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가 케이팝(한국가요)의 본고장인 한국 음악시장 진출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바라보고 있다.

세계 6위 규모인 한국 음악 소비시장 자체도 탐나지만 케이팝 창작자, 유통업계와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음원서비스사업에도 이득이 될 수 있다.
 
'음원 공룡' 스포티파이 한국진출 임박, 넷플릭스 성공의 재현 바라봐

▲ 스포티파이 로고.


24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인도, 브라질, 중동 등을 포함해 세계 64개 국가에서 케이팝 플레이리스트를 현지화해 제공하고 있다.

스포티파이가 음원서비스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가가 92곳에 이른다는 점을 생각하면 70%에 가까운 곳에서 케이팝 전용서비스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시장 진출은 스포티파이에게 케이팝 창작자, 아티스트 소속사 등 업계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 가치가 더 클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7년 여 동안 플랫폼에 케이팝 음원을 1억2천만 개 이상 추가하고 한국의 힙합, 인디음악, OST, R&B 등 다양한 장르의 음원 허브를 구축했다. 한국 신인 아티스트와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레이더 코리아’라는 서비스도 제공하며 한국 음악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현재 음원서비스뿐 아니라 음원 유통도 하고 있는 지니뮤직 등으로부터 케이팝 음원을 수입해 글로벌 서비스에 제공하고 있다. 한국지사를 두고 한국에서 직접 사업을 하면 케이팝을 두고 더욱 다양한 사업 구상과 기회를 탐색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글로벌 콘텐츠사업자 넷플릭스도 한국시장에 진출해 한국 콘텐츠 제작 등에 직접 투자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자체제작 한국 콘텐츠로 한국 이용자도 유치하고 또 ‘K-드라마’, ‘K-예능’ 등이 인기를 얻는 해외 여러 국가에서 한국 콘텐츠로 매출도 거두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2014년 처음으로 플랫폼에 케이팝 음원을 모은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2020년 기준 스포티파이 플랫폼에서 케이팝 이용자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2020년 1월1일부터 11월15일까지 스포티파이에서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모은 한국 아티스트 상위 10개 팀의 음원 스트리밍 총 횟수는 106억7천 회에 이르렀다.

스포티파이는 2021년 상반기 한국 음악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케이팝 확산에도 더욱 힘을 싣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알렉스 노스트룀 스포티파이 프리미엄비즈니스 총괄은 보도자료를 통해 “스포티파이가 수년 전부터 한국 음악산업의 파트너로 한국의 아티스트와 그들의 음악을 미국, 남미, 유럽, 중동 등 세계에 서비스해왔다”며 “한국 서비스 론칭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한국 아티스트들이 한국팬들은 물론 세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케이팝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아이돌그룹을 선두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각종 글로벌 음악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2020년 미국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연예인’으로 뽑혔다.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5530만 명을 넘어섰고 조회 수가 억대에 이르는 영상도 20편이 넘는다. 

2020년 10월에는 세계 인기곡 순위를 집계해 발표하는 미국 빌보드차트에서 1위부터 3위까지를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노래가 차지하며 케이팝 독주를 보였다.

스포티파이는 현재 플랫폼의 한국어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케이팝 음원 확보 협상을 진행하면서 상반기 내 한국에서 서비스를 론칭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한국지사 관계자는 “본사와 한국지사에서 음원 수급 등 론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스웨덴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기업이다. 6천만 곡이 넘는 트랙과 40억 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갖추고 있고 세계적으로 이용자 3억2천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