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가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이미 몽골 편의점시장에 안착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10개 국가와 인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BGF리테일 편의점CU 해외진출 확대, 이건준 아세안과 인도 두드려

▲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1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올해 상반기에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내고 5년 내에 신규 점포를 500개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BGF리테일의 말레이시아 진출은 현지기업인 마이뉴스홀딩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브랜드 및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매출의 일정 비율로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마이뉴스홀딩스는 1996년부터 마이뉴스닷컴이라는 이름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편의점사업을 하고 있다.

마이뉴스닷컴은 신규 점포뿐 아니라 기존 점포에서도 CU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말레이시아 편의점 1등은 세븐일레븐(2400곳)인데 K푸드에 관한 관심 확대로 한국 편의점 카테고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BGF리테일은 올해 50곳, 5년 안에 500곳의 점포를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몽골에서도 102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몽골에서도 브랜드 이름을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CU는 현재 몽골 편의점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처음부터 해외진출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2018년 이란 현지 회사와 손을 잡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했지만 1년여 만에 철수했다. 또 지난해 진행했던 베트남 진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이런 실패를 통해 BGF리테일은 리스크를 줄이는 간접진출 등의 노하우를 익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건준 대표는 몽골과 말레이시아 외에 아세안 10개 국가 및 인도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한국무역협회와 ‘중소·중견기업의 신남방국가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코로나19로 해외시장 조사가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BGF리테일은 한국무역협회 인프라를 활용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진출국을 물색중이다.

특히 아세안 10개 국가와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해외사업 검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은 매년 평균 5%의 이상의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이는 시장이다. 아세안의 경제규모는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다음으로 세계 5위에 올라있다. 

또 한국의 2번째 교역 상대이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으로 현지인들의 한국문화에 관한 관심도 높다. 게다가 아세안 국가는 아직 편의점시장이 발달하지 않았고 젊은층의 비중이 높아 국내 편의점기업이 진출하기에 매력적이다.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가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 편의점에 관한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며 “아세안 국가는 편의점 문화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이건준 대표는 국내 편의점시장이 포화상태이고 최근 마진율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CU의 점포수가 1만5천 곳을 넘어섰다고 밝히며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는 자랑스러운 수출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편의점시장은 성장여력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증가율은 2016년 18.1%에서 2019년 4.1%로 하락했고 가맹점의 평균 매출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CU의 가맹점당 평균매출은 2018년 5억9312만 원에서 2019년 5억8991만 원으로 감소했다.

10년 넘게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가맹점주는 “편의점의 매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인건비와 임대료 등은 오르고 있어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다만 본사와 계약을 맺을 때 수익배분 등에서 조건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