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주력사업인 화장품사업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0년 4분기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2일 “LG생활건강은 2020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54억 원, 영업이익 2398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2.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사업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중국 내 화장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2021년에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생활건강의 2020년 4분기 화장품사업 매출은 1조2844억 원, 영업이익은 2068억 원으로 추산됐는데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국내 화장품 판매채널의 영업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오 연구원은 중국 내 화장품 판매가 2020년 10월부터 크게 늘고 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2021년 중국 상무부의 소비진작조치 시행 방침 등을 들며 2021년에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의 실적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용품사업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고 2020년 6월에 인수한 글로벌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4분기에 매출 4326억 원, 영업이익 121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31.1% 늘어나는 것이다.

음료사업에서도 제품배합(믹스) 개선과 온라인시장의 성장 등으로 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 17.9% 성장한 3484억 원, 209억 원을 거둔 추산됐다.

오 연구원은 “2021년에는 중국 화장품시장 내 현지 브랜드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하지만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후’는 강한 브랜드힘을 보유하고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8조6230억 원, 영업이익은 1조37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14.2% 각각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