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했다.

KT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9167억 원, 영업이익 1조1841억 원, 순이익 703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KT 작년 매출 줄어도 영업이익 늘어, 인공지능과 디지털전환사업 성장

▲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1.7%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 5.6% 늘어난 것이다.

단말기유통부문 매출이 큰폭으로 줄었지만 서비스부문 매출은 크게 늘었다.

KT는 2020년 단말기유통부문에서 매출 3조705억 원을 내 1년 전보다 매출이 14% 감소했다.

서비스부문 매출은 20조8461억 원으로 2019년보다 0.4% 늘어났다.

세부적으로는 2020년 인공지능·디지털전환사업부문 매출이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가장 크게 성장했다.

KT 관계자는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사업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지속하고 있다”며 “2020년 11월 문을 연 용산 인터넷데이터센터는 예약률이 70%에 이르고 클라우드사업도 공공·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2020년 인터넷TV부문 매출도 2019년과 비교해 7.7% 증가했다. 사업제휴를 확대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가입자 순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선부문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줄었지만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2019년보다 1.3% 늘어났다. 

2020년 말 기준 KT의 5G 누적 가입자 수는 362만 명이다. 후불 휴대폰 가입자 가운데 5G 서비스 이용자 비중은 25%로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유선전화부문 매출은 2019년보다 7.3% 감소했고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회사 BC카드와 KT에스테이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실적이 부진했다.

BC카드는 외국인 여행객 감소와 소비 위축 영향으로 2020년 매출 3조3864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4.2% 줄었다. KT에스테이트는 2020년 매출 3644억 원을 거뒀다. 2019년과 비교해 24.9% 감소한 수치다.

T커머스와 음원플랫폼사업 자회사 등 콘텐츠부문에서는 2020년 매출 7720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이 9.6% 늘었다. 유료방송사업을 하는 KT스카이라이프는 2020년 매출 6987억 원을 내 2019년보다 매출이 0.6% 증가했다.

KT는 앞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을 세워뒀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1년 KT는 디지털플랫폼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는 2020년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17조8792억 원, 영업이익 8782억 원, 순이익 6655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8% 줄었고 영업이익은 17.4%, 순이익은 55.3% 늘어났다. 

KT는 이날 보통주 1주당 1350원씩 결산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3264억8687만 원이고 시가배당율은 5.3%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