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21년 미국 전기차시장의 빠른 성장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판매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일 “글로벌 전기차시장은 미국의 가세로 2021년에도 ‘깜짝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LG화학이 최대 수혜업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LG화학 전기차배터리 수혜 커져, 미국시장 성장과 테슬라 판매확대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LG화학은 미국 테슬라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한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커지면 수혜를 볼 수 있다.

2021년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는 미국이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의 자동차 연비규제 강화와 전기차시장 확대 정책으로 2021년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2021년 글로벌 전기차시장 판매량은 500만 대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반등하느냐에 따라 이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상황에 따라 글로벌 판매량이 1천만 대를 넘는 시점이 2023년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시장의 예측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2020년 전기차가 170만 대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300만 대가량 판매됐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1천 만대를 넘어가는 시점을 2026년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해 전기차시장은 전반적으로 유럽이 이끌었는데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의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확대폭을 키웠다.

테슬라가 최근 중국에서 ‘모델Y’을 지난해 8월 예약판매 때 공시한 가격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내놓은 점도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사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델Y의 배터리 공급업체는 LG화학”이라며 “LG화학은 2021년 원통형전지 생산능력을 늘리는데 상당 부분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Y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올해 안에 연간 전기차를 100만 대 생산할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2020년 50만 대 규모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강 연구원은 LG화학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03만 원을 유지했다.

4일 LG화학 주가는 88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