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업가치가 보유하고 있는 미래차 역량과 비교해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지금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에 미래차 사업가치가 점차 반영되고 있는 단계”라며 “애플과 협력 가능성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역량이 재평가받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미래차 역량에 비해 기업가치는 현저히 저평가”

▲ 현대차가 선보일 전기차 (왼쪽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랜더링 이미지.


이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업체 ‘니오’, 미국의 수소연료전지업체 ‘플러그파워’와 비교해 현대차그룹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니오는 지난해 전기차를 4만4천 대 가량 팔았다. 현대차의 60%에 그친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현대차보다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11일 기준 시가총액이 57조 원 수준으로 올라왔는데 니오는 전기차시장 확대를 향한 기대감에 올해 들어 이미 시가총액 100조 원을 넘겼다.

니오는 2021년 최대 생산능력인 10만 대까지 전기차 판매를 늘린다고 해도 현대차의 올해 전기차 판매 전망치의 70%에 그친다.

플러그파워는 수소 지게차를 아마존, 월마트 등에 공급하며 수소연료전지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업체다. SK그룹이 최근 1조6천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부품 관련 매출이 플러그파워 전체 매출보다 많지만 시가총액은 최근 주가 급등 전까지 플러그파워와 큰 차이가 없었다. 플러그파워는 8일 기준 시가총액이 26조 원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시장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수소트럭을 상용화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니오와 플러그파워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차를 내연기관차 제조업체로 국한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사업 가치를 무시해 온 것이 현재 시가총액 간극의 근본원인”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미래차 전략이 구체화할수록 주가 상승여력을 계속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32만5천 원으로,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1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각각 26만7500원, 3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