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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조충희 기자
2021-01-27   /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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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 생애

    정교선은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도와 경영 전반을 챙기면서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현대홈쇼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대렌탈케어, 현대L&C 등 자회사들의 실적도 끌어올리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1974년 10월31일 서울에서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델파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경영관리팀과 기획조정본부를 거쳐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아버지 정몽근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함께 현대백화점그룹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정지선 회장이 맡고 있는 현대백화점 외에 현대홈쇼핑 등 기타 유통부문을 담당한다.

    소탈하고 선이 굵은 성격으로 미술감각이 뛰어나다.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홈쇼핑 대표 교체
    현대홈쇼핑은 정교선이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계열사이며 현대홈쇼핑이 내는 각종 성과도 정교선의 몫으로 여겨진다.

    정교선은 2020년 11월 공동대표로 6년 동안 동고동락한 기획 전문가 강찬석 전 현대홈쇼핑 대표와 결별하고 새 공동대표로 50대 영업 전문가인 임대규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을 선택했다. 임대규 영업본부장은 이때 사장으로 승진했다. 

    임대규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에서 대표적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라이브커머스 강화를 위해 단독 브랜드 유치에 솜씨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명품 브랜드 유치 등에서 성과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대표는 정교선의 사람으로 꼽혔다. 현대백화점에 있던 그를 현대홈쇼핑으로 불러들인 것도 정교선이었다.

    강 전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체제를 확립하고 현대렌탈케어와 현대L&C를 인수해 새 성장동력을 찾는 데도 힘썼다. 하지만 자회사 실적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본업인 홈쇼핑사업에도 지장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업계의 주요 실적지표인 취급액에서 GS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에 밀려 4위에 머물고 있다. 2019년 취급액을 살펴보면 GS홈쇼핑이 4조2822억 원, 롯데홈쇼핑 4조1371억 원, CJ오쇼핑 4조449억 원, 현대홈쇼핑 3조9126억 원 순이었다.

    ▲ 현대백화점그룹 실적.

    △현대백화점 코로나19 대응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020년에 백화점 직원과 고객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차례 백화점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조치를 실시해야 했다. 일부 자회사는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도 했다.

    정교선은 협력사 등에 납품대금 조기지급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도록 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3월 중소 협력사 약 2천 곳에 1600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했다. 또 기본급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매니저 3천 명에게도 100만 원씩 모두 30억 원을 지급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9억 원, 2분기에는 81억 원에 그쳐 2019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0.2%와 84.0%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됐고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부담이 급증했다.

    2020년 3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영업이익이 26.5% 줄어드는 수준을 유지했으나 4분기에는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면서 영업이익이 4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정지선 회장과 현대백화점 ‘형제경영’ 시동
    정교선은 2019년 3월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형제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오너 형제의 조력자로 그룹 전반을 챙기던 이동호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두 사람 쪽으로 현대백화점그룹 경영의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향후 10년 뒤의 목표를 담은 '비전2030'를 내세워 정 회장과 정교선의 형제경영 강화를 시사했다.

    당초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사업을 맡고 정교선이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 등 기타 유통사업을 들고 계열분리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당분간 협력하며 경영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홈쇼핑을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 전환 
    현대홈쇼핑은 2019년 1월1일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현대홈쇼핑을 정점으로 현대HCN과 한섬, 현대L&C, 현대렌탈케어 등을 아래에 두는 구조다.

    홈쇼핑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주사체제로 전환해 새 성장동력이 될 핵심 사업들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정교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그린푸드가 지주사인 현대홈쇼핑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정교선을 정점으로 하는 지배력도 단단해졌다.

    정교선은 2018년에 현대홈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그린푸드 지분 7.75%를 사들여 지분율을 23.03%로 늘렸고 2019년에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2020년 9월 기준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23.8%를 보유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이 현대백화점 등 유통부문을 맡고, 정교선은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 등 기타 유통부문을 맡아 계열분리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다만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현대홈쇼핑 지분 15.80%와 현대그린푸드가 소유한 현대백화점 지분 12.1% 등을 맞바꾸는 형태의 추가 작업이 필요한 만큼 계열분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부터 지주사체제를 갖추기 위해 모건스탠리PE에서 보유한 현대L&C(옛 한화L&C) 지분 100%를 3666억 원에 인수했으며 2019년에는 현대홈쇼핑이 들고 있던 현대리바트 지분 1.3%을 현대그린푸드에 모두 매각했다.

    지주사는 자회사가 아닌 계열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규정에 따른 것이었다.

    △현대그린푸드 가정간편식(HMR)사업 강화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3월부터 ‘스마트푸드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식품제조사업을 시작했다.

    스마트푸드센터는 현대그린푸드의 첫 번째 식품제조시설로 연면적 2만㎡(2개 층, 약 6050평) 규모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동안 단체급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운영해 왔는데 식품 제조시설을 갖춰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푸드센터에 ‘하이브리드형 팩토리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계획(761억 원)보다 투자금액을 10%가량 늘린 833억 원을 투자했다. 하이브리드형 팩토리시스템은 다품종 소량생산체계와 소품종 대량생산체계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B2C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스마트푸드센터에서 생산가능한 품목 가운데 70%를 완전 조리된 가정간편식과 반조리된 밀키트(Meal Kit) 등 B2C 제품으로 채우고 2017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연화식(軟化食) 제품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연화식은 2017년 현대백화점에서 설과 추석에 명절상품으로 판매하면서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었다.  

