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생명보험사들이 헬스케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가입고객이 아닌 일반인에게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얻을 기회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헬스케어시장 드디어 열렸다 '앞으로'

▲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로고.


17일 생명보험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헬스케어 분야 규제완화를 기회로 삼아 헬스케어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등 대형보험사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구축하는 등 헬스케어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준비를 이미 마친 상황”이라며 “새 먹거리에 목마른 대형생명보험사들이 규제 완화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서비스는 질병의 예방·관리, 건강관리 및 건강증진서비스 등을 말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투자여력을 보유한 대형생명보험사 사이에 헬스케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삼성생명은 에스워킹, 한화생명은 헬로, 교보생명은 케어 등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타트업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유망한 스타트업을 플랫폼에 끌어들이기 위해 직접 투자를 진행할 공산도 크다.

시장 조사기업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기준으로 헬스케어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규모는 181억 달러(약 20조 원), 아시아 지역은 50억 달러(약 5조5천억 원)로 집계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충분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분투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보험가입고객에게만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보험가입고객을 위한 부가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해왔다. 

차별화한 헬스케어서비스를 개발할 유인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16일 금융위원회가 보험사의 헬스케어서비스 대상을 일반인으로 확대하면서 헬스케어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졌다.

보험사는 헬스케어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일반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얻은 데이터를 맞춤형 보험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헬스케어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지 등은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이번에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자회사를 소유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지만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분야 자회사를 세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헬스케어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서야 자회사 설립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구독서비스처럼 일정 금액을 받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