 수주와 비교하면 36.6% 감소했다.

    2020년 들어 코로나19 탓에 글로벌 선박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보면 2020년 글로벌시장에서 선박이 192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발주됐는데 이는 2019년보다 34% 줄어든 수치다.

    2020년 현대중공업은 연결 매출 8조3102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5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4.9% 급감했다.

    이는 2020년 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데 따른 부정적 효과로 파악된다.

    한국 조선사들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발주처와 선박 건조가격을 협상한다. 때문에 달러화의 가치 하락은 조선사가 과거에 수주한 일감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조선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해 연간 영업이익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도 해상 풍력발전 바람 탄다
    글로벌 그린뉴딜의 흐름 속에서 한국 정부도 해상 풍력발전 활성화를 필두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이 흐름에 몸을 싣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 9월8일 한국석유공사, 울산시와 ‘동해1 한국형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체계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영석과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체결식에 참석했다.

    석유공사가 울산 남동쪽 58km 해상에서 진행하는 동해1 가스전사업은 2022년 생산을 종료한다.

    석유공사는 한국동서발전 및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와 함께 동해1 가스전 생산시설을 활용해 200MW 규모의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부유식 해상 풍력설비의 해상구조물을 설계하고 제작과 설치의 기술검토를 담당하기로 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아직 연구개발단계에 머물러있는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모델을 최초로 사업화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물적분할, 한영석 단독대표체제
    현대중공업은 2019년 3월8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 등 관계자들이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해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한 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보유지분 전량을 출자하고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민영화가 진행된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 최대의 경쟁자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이다.

    이번 계약은 2019년 1월31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맺은 기본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삼성중공업이 인수를 거절하면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품게 됐다.

    이동걸 회장은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권오갑 부회장은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반세기 전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허허벌판에 사진 한 장을 들고 조선업을 개척했던 순간이 떠올랐다”며 “생존을 위해 우리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 조선업계가 양사체제로 전환하기를 정말 갈망하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계약서에는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의 실사 실시 △중대하고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는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는 두 회사의 독자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위법한 행위 금지 등 내용이 담겼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이날 계약식에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의 고용안정 및 협력업체 기존 거래선 유지 등 상생방안을 담은 공동발표문도 내놨다.

    공동발표문을 통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우조선해양의 자율경영체제 유지,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의 고용안정 약속,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및 부품업체 거래선 유지 등을 약속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계약을 따라 2019년 5월31일 오전 10시30분경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기로 했다.

    한영석은 주총을 앞뒤로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마주했다. 노조는 2019년 5월27일 주총장소로 예정된 울산 한마음회관을 기습적으로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가는 등 주총 성립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현대중공업은 임시 주총 당일 오전 10시경 주총장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한 뒤 물적분할안건을 승인받았다.

    한영석이 주주총회를 진행했으며 노조는 뒤늦게 주총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주총 성립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2020년 3월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옮기면서 현대중공업은 한영석의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했다.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0년 9월8일 열린 '동해1 한국형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체계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현대중공업 노사갈등 봉합에 총력
    힌영석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오르자마자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연내 타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8년 12월20일 부분파업, 21일 전면파업에 나서기로 한 마당이라 한영석은 부담은 적지 않았다.

    그는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선임된 다음날인 2018년 11월7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무실을 찾아 노조 집행부를 만나는 등 소통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고작 열흘 만에 현대중공업의 ‘노조활동 불법개입’ 문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노사관계는 다시 악화국면에 들어섰다. 2018년 11월29일에는 해양사업부문 노조원 2명을 회사 보안팀이 물리적으로 제압하는 일까지 생겼다. 

    한영석은 노조와 보안팀이 충돌한 바로 다음 날 직접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폭행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사과하는 등 빠르게 대처했다. 그는 노조활동 개입을 놓고도 “정말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재발하면 직접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노조와 면담 뒤 한영석은 무려 30년 만에 노사업무 전담조직을 폐지하는 등 조합의 요구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노사가 원래 매주 화요일, 목요일마다 실시하던 교섭을 매일 진행하기로 방침을 바꾸는 등 노조 분위기도 대화 쪽으로 돌아섰다.

