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터리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 강도가 소재와 셀 등 여러 업종에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2차전지 선별적 투자해야,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천보 주식 추천"

▲ 2020년 10월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시장 확대로 2차전지분야의 성장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산업 성장의 온기가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전체에서 확인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셀과 소재업체의 실적이 차별화하는 가운데 셀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나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셀업체들은 생산공장 다변화에 따라 실적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유럽 생산설비를 헝가리에 구축했다. 주요 고객기업인 BMW의 독일 공장과 거리가 800km 떨어져 시너지를 내는데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내 생산설비를 난징 등에 구축했는데 상하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난징 설비와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거리는 380km 정도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현재 전기차시장을 주도하는 유럽, 미국의 전기차기업들이 한국산 2차전지를 선호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수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차전지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산업 성장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 연구원은 “니켈과 구리 등 메탈 가격 상승은 소재업체들의 단기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소재업체별로 셀업체와 체결한 판매가격의 계약내용도 달라 원가 부담 해소 및 판매가격 상승속도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재기업들은 대부분 생산공장을 국내에 두고 있다. 해외에 공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주요 고객기업인 국내 셀업체에게 제품을 공급하면 수출비중이 계속 늘어난다.

소재기업들은 운반비를 지출해야만 하는데 최근 이용 가능한 수송 수단의 부족에 따른 운임 가격 상승이 실적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컨테이너 박스당 수송 운임)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확실한 선적을 위해서는 웃돈을 얹어주어야 한다는 일부 소재기업의 언급도 있는 상황이다.

고 연구원은 “투자전략 측면에서 셀은 삼성SDI,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 특수소재는 천보를 추천한다”며 “모두 관련 산업 성장의 수혜를 향유하기 가장 좋은 입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천보의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로 유지됐으며 목표주가는 모두 기존보다 높아졌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천보의 목표주가는 각각 97만 원, 25만 원, 26만 원이다.

반면 일진머티리얼즈와 솔루스첨단소재의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