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는 내년에도 호황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게임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게임사들의 대형 신작 게임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12월 기업 동향과 전망-게임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클라우드 기술 발전으로 탄생한 클라우드 게임서비스와 PC·모바일·콘솔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의 보급도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게임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 한한령 해제 여부다. 넷마블, 펄어비스, 위메이드가 한한령 이후 빗장이 잠겼던 중국 게임시장에 다시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게임업계는 K팝 등 한류 콘텐츠와 접목해 글로벌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넥슨, 넷마블, 컴투스가 게임 출시부터 마케팅 협업 등으로 눈길을 끈다.

크래프톤이 상장을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게임>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12월에 내놓는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이 사전예약자 3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흥행에 파란불이 켜졌다.

트릭스터M이 성공한다면 ‘리니지 시리즈’에 쏠려 있는 엔씨소프트의 매출 의존도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클렙은 2021년 초에 K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한다.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한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 아티스트 목소리 기반의 인공 음성 합성으로 이용자와 통화하는 등의 서비스를 내놓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852억 원, 영업이익 2177억 원으로 좋은 실적 거뒀다. 리니지M 흥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넥슨

넥슨이 ‘V4’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는 등 모바일게임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는 모바일게임에 더해 콘솔과 PC 양쪽의 크로스플레이 지원 등으로 게임 플랫폼의 다변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는 2021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현지 게임매체를 중심으로 2021년 2월 출시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지스타 2020'에서 넥슨은 신작 '커츠펠'과 '코노스바'를 공개했다. 커츠펠은 코그(KOG)가 제작한 온라인 듀얼액션배틀 게임으로 넥슨은 2021년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을 바탕으로 개발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 '코노스바 모바일'은 내년 중 안드로이드 및 iOS 버전으로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지역(일본,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제외)에 정식 선보인다.

넥슨은 올해 3분기 호조를 4분기에도 이어가며 연매출 3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4천억 원에 이른다.

◆ 넷마블

넷마블은 올해 4분기 이후 신작 출시와 해외진출로 외형 성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A3:스틸얼라이브'는 해외시장에, '세븐나이츠2'는 국내시장에 각각 출시했다.

12월에는 자회사 카밤이 개발한 '마블렐름오브챔피언스'가 출시된다.

내년 1분기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의 글로벌 출시, 상반기 중으로는 MMORPG인 '제2의 나라'와 '세븐나이츠:레볼루션'의 출시가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마블 지식재산 기반의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인 '마블퓨처레볼루션'이 대기 중이기 때문에 신작 모멘텀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590억 원, 영업이익 28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38% 늘어나는 것이다.

2021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409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 컴투스 게임빌

컴투스가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의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서머너즈워'에 쏠린 매출구조 개선과 관련 지식재산(IP)의 확장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은 11월2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비공개테스트(CBT)에서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빌은 2021년 실적 도약을 목표로 연말까지 지식재산(IP)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에도 '아르카나택틱스'와 '프로젝트카스고' 등 여러 신작의 출시일정을 잡았다.

중국이 약 4년 만에 한국 게임에 대한 '한한령'을 풀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국내 게임사 컴투스의 게임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에 외자(외산) 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서머너즈워'는 2014년 6월 글로벌 출시한 컴투스의 대표 모바일게임이다.

이 게임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데 현재까지 약 90개국에서 매출 1위에 오르고 약 140개국에서 매출 10위권을 보일 정도로 해외팬층이 두껍다.

중국당국이 컴투스 게임에 돌연 판호를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규제가 서서히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위메이드

위메이드가 올해 4분기 신작 모바일게임 '미르4'를 통해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2억 원을 냈는데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영업손실 33억 원과 96억 원을 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올해 4분기 매출을 4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241억 원)보다 약 66% 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다만 4분기에도 영업손실 2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미르4'는 11월 출시 이후 4대 앱 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거두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흥행세를 유지하면서 내년에 출시 예정인 '미르S'와 '미르W' 등과 함께 '미르 트릴로지(3연작)' 게임들의 성공까지 이어가는 것이 위메이드의 과제로 꼽힌다.

메인 스폰서를 맡았던 2020년 지스타에서 미르4 관련된 사업계획을 밝혔고 미르4 기반으로 엔씨소프트에 버금가는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국내 1등 지식재산으로 꼽히는 '리니지'를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시가 총액이 20조 원이 됐는데, 우리는 더 큰 시장인 중국에서 1등 지신재산을 지니고 있어 그런 목표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2021년 5월 상장할 것으로 알려지는 상황에세ㅓ 12월10일 출시되는 신작 PC온라인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의 성공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엘리온이 성공한다면 '배틀그라운드'에 쏠려있는 매출구조의 개편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온의 출시를 앞두고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페이퍼게임즈의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 때문에 일어난 한국과 중국 게임 이용자 사이 갈등 문제도 크래프톤에겐 잠재적 악재가 될 수 있다. 크래프톤에는 텐센트 투자금이 상당부분 들어와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의 반중국 분위기로 현지 시장에서 퇴출된 것도 악재다. 인도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용자가 중국(화평정요)에 이어 2위인 시장이다.

크래프톤은 12월 초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와 펍지랩스·펍지웍스 등 3개 법인을 흡수합병해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통합법인은 산하 독립 스튜디오들이 게임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면서 기업 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크래프톤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1조2370억 원, 영업이익 681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8.6%, 영업이익은 327.2%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