    연화식은 대표적 케어푸드 제품으로 일반음식의 맛과 형태는 유지하면서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 씹거나 삼키기 좋게 만든 음식을 말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식품사업에서 성장동력이 절실하다. 현대그린푸드의 별도매출은 2015년 1조4760억 원을 달성한 이후 수년째 1조5천억 원대에 머물러 있다.

    △렌털사업 투자 확대 
    정교선은 렌털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꾸준히 투자를 늘렸다.

    현대홈쇼핑은 2019년 2월 유상증자를 통해 1천억 원을 현대렌탈케어에 투자했다. 

    현대렌탈케어는 현대홈쇼핑이 2015년 4월 생활가전 렌털사업을 위해 세운 곳으로 2018년 매출 450억 원을 거두고 2019년에는 매출목표를 900억 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2019년에 매출 812억1천만 원을 내며 목표에 근접했으나 영업손실 189억7천만 원을 내며 5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투자받은 자금을 렌털서비스 영업망 확대와 인력 확충, 신제품 출시 등 사업 확장에 사용했다.

    렌털업계 후발주자이지만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하며 대형가전 및 가구류를 중심으로 렌털상품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렌털사업이 유통업과 마찬가지로 고객 기반사업인 만큼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경쟁우위 요소가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통채널, 고객신뢰 등 노하우를 갖춘 것도 장점이다. 

    렌털사업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등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의 출시주기가 짧고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어 매년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패션사업 확대
    정교선은 홈쇼핑업계에서 매출비중이 높은 패션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홈쇼핑 전체 매출에서 패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이른다. 패션사업에서 성과를 내면 그만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정교선은 2019년 자체 고급 패션 브랜드인 '라씨엔토'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현대홈쇼핑은 2019년 라씨엔토 총주문금액 목표를 2018년보다 20% 높인 500억 원으로 정하고 라씨엔토를 3년 안에 1천억 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로 했다.

    라씨엔토는 2017년 9월 현대홈쇼핑이 처음으로 선보인 자체 패션 브랜드다. ‘좋은 옷을 입으면 누구나 기분 좋아진다'는 표어 아래 고급 소재와 차별화한 디자인, 봉제기법 등을 추구했다. 2018년에는 밀라노스토리를 출시했다.

    현대홈쇼핑은 이 브랜드들을 향후 1천억 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라씨엔토와 밀라노스토리는 2020년 현대백화점 10대 히트상품 가운데 5위와 6위를 차지한 핵심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과 협업을 통해 새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2015년 고급 여성복 브랜드 ‘모덴’을 선보였는데 인기가 높자 남성복 브랜드 ‘모덴옴므’도 내놨다.

    2016년 9월에는 정구호 디자이너와 손잡고 ‘제이바이(J BY)’를 만들었다. 론칭 이후 4번의 방송으로 누적 매출 120억 원을 거두며 홈쇼핑 사상 최단시간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에이앤디(A&D), 이상봉 에디션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단독 패션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 자체 브랜드 경쟁력 확대
    정교선은 자체 브랜드로 현대홈쇼핑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 1월 자체 브랜드 '알레보'를 출시하고 자체 브랜드 영역을 생활용품으로 넓힌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2017년 6월 처음으로 가전제품에서 자체 브랜드를 선보였다. 모두 4번에 걸쳐 냉풍기 자체 브랜드 '오로타'를 판매했는데 매출 37억 원을 거두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7년 9월에는 2번째 자체 브랜드로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를 출시했다. 현대홈쇼핑은 이탈리아 원단회사에서 직접 원단을 공급받았다는 점을 앞세워 가을과 겨울에 모두 16가지 제품 라인을 준비해 라씨엔토를 내놨다.

    현대홈쇼핑 전체매출에서 자체 브랜드와 단독 브랜드 등 자산화 브랜드 매출비중은 2014년 25.7%에서 2016년 36.2%으로 늘었다.

    현대홈쇼핑의 2019년 히트상품 순위에서 정구호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단독 브랜드 'J BY'가 1위, 디자이너 브랜드 'A&D'는 3위에 올랐으며, 자체 브랜드 '밀라노스토리'와 '라씨엔토'는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최근 홈쇼핑업계의 전반적 경기 부진에도 현대홈쇼핑은 자체 브랜드와 단독상품 등으로 발빠르게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개편
    정교선은 2018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함께 계열사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순환출자란 한 그룹 안에서 계열사들끼리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자본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순환출자는 실제론 자본금이 늘어나지 않는데도 장부상으론 자본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낸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은 2018년 4월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순환출자 해소 등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시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완성하겠다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의 강한 의지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투자사업)→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등 기존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있었다.