    서로 연내 타결 의지를 확인하기는 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노사는 2018년 12월19일까지 잠정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연내 임단협 타결이 힘들다고 보고 집중교섭을 추진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의 요구안에는 2018년 7월 제시한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구조조정 중단 선언 등이 담겼다. 반면 회사는 임금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노사의 2018년 임단협 교섭은 결국 해를 넘겨 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2019년 2월20일 진행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0.93% 조합원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져 가까스로 가결됐다.

    노사는 기본급 4만5천 원(호봉승급분 2만3천 원 포함) 인상과 수주목표 달성 격려금으로 통상임금 100%+150만 원 지급에 합의했다.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 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를 현 700%에서 800%로 확대, 2019년 말까지 유휴인력의 고용보장 등 안건에도 뜻을 모았다.

    현대중공업이 2018년 임단협을 해를 넘겨 마무리하기는 했으나 이 교섭은 강환구 전 대표이사 사장의 몫이었다.

    한영석은 오히려 현대중공업의 노사갈등을 잘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선임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 대표에서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로 이동해 그룹 내부에서 역할이 확대됐다.

    2018년 11월6일 실시된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인사에서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한영석과 가삼현 사장이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한영석이 현장을 총괄하고 가삼현 사장이 대외업무와 영업을 맡는 구조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으로 옮긴 지 2년 만에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한영석과 가삼현 사장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 “일감 확보를 위해 생산성 향상과 원가 경쟁력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대정신을 되새기고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되살려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올바른 의견은 경청해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17~2018년 현대미포조선 수주실적과 건조선박 다각화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51척, 일반화물선(벌커) 4척, 기타 선박 9척을 새로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23억2400만 달러로 2016년보다 154.5% 늘었다. 애초에 목표로 제시한 16억 달러를 훌쩍 넘었다.

    2018년에는 11월까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6척, 컨테이너선 26척, LPG운반선 3척, 기타선박 1척 등 모두 56척, 18억8천만 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2018년 수주목표인 30억 달러의 62.7%를 채웠으나 2017년 같은 기간보다는 10.3% 줄었다.

    2018년 수주목표 달성률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시장에서는 선박 수주가격을 올리기 위한 시도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형선박시장은 시장규모가 크지만 경쟁 조선소가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덕분에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건조선박인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는 건조가격 상승폭이 선체가 3배가량 더 큰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인 순수 화물적재톤수 12만~20만 DWT의 액체화물운반선) 액체화물운반선을 항상 웃돌았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에서 MR탱커 위주의 선박 건조 포트폴리오를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카페리선 등으로 다각화하는 성과도 일궜다.

    특히 카페리선은 상위 20개 선사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들의 평균 선박연령(선령)이 20년을 웃돌아 발주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영석은 2017년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 해양부문 부지를 매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를 통해 외주 생산량을 줄이고 자체 블록 및 주요 부품 제작비율을 높였다.

    외주 생산을 줄이면 특정 기자재업체의 변동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선박 건조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며 동시에 건조원가는 낮출 수 있다. 

    다만 현대미포조선은 2015년과 2016년 신규 수주가 부진했던 탓에 2017년과 2018년 일감 부족으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 연결 매출 2조4534억 원, 영업이익 1079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은 28.8%, 영업이익은 43.5% 줄었다.

    2018년에는 연결 매출 2조4030억 원, 영업이익 709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4.3% 감소했다.

    △현대미포조선에서 안정적 노사관계 유지
    한영석은 2년 동안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노사갈등 없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끝냈다.

    그는 2017년 8월과 2018년 8월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에 직접 참석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현대미포조선은 1997년부터 2018년까지 22년째 무파업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2017년 2월 조선업계 불황으로 건조물량이 줄어들자 일감이 없는 인력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고용 문제로 갈등하기보다는 대화로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였다.

    노사는 2017년 5월에는 유급휴직 실시안건에도 합의했다. 애초 회사가 일감 부족에 따른 최장 1개월의 무급휴직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반발하자 유급휴직으로 방향을 돌렸다.

    노사는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기본급 동결에도 합의했다.

