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전기차부문의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는 각각 22만 원, 6만4천 원, 30만 원으로 유지됐다.
 
현대차 기아차 주식 매수의견 유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대 높아"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세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도 매수(BUY)가 유지됐다. 

3일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부문 수익성이 E-GMP 출시 이후 일정 수준의 물량이 확보되는 2022년부터 개선되면서 2025년까지 전사 이익이 20%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는 단순히 전기차의 제조와 판매에 따른 이익 개선만을 반영한 것이며 E-GMP에 기반한 커넥티드카서비스 판매 등 차량 내 다양한 서비스수익이 가세한다면 추가적 이익 개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2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공개했다.

E-GMP의 주요 특징은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 가능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으로 18분 초급속 충전 가능 △넓은 공간감 확보 △저중심 설계와 전용 섀시 기술로 주행성능 개선 △다양한 안전장치 보강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설계를 놓고 모듈화와 표준화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더 높은 품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요소를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활용해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출시하고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제네시스의 JW(프로젝트명), 기아차의 CV(프로젝트명) 등이 내년에 출시된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은 앞으로 6년 동안 연평균 2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시장 성장이 빠르다는 점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청정에너지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통해 전기차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려고 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시장 점유율은 2022년 9.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판매 증가율은 29%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비중 확대는 실적 측면에서 주당 순이익(EPS) 상승과 적정가치(밸류에이션) 재평가를 통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번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개행사에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2021년 시작할 커넥티드카서비스를 시점으로 향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사업이 E-GMP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확대되면 추가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