    정교선은 2018년 4월 현대그린푸드 지분 7.8%를 사들여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이를 통해 정교선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은 15.3%에서 23.0%로 늘어났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리빙사업 경쟁력 강화
    현대백화점그룹은 2017년 9월 현대리바트와 현대H&S의 인수합병을 발표했다. 종합인테리어 수요 확대에 대응해 리빙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두 회사는 합병 이후 법인이름을 현대리바트로 변경하고 지분 39.89%를 보유한 현대그린푸드를 최대주주로 두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실상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 등 국내 유통업계 성장이 정체한 가운데 유통회사들은 홈퍼니싱, 패션,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유통채널을 만드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미국 주방용품 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는 등 리빙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임직원 처우 개선
    정교선은 2017년 8월 현대백화점그룹과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에 소속된 파견직 및 도급직 등 비정규직 직원 23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16년 뽑은 신규 채용인원 2340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협력사원의 복지혜택도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2017년 8월 매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협력사원(판매사원)의 복리후생 개선을 위해 연간 50억 원 규모의 '현대 패밀리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현대 패밀리 프로그램은 현대백화점에서 2년 이상 근무한 협력사원 1만 명에게 상품 구입 때뿐 아니라 문화공연이나 문화센터 이용 때도 정규직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협력사원 복지프로그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임직원 자녀의 학비와 의료비 지원도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부터 협력사원 자녀 250여 명을 대상으로 매년 5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협력사원 자녀의 난치병 치료를 위해 1인당 최대 3천만 원 한도의 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은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소 협력업체를 위해 6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1년에 최대 3억 원까지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정교선은 현대백화점그룹에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사용하는 ‘2시간 휴가제’를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정교선은 ‘주니어보드’를 운영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도 열심이다. 주니어보드는 한 달에 한 번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이 40여 명의 직원과 식사를 같이하며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중심으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현대렌탈케어 설립
    정교선은 2015년 4월 600억 원을 출자해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한 뒤 지분 100%를 확보했다. 같은 해 6월부터 정수기 렌털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초 2020년 안에 연매출 2500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2020년 초에는 1천억 원으로 수정했다. 현대렌탈케어는 2020년 상반기 매출 610억 원을 내 2019년 상반기(370억 원)보다 매출이 64% 늘어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1천억 원 매출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동양매직을 인수해 렌털업계에서 덩치를 키우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코웨이, 교원, 청호나이스 등 렌털회사들 사이에서 경쟁하게 됐다.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취임
    정교선이 2008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현대홈쇼핑 실적이 수직상승했다.

    정교선은 2008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은 2009년 매출 5157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을 냈는데 2008년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40% 늘어났다.

    현대홈쇼핑의 실적은 2010년 매출 5765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으로 늘었고 2011년에는 매출 7114억 원, 영업이익 1523억 원으로 증가했다.

    민형동 당시 현대홈쇼핑 대표는 “정교선 사장과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2010년 9월 코스피에 상장됐다.

    2015년에 현대홈쇼핑은 만년 4위에 머물렀던 홈쇼핑업계 순위(취급고 기준)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현대홈쇼핑의 성장세의 주요 이유로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가 꼽혔다. 패션부문이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데 매출이 계속 오른 점도 성장 요인이 됐다.

    정교선은 2012년 패션회사 한섬을 인수해 현대홈쇼핑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현대홈쇼핑은 2017년까지 실적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2018년 홈쇼핑시장의 경쟁 심화와 유통업계의 성장정체, 기술 발달에 따른 새로운 사업모델 등장 등으로 실적이 주춤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는 다시 급격히 실적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현대홈쇼핑은 연결기준으로 2016년 9694억 원, 2017년 1조431억 원, 2018년 1조177억 원의 순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016년 1113억 원, 2017년 1253억 원, 2018년 1123억 원을 냈다.

    2019년에는 2조2064억 원, 2020년에는 2조2668억 원의 순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2019년 1294억 원,  2020년 1534억 원으로 점차 늘었다.

    ◆ 비전과 과제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2010년 6월15일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39주년을 기념하는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형인 정지선 회장과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 

    당분간 '형제경영'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계열분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최근 백화점 등 국내 유통업계 성장이 정체한 가운데 유통회사들은 홈퍼니싱, 패션,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유통채널을 만드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송출수수료 문제, 경쟁 심화, 모바일쇼핑 강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돼 있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브랜드 경쟁력이 높고 이색 콘셉트로 방송을 진행하는 등 차별화에 힘쓰고 있지만 홈쇼핑 경쟁력을 좌우하는 '상품기획' 역량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

    또 영상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비디오커머스 융합 추세에 대응력을 강화하고 미래 인구 구조와 소비패턴 변화 등에 맞춘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에 더해 현대홈쇼핑의 지주회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현대렌탈케어와 현대L&C 등 잠재력이 높은 사업들에 힘을 실어야 한다.

    ◆평가

    정교선은 형인 정지선 회장과 역할을 성공적으로 분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과 정교선이 오너경영인으로 전면에서 ‘형제경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교선이 현대백화점의 비유통사업 계열사들을 현대백화점그룹에서 분리해 독립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이 2018년 4월 사재를 들여 계열사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순환출자고리를 끊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계열분리의 초석을 깐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2019년 3월 현대백화점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교선이 현대백화점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계열분리 가능성은 낮아졌다. 형제경영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상임고문은 2009년 “형제간에 사업 시너지를 위해 공동경영을 하기로 굳게 약속했다”며 그룹의 분할 가능성을 일축한 적도 있다.

    각자 사업영역을 존중하면서 연결고리는 끊지 않는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은 헬스장도 같이 다니는 등 평소에 사이가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교선은 평소 소탈한 모습으로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젊은 직원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즐기는 신세대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그동안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선이 굵고 상당히 활동적 성격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회사에서 구성원들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 중재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선을 비롯해 현대백화점그룹 오너3세들의 활약에는 현대가의 가풍이 바탕이 됐다고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오너3세들의 경영방식은 '선 안정, 후 성장' 철학을 바탕으로 '재무 안전성'을 우선시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4년 입사한 뒤 2009년 사장에 오르기까지 5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는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대기업 오너 3세 중 최단기간이다.

