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내년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 "반도체 파운드리사업 내년부터 본격 성장"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6천 원에서 9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일 삼성전자 주가는 6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도 연구원은 “2021년 기준 주가 수익비율(PER)이 10.6배에 불과해 글로벌 경쟁기업보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며 “2021년부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성장이 본격화하고 고객 수 증가와 생산능력 확대로 비메모리 관련 매출이 22조2천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파운드리 업황은 10년 내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머신러닝과 고성능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ARM아키텍처를 채용한 신개념 프로세서 등 수요가 양호하지만 공급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5나노 이하의 반도체 생산을 위해 대당 2천억 원에 이르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대규모 투자금액을 부담하고 공정을 개발할 수 있는 기업은 현재 삼성전자와 TSMC 정도에 불과하다.

향후 시장이 성장하면 과실이 두 기업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비모메리 관련 투자를 2020년 6조 원에서 2021년 12조 원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 수급은 2021년 초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기업)가 4분기부터 데이터센터 투자를 재개함에 따라 2021년 1분기부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수요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제에 따라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중국 스마트폰기업의 경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21년 1분기부터 D램 일부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62조2620억 원, 영업이익 53조59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47.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