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대구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주민 설득에 매달리고 있다.

남동발전은 환경피해를 걱정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발전소에 친환경설비와 복합문화공간을 설치해 반발을 달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동발전 대구 액화천연가스발전소 추진에 고전, 유향열 친환경 설득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10일 남동발전 안팎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2022년 대구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착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은 남동발전이 1조7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구국가산업단지 안에 1200MW급 액화천연가스발전소를 세우는 프로젝트로 202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유 사장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맞춰 추진하고 있는 중점사업이다.

정부는 2034년까지 노후된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지하고 액화천연가스발전소를 확충하는 계획을 세워 석탄화력발전의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유 사장은 이런 정부의 방침에 따라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3호기와 4호기의 폐쇄를 대체할 발전소로 대구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유 사장은 대구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건설로 지역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신규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구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환경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단체를 꾸려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발전소 건설 예정지 반경 5km 안에 위치한 대규모 주거단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민들은 액화천연가스발전이 석탄화력발전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지만 유해물질을 여전히 배출한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대구시청 등지에서 집회를 열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에도 주민 130여 명이 발전소 건설 예정지에서 집회를 열었다.

백윤태 대구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반대 추진위원회 사무처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일주일에 한 번 내지 2주에 한 번씩 대구시청과 발전소 건설 예정지에서 지속해서 시위를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주민 설득작업을 더 진행하도록 요구받았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발전소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발전허가 신청을 냈는데 주민 설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허가가 보류됐다.

남동발전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피해와 관련해 정부나 학술기관에서 검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설득작업을 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동발전은 청정에너지로 분류되는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관련된 주민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홍보 작업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또 남동발전은 발전소에 강화된 환경설계 기준과 설비를 도입해 환경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걱정을 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친환경발전소이고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필수설비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도 함께 생각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2일 대구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축구장 3배 크기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남동발전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경관디자인과 복합문화공간의 세부사항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유 사장은 발전소 조감도를 공개하면서 “대구시 달성군 주민의 눈높이를 충족하기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끊임없이 소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