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하반기 실적이 원자재 가격 강세의 지속 여부에 달려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이례적 원가 절감이 나타난 2020년과 비교하면 2021년은 한국전력의 실적 기대감을 낮춰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올해 실적은 기대 낮춰야", 원자재 가격 강세의 지속에 달려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한국전력은 올해부터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연료의 가격 변화를 전기요금에 주기적으로 반영하는 전기요금 원가연동제를 도입한다.

원자재 가격 변동이 영업비용에 반영되는 시차가 5개월에서 6개월 정도지만 원자재 가격 변동과 전기요금과의 시차는 8개월에서 9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한국전력은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수익성 지표) 축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9월 중순 연료비 산정에서 인상요인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원가만큼은 반영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상승이 기대되지만 이전 분기 대비 조정상한인 3원/kWh에 그칠 것”이며 “최근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보면 규제가 담보하지 못하는 영업비용 변동이 나타날 여지가 있어 원자재 가격 강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하반기 실적을 결정하겠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7조2408억 원, 영업이익 48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87.3%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