    한때 미술대 진학을 고려했을 정도로 그림에 재능이 있다고 한다. 

    비싼 집에 거주하는 재벌2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2016년 1월 기준 공시지가 61억 원이 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 사건사고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2018년 11월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그랜드 오픈 기념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홈쇼핑에 사모펀드들의 배당 확대 요구 줄이어
    현대홈쇼핑은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미국 투자회사 돌턴인베스트먼트,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로부터 배당금 확대 등 주주 환원정책을 강화할 것을 요구받았다.

    이에 2020년 2월 실적발표와 함께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233억7550만 원(보통주 1주당 2천 원)를 현금으로 배당했고 약 185억 원 상당의 자사주 24만 주도 매입했다.

    돌턴인베스트먼트와 밸류파트너스가 현금배당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건과 사내·사외이사 선임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건 등에 반대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홈쇼핑 주주총회 안건 승인에 진통이 예상됐다. 

    하지만 2019년 3월28일 열린 현대홈쇼핑 주주총회에서 정교선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등을 비롯한 5개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홈쇼핑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현금 배당성향이 11.9%에 그쳤다. 2017년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33%였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부터 현금배당금을 주당 1900원으로 2017년보다 200원 확대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3%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2013년 12월 정몽근 명예회장이 현대그린푸드 주식 60만 주(0.62%)를 매각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2014년 2월부터 이른바 ‘재벌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이 시행되기로 예고돼 있었기 때문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은 총수 및 친족이 발행주식 총수의 30% 이상을 보유한 법인과 거래할 경우 증여세를 부과하는 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당시 정교선이 15.28%, 정지선 회장이 12.67%, 정몽근 명예회장이 2.59%를 보유해 총합이 30.5%였으나 정 명예회장이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지분이 29.92%로 떨어졌다.

    이를 놓고 현대백화점그룹은 "2018년 그룹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는 관련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2012년 재벌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현대백화점그룹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유통서비스 적합업종 추진방안’ 보고서를 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시 총 35개 계열사 가운데 10개 계열사가 생계형 서비스업종에 진출해 있었다.

    특히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빵집 ‘베즐리’가 타깃이 됐다. 정교선은 당시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16.5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였고 정지선 회장은 13.74%를 소유한 2대주주였다.

    당시 제빵사업을 벌이던 대기업은 대부분 빵사업에서 철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언론의 압박이 계속되자 결국 베즐리를 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업체에 매각하기 위해 구체적 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가는 등 노력했으나 적정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권 승계
    정교선의 부친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정지선, 정교선 형제에게 지분을 여러 차례에 걸쳐 증여하며 경영권 승계를 빠르게 진행했다.

    정몽근 명예회장의 지분 양도는 현대백화점의 유통사업은 정지선 회장에게, 현대홈쇼핑과 급식사업 등 기타 유통사업 및 비유통사업은 정교선에게 주는 방향으로 정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정지선, 정교선 형제가 낼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해 형제와 계열사들끼리 지분 교환과 매매가 수차례 이뤄졌으며 이를 두고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들이 지분 매입에 동원됐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놓고 현대백화점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매매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현대백화점은 2006년 6월7일 계열사 HDSI를 청산하고 100억 원의 청산 자금을 신설되는 현대백화점 복지재단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세무조사 무마용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HDSI는 정지선 회장이 70%, 현대쇼핑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급성장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2006년 6월8일 “회사 기회 편취의 문제를 인정하고 시정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부당이득은 재단에 출연할 것이 아니라 계열사에 반환되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HDSI 청산은 정지선 회장이 보유하던 비유통계열사 지분을 정교선에게 넘겨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HDSI가 청산되면서 보유하고 있던 현대H&S(현대그린푸드의 전신) 주식은 고스란히 정교선에게 매각됐다. 정교선의 현대H&S 지분은 10%에서 11.43%로 늘어났고 HDSI의 직원과 영업권도 모두 현대H&S로 넘어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국세청 조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자발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억지로 지분과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청산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 경력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사장(왼쪽)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이 2009년 8월21일 신촌 유플렉스 개관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2004년 현대백화점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2005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다.

    2006년 현대백화점 상무로 일했다.

    2007년 현대백화점 전무로 승진했다.

    2008년 현대백화점 부사장에 올랐다.

    2009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겸 그룹전략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되며 경영일선에 나섰다.

    2012년 현대백화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3월 현대백화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 학력

    1993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7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뉴욕 아델파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2016년 3월20일 오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5주기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할아버지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다. 부친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이다. 형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2011년 정주영 회장이 별세하면서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백화점그룹을 승계했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던 우호식 현대그룹 전 고문의 딸 우경숙씨와 결혼해 슬하에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두 아들을 뒀다.

    정교선은 자동차부품업체 대원강업 허재철 회장의 장녀 허승원씨와 2004년 12월27일 결혼했다. 허승원씨는 이화여대를 나와 미국 콜롬비아대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정교선은 허승원씨와 사이에 아들 셋을 두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전 현대기업금융 회장 등이 삼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사장,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대선 HN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 등이 사촌이다.