    현대미포조선이 2017년과 2018년 신규 수주에서 상대적으로 순항한 배경을 두고 안정적 노사관계가 한몫했다는 시선도 있다. 파업 등 노사관계 때문에 선박 건조작업에 차질을 빚을 일이 없어 발주처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로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생산본부장으로 재직하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16년 10월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임자인 강환구 사장이 현대미포조선 대표에서 현대중공업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영석이 그의 뒤를 이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적용
    한영석은 현대중공업에서 의장 설계부문을 맡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의 개발 및 적용에 기여했다. 

    선박 설계는 선체 설계와 의장 설계로 나뉘는데 의장 설계는 각종 장비와 의장 자재들의 배치를 최적화하는 작업이다.

    한영석이 의장 설계부문 담당 상무를 맡고 있던 2011년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해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는 배의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채워넣는 평형수에서 유해 수상생물과 병원균 등을 제거하거나 무해화한다. 평형수가 방류될 때 해양 미생물이 다른 해역으로 이동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한영석은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성공적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한 이후 선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가 본격화하면 선박을 수주하는 데 한층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하이밸러스트(Hi-Ballast)’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2018년 12월에는 일본 이마바리조선과 첫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하이밸러스트 4기를 2019년부터 이마바리조선소에 공급하며 이 장치는 6만3천 톤급 일반화물선에 탑재됐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는 2017년 9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발효하면서 2024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선박에 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하도록 강제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협약이 발효된 2017년부터 기존 선박들의 장비 탑재가 마무리되는 2024년까지 글로벌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시장 규모는 모두 4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 비전과 과제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쨰)이 2020년 11월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조선본관에서 열린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노사 상견례에 참석해 조경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오른쪽 두 번째)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한영석의 최대 과제는 노사갈등의 봉합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2월 현재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뿐만 아니라 2019년 임금협상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2019년 5월31일 진행된 물적분할 임시 주주총회를 앞뒤로 진행된 노사 사이의 고소고발과 소송 등 현안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탓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2월3일 2년치 교섭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2월5일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8% 반대로 합의안이 부결됐다.

    이대로라면 한영석은 2019년, 2020년에 이어 2021년 노사 교섭까지 함께 진행하게 될 수도 있다. 그가 교섭 부담을 더 이상 키우지 않기 위해서는 새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더 양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안전관리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사망사건이 2020년 4건 발생했다. 2021년 들어서도 2월 현재 벌써 1건의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2020년 5월21일 일어난 그 해의 4번째 사고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의 특별감독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사고라는 점에서 한영석의 안전관리가 큰 비판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의 친환경선박 등 미래선박 관련 건조역량을 키우는 것도 한영석의 과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의 맏형 격이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선박 건조기술은 다른 계열사들에도 전수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안에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를 통해 1조 원을 확보한 뒤 이를 현대중공업의 미래선박 기술 확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영석은 현대중공업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까지 떠안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성공은 정기선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의 오너경영시대를 여는 일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근 30여년 만에 정 대표를 필두로 하는 오너경영체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정 대표가 30대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정 대표가 직함을 맡은 회사들은 눈길을 끄는 경영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한영석이 이를 실현해야 한다.

  • ◆ 평가 

    ▲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7년 2월 제48회 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강원식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 위원장(가운데)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한영석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에서 제일가는 현장 전문가로 손꼽힌다.

    생산본부장 시절 다양한 공법을 개발해 생산 효율화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을 품어 매일 아침 설계와 생산현장을 둘러본다고 한다.

    특히 선박 설계에 잔뼈가 굵다. 한영석은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의장 설계를 맡은 뒤 부사장에 올라 조선사업본부의 설계 전체를 총괄했다.

