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현대차그룹의 애플카를 가장 빠르게 실현해 줄 최적의 파트너”라며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력이 이뤄질지 아직 미지수지만 애플카를 실현해 줄 현대차그룹의 능력은 애플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은 애플카 가장 빠르게 실현해 줄 최적의 파트너”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 연구원은 현대차의 첫 번째 매력으로 세계에 골고루 분산돼 있는 생산거점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 완성차 브랜드는 각각 북미와 유럽에 생산거점이 몰려 있는 경향이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현지화에 성공해 생산거점이 세계에 잘 분산돼 있어 애플과 충분히 생산과 판매망을 공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점,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업체의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는 점 등도 현대차그룹의 강점으로 평가됐다.

애플과 협력은 현대차그룹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애플과 협력하면 전기차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현대차가 애플과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의 개발을 공유하면서 생산과 판매를 담당한다면 위탁생산 구조를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 편승효과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애플은 미래차시대 자율주행시스템을 시장에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를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애플의 사업구조는 언제나 최종 생산품을 목표로 해왔다”며 “새로운 상품으로 스티브 잡스의 그림자가 아닌 애플만의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팀 쿡 애플 CEO의 의지도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를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은 애플과 함께 전기차를 개발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8일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결정된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