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개발연구원은 7일 ‘2월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1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조치가 이어지면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돼 경기 부진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 “내수부진 1월도 이어졌으나 수출로 일부 만회”

▲ 한국개발연구원 로고.


한국개발연구원이 경기 부진을 언급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5개월째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따르면 2020년 12월에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가 1년 전보다 하루 늘었음에도 2019년 12월보다 0.3% 감소했다. 

소비부분에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강화해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2020년 12월 준내구재 소비는 2019년 12월보다 17.2% 줄었다.

특히 의복 소비가 1년 전보다 23.5% 감소하면서 전체 준내구재 소비를 끌어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 생산에서도 2020년 12월에 숙박 및 음식점업이 1년 전보다 39.5%,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40.6%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의 계절조정지수는 59.6로 코로나19의 1차 확산기였던 2020년 3월의 65.5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에 관련 서비스업 피해 규모가 컸다”며 “1월에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소비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반면 제조업은 상품수출 개선과 설비투자 부문에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1월 수출은 2020년 1월과 비교해 11.4% 늘었다. 특히 반도체는 21.7%, 무선통신기기는 58%, 자동차는 40.2%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경기선행 지수인 세계교역량이 2020년 11월에 1년 전보다 1.5% 늘어나면서 개선세로 돌아섰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12월 경기선행지수도 99.45로 11월보다 상승하는 등 대외여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정보통신분기술(ICT)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상품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2월에 1년 전보다 5.3% 증가했다. 반도체 관련한 특수산업용기계와 일반기계류가 각각 37%, 22.1%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1월 자본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1% 늘었다”며 “2020년 12월의 증가 폭인 26.3%보다 높아 앞으로도 설비투자 개선흐름이 지속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건설투자에서는 부진이 지속됐으나 미분양주택 수가 감소했고 2020년 12월 주택착공이 2019년 12월보다 9.9% 증가하는 등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시장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12월 서비스업 취업자와 임시일용직 취업자는 2019년 12월과 비교해 62만2천 명, 52만1 천명씩 감소했다. 

2020년 12월 취업자 수는 2019년 12월보다 62만8천 명 줄었다. 2020년 11월 27만3천 명이 줄어든 것과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1월 신용카드 매출은 1년 전보다 14.4% 줄었다. 지난해 12월 감소폭인 16.2%보다는 줄었지만 2020년 11월 감소폭인 4.2%보다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