    설계 엔지니어였던 시절부터 선박 건조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선주들이 한영석을 찾아댔다는 일화도 있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가삼현 사장은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한영석을 두고 “공동대표체제이지만 책임은 각자 진다”며 “조선업에서 중요한 건 무엇보다 현장인데 한 사장이 현장을 잘 아니 현장에 주력할 것이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영석은 원래 노사관계를 잘 관리하는 경영자로 꼽혀왔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를 지내던 2017년과 2018년 교섭을 모두 8월 상견례 직후 속전속결로 타결하며 현대미포조선의 무파업경영 기간을 22년으로 늘렸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옮긴 뒤에도 ‘노조활동 불법개입’ 문건이 공개되며 파국 직전까지 갔던 노사관계를 노사업무 전담조직의 폐지 조처를 통해 복구해 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2021년 2월16일 현재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뿐만 아니라 2019년 임금협상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사관계 전문가라는 평가는 점차 빛이 바래고 있다.

    ◆ 사건사고

    △국회 산재청문회에서 말 실수
    한영석은 2021년 2월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청문회에 출석해 현대중공업의 계속되는 산업재해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청문회에서 산업재해의 원인을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영석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잦은 사망사고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느냐’고 질문하자 “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유형을 분석해 보니 안전하지 않은 작업자의 행동에 따라 잘 일어났다”고 대답했다.

    산업재해 대책을 따져 묻는 박덕흠 무소속 의원에도 “불완전한 작업장 상태는 저희가 투자를 통해 바꿀 수 있다”면서도 “노동자의 불안전 행동은 바꾸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영석을 강력하게 질타했다.

    장 의원은 “산업재해는 불안전 행동뿐만 아니라 시설문제와 관리감독문제 등 요인들이 모두 망가져 일어나는 것인데 노동자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며 “추락 지점에 안전망이 설치돼 있었다거나 안전 허리띠 관리인력이 있었다면 사고가 발생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영석이 비정형적 작업장의 특성상 불안전 행동을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하자 장 의원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인할 수 있는 것인데 오인사고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현대중공업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영석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청문회 말미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한영석을 상대로 현대중공업의 산재예방 예산이 실정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뒤 ‘아직도 노동자의 불안전 행동이 산업재해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영석은 “제가 말솜씨가 부족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며 “작업장이 비정형화돼 있어서 표준작업도 비표준작업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노동자 탓으로 돌린 것처럼 비춰졌다”고 사과했다.

    △현대중공업의 잇따른 사망사고와 고용노동부의 집중감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2020년 노동자 사망사고가 4건 일어났다.

    2020년 5월21일 사내협력사 디에이치마린 소속 노동자 김모씨가 직경 80cm의 LNG운반선 파이프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57분경 사망했다.

    이에 앞서 2020년 4월21일 선행도장부 정모씨가 공장의 대형 문에 끼여 숨졌으며 며칠 전인 4월16일에는 특수선수중함생산부 김모씨가 유압자동문에 끼어 중상을 입고 같은 달 27일 세상을 떠났다.

    2020년 2월22일에는 작업용 합판구조물을 조립하던 하청노동자 김모씨가 고정돼 있지 않은 합판을 밟고 21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잇따른 중대재해에 2020년 5월11일부터 20일까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특별감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특별감독기간이 끝나자마자 4번째 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의 안전관리 미흡이 큰 비판을 받았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2020년 6월1일 직접 나서 그룹의 작업장 안전을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내놓고 3년 동안 3천억 원을 안전관리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투자금액이 1600억 원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모든 노동자들에 안전개선 요구권을 부여해 작업장에서 위험요소를 발견했을 때 즉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위기관리팀도 신설해 모든 작업장에서 상시 안전점검 및 진단도 진행했다.

    2020년에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더 이상 사망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2월5일 노동자 강모씨가 크레인에서 미끄러진 철판에 머리를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른 중대재해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2021년 2월8일부터 19일까지 현대중공업의 집중감독을 실시했다. 5개 이상의 팀을 현대중공업에 투입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표준작업지도서 이행 여부와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여부 등 안전관리체계의 적정성을 살폈다.

    울산지청은 현대중공업에서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행정 및 사법조치를 취하고 필요하면 집중감독이 끝난 뒤 순찰점검(패트롤점검)도 이어가기로 했다.

