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본사 LG트윈타워 청소를 맡던 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가 용역계약 종료 뒤에도 정년이 지나지 않은 기존 노동자의 고용 유지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31일 LG그룹에 따르면 지수아이앤씨는 "65세 정년 퇴직자 외에는 개인 의견을 반영해 다른 사업장에 전환배치하는 등 고용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트윈타워 청소 하청업체 “65세 정년퇴직자 외 고용유지 노력”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 구미정씨와 구훤미씨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LG트윈타워 관리를 맡는 LG 자회사 S&I코퍼레이션으로부터 청소용역 하청을 받아 왔다. 

최근 S&I코퍼레이션은 청소용역을 지수아이앤씨 대신 다른 용역업체 백상기업에 맡기기로 하면서 지수아이앤씨에 고용됐던 기존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 명의 거취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백상기업은 청소노동자들을 고용승계하는 대신 새 인력을 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수아이앤씨는 “사업장 계약 종료에 따른 직원들의 고용유지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인력이 필요한 기존 사업장, 신규 사업장 등에 최우선적으로 업무를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만 65세가 지난 직원에 관해서는 계약 종료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수아이앤씨는 “회사의 법적 정년은 60세지만 직원의 건강상태, 업무수행 능력을 고려해 65세까지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현재 근무하는 직원 중 11명이 올해 말 만65세가 돼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용역을 맡긴 S&I코퍼레이션도 “만65세 계약 종료 외의 인원들에 관해서는 지수아이앤씨에서 고용유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새롭게 청소용역을 담당하게 될 우선협상대상자에게 고용승계 및 재채용 의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S&I코퍼레이션이 용역업체를 바꾸고 기존 인원과 계약을 종료하는 데 노동조합을 와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한다.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했다.

그러나 사측은 청소 용역서비스의 품질 저하로 업체를 바꿨다고 해명했다.

S&I코퍼레이션은 “매해 말 고객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계약을 갱신할 때 평가지표로 활용하고 있다”며 “S&I코퍼레이션과 지수아이앤씨는 입주사 고객 만족도 하락 및 임직원 불편 접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16일부터 LG트윈타워 로비에서 농성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