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일반인에게 직접 마케팅, 올레드 더 널리 알리기 팔걷어

▲ LG디스플레이 투명 올레드 활용 예상도. <올레드스페이스 캡처>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의 활용처를 넓히기 위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확대한다.

기업 사이 거래(B2B)에 머물지 않고 더 많은 곳에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기회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31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2021년 1월11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가전·IT전시회 CES 2021에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공개 전시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CES에서 일반인 대상 공개전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0에도 참가해 비행기 내부를 꾸미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현지 컨벤션센터에 특별 전시관을 꾸려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 전시를 하는 데 그쳤다.

LG디스플레이는 최종 소비자인 일반인들이 올레드의 매력을 접하면 LG디스플레이 고객사들이 올레드 도입을 확대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내년 CES에서 일반인 대상 공개전시를 준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시회 플랫폼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제품 공개가 좀 더 수월해진 점도 LG디스플레이가 일반인을 위한 전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CES 공개전시는 디스플레이 관련 신사업을 발굴하고 벤처 및 스타트업과 개방형 협력(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며 “일반 관람객 누구나 CES 공식 온라인 전시 사이트를 통해 LG디스플레이 전시장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6월 새로운 경영목표로 ‘최고의 디스플레이 솔루션기업’을 내걸었다. 디스플레이패널 제조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생태계를 아우른다는 포부를 담았다.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이런 비전의 핵심이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우월한 화질과 명암비를 보여주면서도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다. 

모양을 만드는 일이 비교적 자유롭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LG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두루마리형(롤러블) 올레드TV를 선보인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투명 올레드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투명 올레드는 말 그대로 빛을 투과하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 유리창을 투명 올레드로 대체하면 바깥 경치를 보면서도 디스플레이에 떠오르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일반인에게 직접 마케팅, 올레드 더 널리 알리기 팔걷어

▲ 초밥 레스토랑에 투명 올레드가 설치된 모습. <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투명 올레드를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예시들을 일반인에게 소개한다.

‘스마트홈’ 전시공간에서는 투명 올레드를 내장한 침대 스마트베드를 내놓는다. 사용자는 침대에 누워서 크기 조절이 가능한 투명 올레드를 통해 날씨정보를 확인하거나 TV를 시청할 수 있다.

‘메트로존’에는 투명 올레드로 차량 유리창을 대체한 지하철 객실이 마련된다. ‘레스토랑존’은 초밥 요리점을 꾸며 손님과 요리사 사이에서 투명 올레드가 메뉴판과 가림막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밖에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올레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9월 서울 이태원과 합정동의 카페에서 올레드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4월에는 MBC와 협업해 총선 개표방송 스튜디오를 투명 올레드로 꾸며 처음으로 일반시청자에게 투명 올레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