    △하도급 갑횡포 문제로 국정감사 출석
    한영석은 2020년 10월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하도급회사 삼영기계의 엔진기술을 탈취하고 하도급 관계를 끊었다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와 관련해 한영석에게 따져 물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00년 디젤엔진을 개발하면서 엔진 피스톤을 하도급회사 삼영기계와 협력해 국산화했다.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다른 업체에게 피스톤 견적을 요청하고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삼영기계의 기술자료를 다른 업체에 제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사실을 삼영기계에 알리지 않았고 공급선을 이원화한 뒤 기존 단가를 11% 인하했다. 이원화 1년 후에는 해당업체와 거래를 단절했다.

    이에 공정위는 2020년 7월 삼영기계 기술탈취 의혹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에 9억7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영석은 증인석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영기계의 주장이 다른 것이지 기술탈취가 아니다”며 “공정위 판단은 존중하지만 현대중공업의 입장도 있다”고 답변했다.

    한영석은 “공정위 처분과 별개로 이 문제와 관련해 사법부의 판단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울산지방법원에서 삼영기계가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 의원이 ‘공정위 결론에 반발한다면 내년에 또 증인으로 불려올 수 있다’고 다그치자 한영석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내년에 부르면 또 와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추가 질의를 통해 한영석에 삼영기계 기술탈취 논란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를 물었다.

    한영석은 “합의를 통해 원만히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엔진기계사업부 현장 직원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불만이 많은 것 같은데 여기에도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영석은 “아까 김 의원께 국정감사에 또 부르면 나오겠다고 대답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또 나오고 싶지 않다”며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울산지방법원은 2020년 11월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삼영기계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현대중공업에게 삼영기계에 손해배상금 5억 원과 미지급 대금 등 3억3천만여 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0년 10월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주총회와 심화하는 노사 갈등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마주했다.

    노조는 2019년 5월27일 임시주총이 열리기로 예정된 울산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조합원 수백명이 한마음회관 1층에 기습 진입해 출입문을 봉쇄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한마음회관에서 400m가량 떨어진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한영석에 항의하다 산업보안대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한마음회관의 점거농성을 시작하면서 주총 예정일인 2019년 5월31일까지 모든 조합원의 전면파업도 시작했다.

    노조 관계자는 “2017년 현대중공업의 법인 분할을 막지 못해 재벌 총수가 알짜회사를 모두 빼돌린 뒤 구조조정과 배당잔치를 벌였던 것과 같은 과정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며 “노조는 주주총회장을 점거해서라도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임시주총 개최일 당일에 주주총회 장소를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해 물적분할안건의 승인을 받아냈다.

    당시 예정 개최시각인 오전 10시30분을 30분가량 남긴 오전 10시경 주총장 변경 사실이 알려졌다. 노조는 즉시 오토바이를 이용해 급하게 울산대학교로 향했으나 제 시간에 도착하기는 역부족인 거리였다.

    노조는 회사가 주총장 변경을 뒤늦게 알려 우리사주조합 등 일부 주주들의 주총 참석이 제한됐다는 점을 들어 2019년 6월20일 서울중앙지법에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등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 가처분신청은 2020년 4월20일 대법원의 최종 기각을 포함해 3심 내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회사도 2019년 7월23일 주총 개최 예정지였던 한마음회관의 파손과 파업에 따른 생산방해를 들어 노조를 상대로 3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박근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과 노조 간부 1명을 대상으로 예금 가압류 신청을, 노조 간부 8명을 상대로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각각 제기하기도 했다. 

    임시주총 앞뒤로 진행된 파업 과정에서 폭력행위를 저지른 조합원 1415명에 출근 정지 3일부터 정직 12주에 이르는 여러 수준의 징계도 내렸다.

    폭력행위가 심하다고 판단된 조합원 4명은 해고했다.

    현대중공업의 노사갈등이 심화하면서 2019년 임금협상에서 노사간의 고발 등 법적 분쟁과 징계자들의 구제와 같은 현안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2월16일 기준으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뿐만 아니라 2019년 임금협상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하도급 갑횡포
    현대중공업 등 조선3사는 하도급에 ‘단가 후려치기’와 ‘기술 탈취’ 등의 갑횡포를 저질러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선3사 피해하청기업 대책위원회(대책위)는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상대로 중소벤처기업부에 피해신고서를 접수했다.

