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LG전자 CTO 박일평 CES에, 인공지능 로봇 미래상에 시선

▲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2020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공지능 발전 단계를 발표하고 있다. < LG전자 >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에서 LG전자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그동안 무게를 실어 온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에 관해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박일평 사장은 CES 2021의 일환으로 1월12일 열리는 온라인 미래기술대담(LG Future Talk)에 참석한다.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개방형 혁신을 설명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고객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더 나은 삶을 누리는 미래 비전을 알릴 것으로 예정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LG전자에서 CTO와 미래기술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미래기술센터는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 로봇선행연구소, 소프트웨어사업화PMO(프로젝트 관리조직)를 둔다. 박 사장이 LG전자 핵심기술 개발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

이런 까닭에 박 사장은 LG전자의 미래전략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1월 미국에서 열린 CES나 9월 개최된 독일 가전전시회 IFA에도 참석해 무대에 올랐다. 그럴 때마다 항상 빼놓지 않았던 주제가 바로 인공지능과 로봇이었다. 

박 사장이 이번 행사에서도 인공지능과 로봇을 LG전자 미래 비전의 중심에 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박 사장은 특히 로봇을 활용해 코로나19로 확대되는 비대면산업을 어떻게 공략할지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앞으로 로봇 투입을 목표로 하는 분야, 장래의 로봇 개발 로드맵 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LG전자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화에 들어간 점과도 관련이 있다.

LG전자는 7월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통해 서비스로봇을 정식으로 출시했고 이후 의료기관과 편의점, 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장에 공급했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자율주행 살균로봇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박 사장은 앞서 9월 독일 가전전시회에서 “로봇은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을 대신하는 효율적 대안이 될 것이다”라며 LG전자 로봇사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본 바 있다.

LG전자 인공지능 전략에 관해서도 새로운 부분이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LG전자 인공지능 플랫폼 LG씽큐 등을 앞세워 인공지능 개발을 이끌고 있다. 

진정한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별 가전제품에 인공지능 기능을 지원하는 것을 떠나 삶의 모든 부분이 인공지능과 연결되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는 소신을 보이고 있다. 
 
[오늘Who] LG전자 CTO 박일평 CES에, 인공지능 로봇 미래상에 시선

▲ LG전자 로봇 '클로이 서브봇'이 병원에서 검체를 나르고 있다. < LG전자 >


LG전자는 9월 이런 비전을 일부 구현한 미래 주택 ‘LG씽큐홈’을 경기도 판교에 마련했다. 

안면인식으로 방문자를 인식하는 스마트도어, 거주자 일정과 가전현황을 보여주는 스마트거울, 생활 패턴에 맞춰 에너지 사용량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홈에너지관리시스템(HEMS) 등이 적용됐다.

요즘 코로나19로 재택시간이 길어진 점을 고려하면 LG전자가 이번 CES를 통해 LG씽큐홈과 같은 스마트홈 솔루션을 실제로 사업화하는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나온다.

박 사장은 9월 LG전자 미디어플랫폼 라이브LG에 기고문을 올려 “고객이 거의 모든 활동을 집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돕고자 지능형 스마트홈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사장이 새로 출범한 LG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연구기관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제시할지도 관심사다.

LG는 7일 인공지능 싱크탱크 ‘LGAI연구원’을 설립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CNS 등 16개 그룹계열사가 참여해 앞으로 3년 동안 글로벌 인재 확보, 인공지능 연구개발 등에 2천억 원가량을 투자한다.

LGAI연구원은 계열사 사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3년까지 그룹에서 1천 명의 인공지능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사장의 인공지능 전략에 앞으로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CES2021은 내년 1월1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다.

LG전자는 행사가 끝난 뒤에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2월15일까지 따로 전시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