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에 새 사장이 취임했고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 5곳은 새로운 사장을 뽑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신임 김경욱 사장이 대규모 공실 위기를 맞고 있는 면세점과 파격적 임대료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지, 보안검색 노동자의 직접고용을 둘러싼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공기업

▲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자회사 5곳의 사장교체에서는 한국전력공사 출신 인물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신재생에너지발전에 직접 뛰어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기요금체계 개편으로 전기요금의 연료비연동제를 이뤄냈고 한전공대 비용도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충당할 수 있게 돼 실적과 자금부담에서 벗어날 길이 열리자 신재생발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려 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서울 주택공급 확대정책에 따라 철도유휴부지를 활용한 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태양광발전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추진하고 한국가스공사는 수소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해 친환경 신사업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는 신재생에너지발전에 직접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공사의 신재생에너지발전 참여를 허용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2001년에 발전과 판매를 분리한 전력산업구조개편으로 발전사업은 하지 못하게 됐고 전력 판매와 전력망 사업만 해왔는데 앞으로 대규모 신재생발전사업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는 해상풍력과 같은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의 핵심 사업자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민간 발전사업자들은 공룡 한국전력이 많은 혜택과 기득권을 지니고 민간영역까지 파고든다며 반발하고 있다.  

◆ 발전공기업 5곳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5곳은 최근 사장후보 공모 접수를 마치고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직 발전공기업 사장들의 임기는 2월과 3월 사이에 끝난다. 박형구 중부발전, 박일준 동서발전,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은 모두 2월에 임기가 끝나고 김병숙 서부발전,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3월에 임기를 마친다.

남동발전 사장에 지원한 후보자 가운데 김회천 전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발전공기업 5곳 사장후보에 한국전력 출신 인물들이 많이 거명되고 있다.

◆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은 전국에 소규모 태양광발전설비를 세운 뒤 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강원, 경남, 제주 등 전국 17곳에 소규모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이 설비를 가상발전소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정부의 분산형 에너지 확대정책에 발맞추면서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 확보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는 수소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수소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

수소 도입, 생산, 공급, 유통을 아우르는 수소산업 전체 가치사슬을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수소사업본부를 설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이를 통해 경제적 수소 생산·공급, 수소·액화천연가스(LNG) 융복합충전소 구축 등을 추진한다.

해외 그린수소의 생산·도입을 위한 전담조직 설치, 수소연료전지 사업 투자, 수소 핵심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산적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 터미널 면세점의 일부 매장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공실이다.

여기에 롯데와 신세계면세점의 임대 연장 계약이 2월 말로 끝나 재계약이 이뤄지지 못하면 대규모 공실이 예상된다. 

면세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임대료를 최소보장금이 없이 매출에 연동한 '매출연동제' 방식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보안검색 노동자의 직접고용을 둘러싸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노조와 보안검색노조 사이 갈등, 4곳으로 갈라진 보안검색노조들 사이의 갈등 등 골이 깊어진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에 한국철도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철도유휴부지를 활용한 역세권 개발사업이 힘을 받고 있다.

한국철도는 코로나19 위기로 지난해 1조2천억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되는데 역세권 개발을 통해 적자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조합이 두 달만에 총파업을 멈추고 간부파업으로 전환했지만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임금인상과 정년연장 등을 놓고 노사 견해차이가 커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곽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