    대책위는 조선3사의 갑횡포로 심각한 피해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시공을 먼저 하고 나중에 계약을 맺는 불법적 관행이 만연하다 보니 조선3사가 정해준 가격으로 일을 해야만 하는데 이마저도 제때 주지 않는 데다 단가 인상을 요구하면 계약해지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2018년 10월 한 달 동안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직권조사를 벌였는데 관련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자료 삭제 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디지털 포렌식팀을 전격 투입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른바 ‘블랙매직’ 프로그램으로 이메일과 파일 등의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심도 받았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한 협력업체 관리자는 대한기업 직원과 나눈 통화에서 “공정위에서 나온다고 한 때가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그 안에 물밑작업을 이미 다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018년 11월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4주 동안 현장조사를 했는데 그런 의혹들과 제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증거 인멸 시도가) 사실로 밝혀지면 형사고발을 비롯해 엄정한 제재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정위의 직권조사를 통해  2016년 상반기 9만여 건에 이르는 현대중공업의 엔진 관련 발주내역에서 48개 하도급업체의 대금이 51억 원 인하된 사실이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대금을 결정하지 않은 채 사내 하도급업체들에 1785건의 추가공사 작업을 위탁하고 작업이 진행된 뒤 하도급업체들의 제조원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도급대금을 결정한 사실도 밝혀졌다.

    현대중공업 및 소속 직원들이 2018년 10월 진행된 공정위의 현장조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조사대상 부서의 컴퓨터 101대 및 하드디스크 273를 교체하고 관련 자료들을 은닉한 사실도 드러났다.

    공정위는 2019년 12월18일 현대중공업에 과징금 208억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조선해양 법인에도 과태료 1억 원, 소속 직원 2인에 과태료 2500만 원을 부과했다.

    △현대중공업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 조사 착수
    현대중공업은 회사 측이 노조 대의원 선거에 개입하고 조합원을 관리해온 정황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KBS는 2018년 11월16일 현대중공업 측의 부당노동행위 관련 문건을 폭로했다. 내부자 고발로 입수된 이 문건을 보면 현대중공업은 노조원 성향을 5단계로 나누고 회사와 가까운 상위 3단계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어느 강성 대의원을 회사 측을 뜻하는 ‘합리파’로 돌아서게 만들어 조합 선거에 활용하겠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강성 성향의 특정 인물을 노조 대의원 선거에 나가지 못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문건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관련 부서장급을 인사대기 조처하고 사과했지만 노조는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한영석이 직접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정말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재발하면 직접 책임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영석은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부문급 노사업무 전담조직인 ‘노사부문’을 폐지하고 노사 업무는 경영지원조직이 맡아 노사 교섭과 노사협의회 운영 등 꼭 필요한 기능만을 수행하도록 했다. 관련 인원도 33명에서 6명으로 대폭 줄였다.

  • ◆ 경력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맨 오른쪽)이 2019년 12월16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의 '5G 디지털 전환 현장 워크숍' 행사에서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에게 현대중공업 통합관제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1979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기장설계부에 입사했다.

    2003년 현대중공업 의장설계2부 부서장에 올랐다.

    2008년 상무로 현대중공업 조선설계2부문을 담당했다.

    2013년 전무로 승진해 현대중공업 조선설계부문 부문장을 지냈다.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생산본부장을 역임했다.

    2016년 10월 현대미포조선으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18년 11월 가삼현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20년 3월 가삼현 사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옮겨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 학력 

    1974년 충남 예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충남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부인과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 상훈

    ◆ 기타

    한영석은 2021년 2월16일 현재 한국조선해양 주식 702주, 현대미포조선 주식 3760주를 각각 보유했다.

    같은 날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2억6805만2천 원어치다.

