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2021년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2조 원을 넘길 수 있을까?  대우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부진했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양질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데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에 집중해 사업중단과 같은 위험성을 줄이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올해 도시정비 수주 기세 좋아, 김형 입지 좋은 곳 중심 집중

▲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24일 대우건설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대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 원 정도의 신규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은 입지가 뛰어난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에 참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지가 좋지 못한 지방 도시정비사업은 사업이 중간에 멈추는 사례도 많다"며 "입지가 좋고 사업 위험성이 적은 곳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흑석11구역 재개발과 상계2구역 재건축 등을 따내면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하나도 따내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서울권에서 잇따라 사업을 확보하고 지난해 수주실적의 80% 정도를 1월에 올린 것이다.

대우건설은 리모델링사업 진출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사업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사업에 참여하겠다"며 "대우건설은 리모델링사업의 준공경험이 있는 만큼 경쟁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서울 남산타운 리모델링사업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남산타운아파트는 5150세대에 이르는 대형단지로 리모델링 공사비가 역대 최대인 9천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강남권은 아니더라도 한남동, 옥수동 등 서울 강북지역에서 집값이 높은 지역과 인접해 있어 강남권과 비교해 입지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2011년에 서울 광진구 워커힐일신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준공한 경험이 있다.

국내건설사 가운데 리모델링의 경험이 있는 건설사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등으로 많지 않다. 

도시정비사업에서 대우건설의 선별수주 방향에는 김형 사장의 전략이 깔렸을 수 있다.

김형 사장은 올해 신년사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경영을 목표로 하겠다"며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런 전략이 도시정비사업에도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부진했지만 주택 분양에서는 3만 세대를 넘기면서 주택 브랜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우건설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부동산통합정보시스템(DW-RIS)을 개발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부동산통합정보시스템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등급, 분양가 산정 기능 등을 담아 도시정비를 비롯한 주택사업에서 선별수주를 판단하는 데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