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차량의 품질문제를 또 다시 따졌다.

박 의원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차 더 뉴 그랜저와 기아 K7 모델에 사용되는 스마트스트림엔진 결함이 단순 불량이 아니라 ‘설계상 제작 결함’이라는 제보를 받았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스마트스트림엔진 자체에 결함이 있다는 공익신고 내용을 공개했다.
 
박용진 “더 뉴 그랜저와 K7 스마트스트림엔진은 설계상 제작 결함”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실>


박 의원은 제보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잘못 설계된 피스톤을 더 뉴 그랜저 등의 엔진오일 감소현상의 원인으로 짚었다.

피스톤이 엔진 실린더 내벽을 긁어 틈새를 만들고 여기로 엔진오일이 새어 나간다는 것이다.

그는 “엔진 실린더 내벽에 스크래치가 나게 되면 그 틈 사이로 엔진오일이 유입되고 엔진오일 소모가 빨라진다”며 “엔진오일 소모로 발생한 찌꺼기 때문에 1만km도 타지 않은 차량의 엔진 속이 시커멓게 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개질의를 통해 현대차그룹을 향해 △스마트스트림 엔진오일 소모 원인 파악 △1만km도 타지 않은 차에 카본이 쌓이는 현상 △카본이 생겨 엔진 불량으로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한 철저한 조사 등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현대차 울산공장에 다녀왔다”며 “항의도 들었지만 현대차 또한 제작 공정이 바로 잡히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만 자동차 점유율을 지킨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를 향해서도 철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정부에서 하지 못한 일을 민간에서는 문제가 발생한 차량을 제공받은 지 몇 주 만에 결함의 원인을 밝혀냈다”며 “정부가 물러터진 태도로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에게 사안 파악은 물론 구체적 대응 계획을 촉구하며 국무조정실에 ‘자동차 결함 범정부 태스크포스(TF)’ 설치를 제안했다.

박 의원은 “국토교통부의 제작결함 조사는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며 “TF를 통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 대책을 세워야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부터 지속해서 현대차그룹이 생산한 차량의 품질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세타2엔진 평생보증 약속을 이끌어냈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서보신 현대차 사장으로부터 전기차 코나EV의 리콜을 확답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