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기업가치가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재평가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지분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기업가치 저평가 상태다”며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통한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매각은 자산가치 재평가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매각은 가치 재평가요인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


이에 앞서 23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선박서비스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18%를 미국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 매각하는 상장 전 지분투자 본계약을 맺었다.

매각대금은 6460억 원이다.

2019년에는 정유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상장 전 지분투자 방식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매각해 1조3700억 원을 확보했다.

지분 매각 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74.13%,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6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분 매각대금을 기준으로 하면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두 자회사 지분의 가치는 합산 7조1700억 원가량이다.

그런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가 들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의 장부가액은 2조4800억 원이다.

지분이 거래된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실질가치의 35% 수준에 그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말 기준 연결 자본총계가 11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보유분을 장부가액으로 적용한 수치다.

현재 주가 수준과 비교하면 현대중공업지주 주가에는 주가 순자산비율(PBR) 0.4배가 적용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 주가에 적용된 주가 순자산비율 0.4배는 극심한 기업가치 저평가다”며 “자회사 지분 매각이 지주사의 주가 할인요인을 제거하는 방아쇠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