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하나손해보험 출범 6개월을 지나면서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올해 6월1일 하나금융지주 14번째 자회사로 출범했다.
 
하나손해보험 디지털 한우물은 시기상조, 권태균 판매채널 다각화

▲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30일 하나손해보험에 따르면 디지털손해보험사를 표방하면서도 캐롯손해보험처럼 온라인채널에만 집중하지 않고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 방카슈랑스 등 다른 보험판매 채널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권 사장은 디지털 전환 못지않게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해 보험수익을 거둘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나손해보험은 6월 말 기준 원수보험료 2711억 원을 거둬 업계 15위(원수보험료 기준)에 머물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25일 공시를 통해 200억 원을 투자해 자회사형 독립법인보험대리점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독립법인보험대리점은 특정 보험사의 브랜드를 내세우면서도 여러 보험회사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대리점이다.

독립법인보험대리점이 손해보험사의 주력 판매채널로 자리매김한 만큼 권 사장도 자회사형 독립법인보험대리점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손해보험사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독립법인대리점의 통한 판매비중이 50%에 육박한다.

하지만 하나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 가운데 독립법인대리점의 비중은 26.7%에 그친다. 하나손해보험은 원수보험료의 70%가량을 텔레마케팅(TM) 채널에서 거두고 있다.

올해 7월 신한생명이 자회사형 독립법인보험대리점 ‘신한금융플러스’를 세웠으며 현대해상도 자회사형 독립법인보험대리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전속 설계사를 자회사로 옮길지, 따로 설계사를 뽑을지 등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하나손해보험은 12월부터 하나은행을 통해 보험을 판매한다. 하나손해보험은 그동안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보험을 판매하지 않았다.

하나손해보험은 방카슈랑스를 통해 안정적 실적을 거두고 고객층을 넓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거래고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교직원이다. 

하나금융지주 다른 보험계열사인 하나생명도 방카슈랑스 특화 보험사로  6월 말 기준 초회보험료의 83%를 방카슈랑스에서 거두고 있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모바일 방카슈랑스를 고려하면 판매채널 다각화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방카슈랑스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문화,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등과 맞물려 모바일 방카슈랑스에 관한 은행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나손해보험보다 먼저 출범한 디지털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온라인채널 한 우물을 파고 있다.

하지만 권 사장은 디지털손해보험사라는 틀에 갇히기보다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라는 강점을 살려 방카슈랑스, 독립법인보험대리점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권 사장은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손해보험(당시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할 때 인수단을 이끌었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랐다.

하나은행 전략기획 팀장, 기업지원본부장,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하나캐피탈 경영기획그룹장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