    현대중공업은 비상장사로 임원의 보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 ◆ 어록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1월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유형을 분석해 보니 안전하지 않은 작업자의 행동에 따라 잘 일어났다. 현대중공업은 중량물을 취급하는 작업장이라 정형화되지 않은 작업들이 많다. 불완전한 작업장 상태는 투자를 통해 바꿀 수 있으나 노동자의 불안전 행동은 바꾸기가 상당히 어렵다.” (2021/02/22,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청문회에서 현대중공업의 잦은 산업재해 원인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제가 말솜씨가 부족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 작업장이 비정형화 돼 있어서 표준작업도 비표준작업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노동자 탓으로 돌린 것처럼 비춰졌다.” (2021/02/22,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청문회에서 산업재해 원인이 노동자 탓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새해 들어 조선업 회복을 향한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단순히 외부의 여건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려서는 결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조선시장의 흐름은 저탄소, 친환경시대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친환경시장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미래 조선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다.” (2021/02/10, 설 명절을 앞두고 낸 사내 담화문에서)

    “올해는 정주영 창업자님의 서거 20주기다. 우리는 창업자님께서 기틀을 닦고 일으킨 이 현대중공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분투해왔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진정 우리의 모든 노력을 쏟았는지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창업자님의 말씀처럼 스스로를 믿고 우리의 저력을 발휘한다면 올해 기필코 현대중공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1/01/05, 현대중공업의 2021년 신년사에서)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와 조선산업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섭으로 구성원들이 일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 올해 교섭을 늦게 시작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노사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교섭에 임해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0/11/03,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노사 상견례에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내년에 부르면 또 와야 할 것 같다.” (2020/10/08,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하도급회사 기술탈취와 관련해 다그치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합의를 통해 원만히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 아까 김한정 의원님께 국정감사에 또 부르면 나오겠다고 대답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또 나오고 싶지 않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 (2020/10/08,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추가 질의 시간에 하도급회사 기술탈취 논란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를 묻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조선사업부는 선시공 후계약을 하지 않으나 5년 전까지만 해도 해양사업부에서 그런 행위가 있었다. 과거 작업물량이 많았을 시절의 이야기이며 현재 현대중공업은 선시공 후계약을 하지 않는다. 공사를 진행한 뒤 발생하는 추가물량이나 개정물량은 어쩔 수 없지만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그런 일을 하지는 않는다.” (2020/10/08,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조선업계의 대표적 하도급법 위반행위인 ‘선시공 후계약’ 관행과 관련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선박 수주물량이 급감하는 등 충격이 이미 시작됐다. 미래를 위해 노사가 한 곳을 바라보고 함께 달려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 뒤에도) 인력과 설비, 제도 등 어느 하나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재도약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2020/07/31, 여름휴가를 앞두고 낸 사내 담화문에서)

    “새롭게 마련한 안전관리 종합대책에 회사 안전의 근본 체질을 바꾸고 안전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모든 방안이 담겨있다.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데 모든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 안전 최우선 원칙에 얼마나 충실했는지가 모든 결과와 관련한 가치판단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 (2020/06/05, 현대중공업의 새 안전문화 선포식에서)

    “해외에서 회사와 나라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임직원의 후원자가 돼 주시는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을 해외 현장에도 똑같이 적용해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 유지에 각별히 노력하겠다. 명절이 되면 가족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겠지만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변함없는 격려와 애정을 보내 주시길 바란다.” (2020/01/17, 설 명절을 앞두고 해외파견 임직원의 가족들에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보낸 편지에서)

    “올해는 우리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의 조선사로 다시 발돋움할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진정한 조선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초격차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어떤 결실을 만들어낼지는 순전히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 더 좋은 회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언제든 노동조합과 소통하겠다. 노동조합도 열린 마음으로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길에 동참해 주시리라 믿는다.” (2020/01/03,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현대중공업의 2020년 신년사에서)

    “통상임금의 변수는 있지만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 걱정하지 말라.” (2019/07/16, 현대중공업의 2019년 임금협상 첫 교섭에서)

    “법인분할 뒤에도 어떠한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약속한다.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안정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 노동조합과 회사가 함께 미래를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9/06/03, 현대중공업이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된 뒤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사내 담화문에서)

    “사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협 승계와 고용안정을 약속한다. 물적분할 뒤에도 근로관계부터 근로조건, 복리후생까지 모두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다. 단협 승계는 노사합의가 중요한 만큼 노조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실무협의에 참여해 진솔한 자세로 협의해야 한다. 노조의 적극적 협력을 기대한다.” (2019/05/21,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사내 담화문에서)