    ◆ 상훈

    2012년 2월 한국외국어대 총동문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 기타

    2020년 1월19일 기준 현대그린푸드 주식 2325만300주(지분 23.8%)를 지니고 있다. 2021년 1월19일 종가 기준으로 약 2046억 원 규모다.

    현대백화점으로부터 2019년 보수로 급여 10억9100만 원, 상여 4억6900만 원, 기타근로소득 600만 원 등 모두 15억6600만 원을 받았다. 현대홈쇼핑으로부터는 급여 10억2800만 원, 상여 2억9400만 원 등 모두 13억2200만 원을 받았다.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 어록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가운데)과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왼쪽), 사이먼 게로비치 매그놀리아재팬 회장이 2015년 12월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아시아 3호점 개점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현대백화점>

    “당장의 성과보다 서비스와 제품 차별화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2017/04, 경영전략회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렌탈사업을 꼽으며)

    “당분간 면세점 안 합니다.” (2015/08/19,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기자들이 면세점 사업허가 시도를 계속할 생각 있느냐고 질문하자)
  •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홈쇼핑 대표 교체
    현대홈쇼핑은 정교선이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계열사이며 현대홈쇼핑이 내는 각종 성과도 정교선의 몫으로 여겨진다.

    정교선은 2020년 11월 공동대표로 6년 동안 동고동락한 기획 전문가 강찬석 전 현대홈쇼핑 대표와 결별하고 새 공동대표로 50대 영업 전문가인 임대규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을 선택했다. 임대규 영업본부장은 이때 사장으로 승진했다. 

    임대규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에서 대표적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라이브커머스 강화를 위해 단독 브랜드 유치에 솜씨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명품 브랜드 유치 등에서 성과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대표는 정교선의 사람으로 꼽혔다. 현대백화점에 있던 그를 현대홈쇼핑으로 불러들인 것도 정교선이었다.

    강 전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체제를 확립하고 현대렌탈케어와 현대L&C를 인수해 새 성장동력을 찾는 데도 힘썼다. 하지만 자회사 실적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본업인 홈쇼핑사업에도 지장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업계의 주요 실적지표인 취급액에서 GS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에 밀려 4위에 머물고 있다. 2019년 취급액을 살펴보면 GS홈쇼핑이 4조2822억 원, 롯데홈쇼핑 4조1371억 원, CJ오쇼핑 4조449억 원, 현대홈쇼핑 3조9126억 원 순이었다.

    ▲ 현대백화점그룹 실적.

    △현대백화점 코로나19 대응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020년에 백화점 직원과 고객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차례 백화점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조치를 실시해야 했다. 일부 자회사는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도 했다.

    정교선은 협력사 등에 납품대금 조기지급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도록 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3월 중소 협력사 약 2천 곳에 1600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했다. 또 기본급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매니저 3천 명에게도 100만 원씩 모두 30억 원을 지급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9억 원, 2분기에는 81억 원에 그쳐 2019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0.2%와 84.0%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됐고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부담이 급증했다.

    2020년 3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영업이익이 26.5% 줄어드는 수준을 유지했으나 4분기에는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면서 영업이익이 4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정지선 회장과 현대백화점 ‘형제경영’ 시동
    정교선은 2019년 3월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형제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오너 형제의 조력자로 그룹 전반을 챙기던 이동호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두 사람 쪽으로 현대백화점그룹 경영의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향후 10년 뒤의 목표를 담은 '비전2030'를 내세워 정 회장과 정교선의 형제경영 강화를 시사했다.

    당초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사업을 맡고 정교선이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 등 기타 유통사업을 들고 계열분리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당분간 협력하며 경영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홈쇼핑을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 전환 
    현대홈쇼핑은 2019년 1월1일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현대홈쇼핑을 정점으로 현대HCN과 한섬, 현대L&C, 현대렌탈케어 등을 아래에 두는 구조다.

    홈쇼핑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주사체제로 전환해 새 성장동력이 될 핵심 사업들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정교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그린푸드가 지주사인 현대홈쇼핑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정교선을 정점으로 하는 지배력도 단단해졌다.

    정교선은 2018년에 현대홈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그린푸드 지분 7.75%를 사들여 지분율을 23.03%로 늘렸고 2019년에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2020년 9월 기준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23.8%를 보유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이 현대백화점 등 유통부문을 맡고, 정교선은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 등 기타 유통부문을 맡아 계열분리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다만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현대홈쇼핑 지분 15.80%와 현대그린푸드가 소유한 현대백화점 지분 12.1% 등을 맞바꾸는 형태의 추가 작업이 필요한 만큼 계열분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부터 지주사체제를 갖추기 위해 모건스탠리PE에서 보유한 현대L&C(옛 한화L&C) 지분 100%를 3666억 원에 인수했으며 2019년에는 현대홈쇼핑이 들고 있던 현대리바트 지분 1.3%을 현대그린푸드에 모두 매각했다.

    지주사는 자회사가 아닌 계열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규정에 따른 것이었다.

    △현대그린푸드 가정간편식(HMR)사업 강화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3월부터 ‘스마트푸드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식품제조사업을 시작했다.

