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도 패션사업을 온라인과 해외 고가 브랜드 중심으로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경기침체 속에서도 온라인과 해외 고가 브랜드로 실적을 어느 정도 만회했는데 이런 기세를 올해에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로나19 넘기 위해 해외패션과 온라인 계속 힘줘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 사장.


19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의 이용자 환경을 고가상품 고객 중심으로 고쳐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월 에스아이빌리지의 모바일앱 전면에 럭셔리, 골프웨어, 디자이너 브랜드 탭을 신설해 고가상품 정보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리뉴얼작업을 단행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에스아이빌리지는 국내 최고 럭셔리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차별화한 콘텐츠와 쇼핑 편의성을 갖춰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에스아이빌리지의 목표 거래액을 2500억 원으로 높여 잡았으며 이를 위해 단독 브랜드를 확보하고 온라인 전용브랜드도 내놓기로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보브', '지컷', '코모도'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40곳을 정리했고 올해 1월에는 여성정장 '센존'의 오프라인 매장 5곳을 정리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센존을 오프라인채널에서 완전 철수시켜 에스아이빌리지의 온라인 브랜드로 개편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 고가 브랜드의 판권 확보와 마케팅에도 힘을 쓴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 메종, 마르지엘라나와 같은 해외 컨템포러리(중고가) 브랜드 판매가 두드러져 올해도 해당분야에서 신규 브랜드 확보와 마케팅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도 "다만 어떤 브랜드가 새로 합류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불어닥친 패션업계 한파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온라인몰과 해외패션부문이 성장하면서 실적을 어느정도 방어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이 분야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0년에 매출 1조3280억 원, 영업이익 338억 원을 거둬 2019년보다 매출은 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0% 줄었다. 화장품과 국내패션부문이 침체한 게 주요 원인이었다.

반면 온라인몰과 해외패션부문은 실적이 좋아졌다.

2020년 에스아이빌리지의 연간 누적 매출은 1300억 원을 넘기면서 연초 목표였던 1천억 원을 30% 초과달성했다.

해외패션부문은 2020년 매출 3941억 원, 영업이익 258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73.6%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러 해외 고가브랜드들의 독점판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메종, 마르지엘라나, 아크네스튜디오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참신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에게 '신명품'으로 자리매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해 메종과 마르지엘라는 60% 이상, 아크네스스튜디오는 4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럭셔리상품에 대한 소비수요가 늘어난 것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에 도움이 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아르마니', '필립플레인', '사카이' 등 40여 개 해외 브랜드의 정식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