    “일부에서는 인수 이후 인력을 구조조정하거나 일감이 없는 사업부의 인력이 대우조선해양으로 전환배치될 수 있다는 걱정도 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현재의 자율적 책임경영체제가 유지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4개 조선사를 생산, 설계 등 사업활동에 최적화하고 한국조선해양은 연구개발과 엔지니어링 등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그룹의 전반적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 (2019/03/28,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이 체결된 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및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낸 사내 담화문에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발표한 이후 두 회사와 지역경제, 협력업체들의 미래를 두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인수의 목적은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고 이를 위해 어느 한 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및 울산시, 경남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각 지역 협력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다.” (2019/02/19,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이 불거진 뒤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사내 담화문에서)

    “국내에서 조선 ‘빅3’가 경쟁하는 동안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통합과 합병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 이제는 우리도 어떤 형태로든 산업 전체 경쟁력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이 통합되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닐 수 있다. 구매물량이 늘면서 가격 경쟁력도 좋아지고 선박용 엔진과 선박 애프터서비스 분야, 현대일렉트릭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다.” (2019/02/01,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현대중공업 사내 담화문에서)

    “최근 LNG운반선 수요가 늘고 새로운 환경규제의 발효가 임박하는 등 조선시장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원청과 협력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해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자.” (2019/01/25,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과 협력사들의 신년회에서)

    “올해는 우리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해다. 수년째 계속되는 조선해양 불황과 빠른 기술 진보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회와 위협의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위기극복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다.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지금의 고비만 잘 넘어선다면 다시 일어나 세계 제일의 조선해양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19/01/03,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2019년 현대중공업 신년사에서)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재발하면 직접 책임지겠다.” (2018/11/29, 현대중공업의 ‘노조활동 개입’을 놓고 노조 사무실을 찾아 사과하며)

    “우리는 지금 창사 이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에서 다시 도약하느냐, 쇠락의 길로 접어드느냐의 중차대한 상황에 놓여 있다. 최고의 회사라는 옛 영광을 되찾아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만 가능하다. 좋은 일터를 재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욱 가까이 다가서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 임직원 여러분도 관심과 애정, 책임감을 지니고 업무에 임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임직원들과 일감 확보에 최선을 다해 현재의 어려움을 반드시 넘어서겠다.” (2018/11/12, 가삼현 사장과 공동명의로 낸 현대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최고의 회사라는 명예를 되찾아 후배들에게 물려줄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안정된 회사, 보람을 느끼는 회사를 만드는 데 협력하자.” (2018/11/07,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되고 하루 뒤에 노조 사무실을 찾아 임단협을 빨리 마무리하자며)

    “노사 화합의 소중한 전통이 우리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자리 잡아 길고 긴 불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불황 극복에 매진해 반드시 새롭게 도약하겠다.” (2018/08/14, 현대미포조선 노사 대표와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에서)

    “올해 경영환경은 더욱 불투명하다. 미국에서 금리가 오르고 보호무역주의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선가는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은 인상돼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회사 내실을 다지고 로펙스선(RO-PAX, 여객선의 일종), LNG벙커링선 등 새로운 선종을 건조해 현재의 경영위기를 반등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2018/03/28, 울산 본사 한우리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몸집 줄이기를 진행하고 있는 조선사도 있고 무급휴직에 들어간 회사도 있다. 한 대형조선소는 전 직원 임금을 10% 반납하기도 했다. 물량부족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동종사들은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2017/09/24,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유급 순환휴직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2018년 하반기부터 조선업계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1년 동안 쌓아온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 (2017/08/17, 현대미포조선 노사의 2017년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회사의 상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현실을 명확히 판단해서 진정성 있는 인력운영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사가 고민하자.” (2017/02/01, 현대미포조선이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선주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선박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2011/01/10, 세계 최초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건조해 발주처인 오만OSC로 인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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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댓글 1개

ㅋㅋ | (10.0.10.180)   2021-02-25 19:23:34
웃끼면 게그맨 머 머꼬 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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