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엔진 제조사 HSD엔진이 이중연료 추진엔진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지금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를 상담하는 계약건들은 이중연료 추진선이 기본사양처럼 요구되고 있다”며 “HSD엔진의 수혜도 시차를 두고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다”고 파악했다.
 
HSD엔진, 선박 이중연료 추진엔진 수요 계속 늘어 수혜 커져

▲ 고영열 HSD엔진 대표이사 사장.


2020년 들어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 가운데 45%가 LNG(액화천연가스)나 LPG(액화석유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선이다. 2015~2016년 10% 수준에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메탄올과 에탄올까지 선박연료로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HSD엔진은 모든 연료를 사용하는 추진엔진을 생산할 수 있어 선박연료의 전환국면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이미 HSD엔진의 3분기 누적 매출에서 이중연료 추진엔진의 비중이 40%를 웃도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HSD엔진은 1~2년 안에 매출이 1조 원 수준에 이를 것이다”고 예상했다.

HSD엔진은 매출 증가세 이상의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연료 추진엔진은 기존의 석유연료 추진엔진보다 가격이 10~15% 더 비싸기 때문이다.

HSD엔진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9989억 원, 영업이익 41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65.9% 늘어나는 것이다.

이날 박 연구원은 HSD엔진의 실적 개선세를 반영해 HSD엔진 목표주가를 기존 9천 원에서 1만1천 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HSD주가는 전날 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