    스마트푸드센터는 현대그린푸드의 첫 번째 식품제조시설로 연면적 2만㎡(2개 층, 약 6050평) 규모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동안 단체급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운영해 왔는데 식품 제조시설을 갖춰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푸드센터에 ‘하이브리드형 팩토리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계획(761억 원)보다 투자금액을 10%가량 늘린 833억 원을 투자했다. 하이브리드형 팩토리시스템은 다품종 소량생산체계와 소품종 대량생산체계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B2C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스마트푸드센터에서 생산가능한 품목 가운데 70%를 완전 조리된 가정간편식과 반조리된 밀키트(Meal Kit) 등 B2C 제품으로 채우고 2017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연화식(軟化食) 제품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연화식은 2017년 현대백화점에서 설과 추석에 명절상품으로 판매하면서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었다.  

    연화식은 대표적 케어푸드 제품으로 일반음식의 맛과 형태는 유지하면서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 씹거나 삼키기 좋게 만든 음식을 말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식품사업에서 성장동력이 절실하다. 현대그린푸드의 별도매출은 2015년 1조4760억 원을 달성한 이후 수년째 1조5천억 원대에 머물러 있다.

    △렌털사업 투자 확대 
    정교선은 렌털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꾸준히 투자를 늘렸다.

    현대홈쇼핑은 2019년 2월 유상증자를 통해 1천억 원을 현대렌탈케어에 투자했다. 

    현대렌탈케어는 현대홈쇼핑이 2015년 4월 생활가전 렌털사업을 위해 세운 곳으로 2018년 매출 450억 원을 거두고 2019년에는 매출목표를 900억 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2019년에 매출 812억1천만 원을 내며 목표에 근접했으나 영업손실 189억7천만 원을 내며 5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투자받은 자금을 렌털서비스 영업망 확대와 인력 확충, 신제품 출시 등 사업 확장에 사용했다.

    렌털업계 후발주자이지만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하며 대형가전 및 가구류를 중심으로 렌털상품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렌털사업이 유통업과 마찬가지로 고객 기반사업인 만큼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경쟁우위 요소가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통채널, 고객신뢰 등 노하우를 갖춘 것도 장점이다. 

    렌털사업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등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의 출시주기가 짧고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어 매년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패션사업 확대
    정교선은 홈쇼핑업계에서 매출비중이 높은 패션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홈쇼핑 전체 매출에서 패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이른다. 패션사업에서 성과를 내면 그만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정교선은 2019년 자체 고급 패션 브랜드인 '라씨엔토'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현대홈쇼핑은 2019년 라씨엔토 총주문금액 목표를 2018년보다 20% 높인 500억 원으로 정하고 라씨엔토를 3년 안에 1천억 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로 했다.

    라씨엔토는 2017년 9월 현대홈쇼핑이 처음으로 선보인 자체 패션 브랜드다. ‘좋은 옷을 입으면 누구나 기분 좋아진다'는 표어 아래 고급 소재와 차별화한 디자인, 봉제기법 등을 추구했다. 2018년에는 밀라노스토리를 출시했다.

    현대홈쇼핑은 이 브랜드들을 향후 1천억 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라씨엔토와 밀라노스토리는 2020년 현대백화점 10대 히트상품 가운데 5위와 6위를 차지한 핵심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과 협업을 통해 새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2015년 고급 여성복 브랜드 ‘모덴’을 선보였는데 인기가 높자 남성복 브랜드 ‘모덴옴므’도 내놨다.

    2016년 9월에는 정구호 디자이너와 손잡고 ‘제이바이(J BY)’를 만들었다. 론칭 이후 4번의 방송으로 누적 매출 120억 원을 거두며 홈쇼핑 사상 최단시간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에이앤디(A&D), 이상봉 에디션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단독 패션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 자체 브랜드 경쟁력 확대
    정교선은 자체 브랜드로 현대홈쇼핑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 1월 자체 브랜드 '알레보'를 출시하고 자체 브랜드 영역을 생활용품으로 넓힌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2017년 6월 처음으로 가전제품에서 자체 브랜드를 선보였다. 모두 4번에 걸쳐 냉풍기 자체 브랜드 '오로타'를 판매했는데 매출 37억 원을 거두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7년 9월에는 2번째 자체 브랜드로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를 출시했다. 현대홈쇼핑은 이탈리아 원단회사에서 직접 원단을 공급받았다는 점을 앞세워 가을과 겨울에 모두 16가지 제품 라인을 준비해 라씨엔토를 내놨다.

    현대홈쇼핑 전체매출에서 자체 브랜드와 단독 브랜드 등 자산화 브랜드 매출비중은 2014년 25.7%에서 2016년 36.2%으로 늘었다.

    현대홈쇼핑의 2019년 히트상품 순위에서 정구호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단독 브랜드 'J BY'가 1위, 디자이너 브랜드 'A&D'는 3위에 올랐으며, 자체 브랜드 '밀라노스토리'와 '라씨엔토'는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최근 홈쇼핑업계의 전반적 경기 부진에도 현대홈쇼핑은 자체 브랜드와 단독상품 등으로 발빠르게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개편
    정교선은 2018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함께 계열사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순환출자란 한 그룹 안에서 계열사들끼리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자본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순환출자는 실제론 자본금이 늘어나지 않는데도 장부상으론 자본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낸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은 2018년 4월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순환출자 해소 등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시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완성하겠다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의 강한 의지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투자사업)→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등 기존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있었다.

