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광역시 시장이 대전지역 과학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의 역할 확대에 나섰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도시’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도시 대전 만들기 첫발, 허태정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을 선봉에

허태정 대전광역시 시장.


5일 대전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허 시장은 대전지역 과학산업 육성에 최근 출범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을 지렛대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허 시장은 4일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출범행사를 열고 ‘글로벌 과학도시 대전 그랜드 디자인’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태정 시장,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본부장,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앞으로 △대덕특구의 자원을 지역산업에 연계하는 등 융합 혁신생태계 구축·운영 △과학기술 기반 지역산업·미래산업·사회문제 해결사업 등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개방형 혁신 글로벌 플랫폼 구축 △투자효과 분석 및 조정 지원, 지역자원 데이터 및 분석인프라 운영 등의 일을 하게 된다.

대전 그랜드 디자인계획은 과학으로 잘사는 도시, 즐기는 도시, 편안한 도시, 세계화된 도시 등을 추진해 ‘시민과 함께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과학도시 대전’을 목표로 한다.

대전시는 그동안 중앙정부 예산과 공모사업에 의존했던 대전의 과학산업 투자에서 벗어나 예산투자 구조를 점차 바꿔나가 지역주도 혁신을 이끌 계획을 내놨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미지로만 그렸던 과학도시 대전을 그랜드 디자인계획을 통해 구체화한 미래 모습으로 보여주겠다”며 “앞으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과학과 산업계의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고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중심 과학수도 대전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새로 출범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을 대전 과학산업 발전의 핵심 추진 기관으로 삼겠다는 말이다.

허 시장은 그동안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육성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조성에 힘을 기울여왔다. 여기에 스타트업을 유치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인 '스타트업파크' 조성에도 애썼다.

한국은행 대전본부가 2020년 내놓은 ‘대전·충남경제의 리스크와 발전방안’을 보면 대전지역의 과학 연구개발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관·산·연의 소통·연계 채널을 구축해 지역 연구개발 역량의 선순환구조를 강화해야 한다.

연구소와 민간기업 사이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기술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 양방향의 발굴·선별·연계가 가능한 지역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허 시장은 대전과학산업진흥원에 기초연구 인프라 연계, 공공 연구성과 사업화 허브,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R&D) 지원 등의 역할을 맡겼다.

허 시장의 큰 그림이 현실화한다면 대덕 쪽과 대전시의 연계가 강화된다.

기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사업화 플랫폼과 대전시의 도시문제 해결 플랫폼의 연계가 강화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 대전시 현안해결을 담당할 중심 기관이 되는 셈이다. 대전시는 인공지능,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 유치 등을 통해 도시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청 과학산업국 관계자는 5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대전시민들이 참여하는 리빙랩을 구성해 도시문제를 파악하고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과 기업을 발굴해 도시 인프라를 개선하는 작업 등을 수행한다”며 “도시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지닌 기존 기업과 연계는 물론이고 스타트업파크를 통한 창업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