    정교선은 2018년 4월 현대그린푸드 지분 7.8%를 사들여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이를 통해 정교선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은 15.3%에서 23.0%로 늘어났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리빙사업 경쟁력 강화
    현대백화점그룹은 2017년 9월 현대리바트와 현대H&S의 인수합병을 발표했다. 종합인테리어 수요 확대에 대응해 리빙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두 회사는 합병 이후 법인이름을 현대리바트로 변경하고 지분 39.89%를 보유한 현대그린푸드를 최대주주로 두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실상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 등 국내 유통업계 성장이 정체한 가운데 유통회사들은 홈퍼니싱, 패션,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유통채널을 만드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미국 주방용품 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는 등 리빙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임직원 처우 개선
    정교선은 2017년 8월 현대백화점그룹과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에 소속된 파견직 및 도급직 등 비정규직 직원 23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16년 뽑은 신규 채용인원 2340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협력사원의 복지혜택도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2017년 8월 매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협력사원(판매사원)의 복리후생 개선을 위해 연간 50억 원 규모의 '현대 패밀리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현대 패밀리 프로그램은 현대백화점에서 2년 이상 근무한 협력사원 1만 명에게 상품 구입 때뿐 아니라 문화공연이나 문화센터 이용 때도 정규직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협력사원 복지프로그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임직원 자녀의 학비와 의료비 지원도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부터 협력사원 자녀 250여 명을 대상으로 매년 5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협력사원 자녀의 난치병 치료를 위해 1인당 최대 3천만 원 한도의 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은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소 협력업체를 위해 6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1년에 최대 3억 원까지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정교선은 현대백화점그룹에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사용하는 ‘2시간 휴가제’를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정교선은 ‘주니어보드’를 운영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도 열심이다. 주니어보드는 한 달에 한 번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이 40여 명의 직원과 식사를 같이하며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중심으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현대렌탈케어 설립
    정교선은 2015년 4월 600억 원을 출자해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한 뒤 지분 100%를 확보했다. 같은 해 6월부터 정수기 렌털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초 2020년 안에 연매출 2500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2020년 초에는 1천억 원으로 수정했다. 현대렌탈케어는 2020년 상반기 매출 610억 원을 내 2019년 상반기(370억 원)보다 매출이 64% 늘어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1천억 원 매출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동양매직을 인수해 렌털업계에서 덩치를 키우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코웨이, 교원, 청호나이스 등 렌털회사들 사이에서 경쟁하게 됐다.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취임
    정교선이 2008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현대홈쇼핑 실적이 수직상승했다.

    정교선은 2008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은 2009년 매출 5157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을 냈는데 2008년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40% 늘어났다.

    현대홈쇼핑의 실적은 2010년 매출 5765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으로 늘었고 2011년에는 매출 7114억 원, 영업이익 1523억 원으로 증가했다.

    민형동 당시 현대홈쇼핑 대표는 “정교선 사장과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2010년 9월 코스피에 상장됐다.

    2015년에 현대홈쇼핑은 만년 4위에 머물렀던 홈쇼핑업계 순위(취급고 기준)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현대홈쇼핑의 성장세의 주요 이유로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가 꼽혔다. 패션부문이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데 매출이 계속 오른 점도 성장 요인이 됐다.

    정교선은 2012년 패션회사 한섬을 인수해 현대홈쇼핑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현대홈쇼핑은 2017년까지 실적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2018년 홈쇼핑시장의 경쟁 심화와 유통업계의 성장정체, 기술 발달에 따른 새로운 사업모델 등장 등으로 실적이 주춤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는 다시 급격히 실적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현대홈쇼핑은 연결기준으로 2016년 9694억 원, 2017년 1조431억 원, 2018년 1조177억 원의 순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016년 1113억 원, 2017년 1253억 원, 2018년 1123억 원을 냈다.

    2019년에는 2조2064억 원, 2020년에는 2조2668억 원의 순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2019년 1294억 원,  2020년 1534억 원으로 점차 늘었다.

  • ◆ 비전과 과제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2010년 6월15일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39주년을 기념하는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형인 정지선 회장과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 

    당분간 '형제경영'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계열분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최근 백화점 등 국내 유통업계 성장이 정체한 가운데 유통회사들은 홈퍼니싱, 패션,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유통채널을 만드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송출수수료 문제, 경쟁 심화, 모바일쇼핑 강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돼 있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브랜드 경쟁력이 높고 이색 콘셉트로 방송을 진행하는 등 차별화에 힘쓰고 있지만 홈쇼핑 경쟁력을 좌우하는 '상품기획' 역량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

    또 영상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비디오커머스 융합 추세에 대응력을 강화하고 미래 인구 구조와 소비패턴 변화 등에 맞춘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에 더해 현대홈쇼핑의 지주회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현대렌탈케어와 현대L&C 등 잠재력이 높은 사업들에 힘을 실어야 한다.

  • ◆ 사건사고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2018년 11월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그랜드 오픈 기념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홈쇼핑에 사모펀드들의 배당 확대 요구 줄이어
    현대홈쇼핑은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미국 투자회사 돌턴인베스트먼트,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로부터 배당금 확대 등 주주 환원정책을 강화할 것을 요구받았다.

    이에 2020년 2월 실적발표와 함께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233억7550만 원(보통주 1주당 2천 원)를 현금으로 배당했고 약 185억 원 상당의 자사주 24만 주도 매입했다.

    돌턴인베스트먼트와 밸류파트너스가 현금배당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건과 사내·사외이사 선임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건 등에 반대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홈쇼핑 주주총회 안건 승인에 진통이 예상됐다. 

    하지만 2019년 3월28일 열린 현대홈쇼핑 주주총회에서 정교선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등을 비롯한 5개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홈쇼핑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현금 배당성향이 11.9%에 그쳤다. 2017년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33%였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부터 현금배당금을 주당 1900원으로 2017년보다 200원 확대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3%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2013년 12월 정몽근 명예회장이 현대그린푸드 주식 60만 주(0.62%)를 매각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2014년 2월부터 이른바 ‘재벌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이 시행되기로 예고돼 있었기 때문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은 총수 및 친족이 발행주식 총수의 30% 이상을 보유한 법인과 거래할 경우 증여세를 부과하는 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당시 정교선이 15.28%, 정지선 회장이 12.67%, 정몽근 명예회장이 2.59%를 보유해 총합이 30.5%였으나 정 명예회장이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지분이 29.92%로 떨어졌다.

    이를 놓고 현대백화점그룹은 "2018년 그룹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는 관련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2012년 재벌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현대백화점그룹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유통서비스 적합업종 추진방안’ 보고서를 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시 총 35개 계열사 가운데 10개 계열사가 생계형 서비스업종에 진출해 있었다.

    특히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빵집 ‘베즐리’가 타깃이 됐다. 정교선은 당시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16.5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였고 정지선 회장은 13.74%를 소유한 2대주주였다.

    당시 제빵사업을 벌이던 대기업은 대부분 빵사업에서 철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언론의 압박이 계속되자 결국 베즐리를 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업체에 매각하기 위해 구체적 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가는 등 노력했으나 적정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권 승계
    정교선의 부친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정지선, 정교선 형제에게 지분을 여러 차례에 걸쳐 증여하며 경영권 승계를 빠르게 진행했다.

    정몽근 명예회장의 지분 양도는 현대백화점의 유통사업은 정지선 회장에게, 현대홈쇼핑과 급식사업 등 기타 유통사업 및 비유통사업은 정교선에게 주는 방향으로 정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정지선, 정교선 형제가 낼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해 형제와 계열사들끼리 지분 교환과 매매가 수차례 이뤄졌으며 이를 두고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들이 지분 매입에 동원됐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놓고 현대백화점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매매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현대백화점은 2006년 6월7일 계열사 HDSI를 청산하고 100억 원의 청산 자금을 신설되는 현대백화점 복지재단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세무조사 무마용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HDSI는 정지선 회장이 70%, 현대쇼핑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급성장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2006년 6월8일 “회사 기회 편취의 문제를 인정하고 시정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부당이득은 재단에 출연할 것이 아니라 계열사에 반환되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HDSI 청산은 정지선 회장이 보유하던 비유통계열사 지분을 정교선에게 넘겨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HDSI가 청산되면서 보유하고 있던 현대H&S(현대그린푸드의 전신) 주식은 고스란히 정교선에게 매각됐다. 정교선의 현대H&S 지분은 10%에서 11.43%로 늘어났고 HDSI의 직원과 영업권도 모두 현대H&S로 넘어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국세청 조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자발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억지로 지분과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청산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 ◆ 경력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사장(왼쪽)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이 2009년 8월21일 신촌 유플렉스 개관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2004년 현대백화점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2005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다.

    2006년 현대백화점 상무로 일했다.

    2007년 현대백화점 전무로 승진했다.

    2008년 현대백화점 부사장에 올랐다.

    2009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겸 그룹전략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되며 경영일선에 나섰다.

    2012년 현대백화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3월 현대백화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 학력

    1993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7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뉴욕 아델파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2016년 3월20일 오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5주기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할아버지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다. 부친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이다. 형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2011년 정주영 회장이 별세하면서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백화점그룹을 승계했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던 우호식 현대그룹 전 고문의 딸 우경숙씨와 결혼해 슬하에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두 아들을 뒀다.

    정교선은 자동차부품업체 대원강업 허재철 회장의 장녀 허승원씨와 2004년 12월27일 결혼했다. 허승원씨는 이화여대를 나와 미국 콜롬비아대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정교선은 허승원씨와 사이에 아들 셋을 두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전 현대기업금융 회장 등이 삼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사장,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대선 HN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 등이 사촌이다.

    ◆ 상훈

    2012년 2월 한국외국어대 총동문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 기타

    2020년 1월19일 기준 현대그린푸드 주식 2325만300주(지분 23.8%)를 지니고 있다. 2021년 1월19일 종가 기준으로 약 2046억 원 규모다.

    현대백화점으로부터 2019년 보수로 급여 10억9100만 원, 상여 4억6900만 원, 기타근로소득 600만 원 등 모두 15억6600만 원을 받았다. 현대홈쇼핑으로부터는 급여 10억2800만 원, 상여 2억9400만 원 등 모두 13억2200만 원을 받았다.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 ◆ 어록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가운데)과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왼쪽), 사이먼 게로비치 매그놀리아재팬 회장이 2015년 12월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아시아 3호점 개점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현대백화점>

    “당장의 성과보다 서비스와 제품 차별화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2017/04, 경영전략회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렌탈사업을 꼽으며)

    “당분간 면세점 안 합니다.” (2015/08/19,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기자들이 면세점 사업허가 시도를 계속할 생각 있느냐고 질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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