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컨테이너선과 원유운반선의 대규모 수주를 앞두고 있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26일 “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정물량 6척, 옵션물량 6척 발주할 계획을 세웠다”며 “곧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12월 안에 본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외언론 “대우조선해양, 컨테이너선 12척 원유운반선 6척 수주 눈앞”

▲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를 앞둔 선박은 모두 2만3천 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 규모의 울트라막스급(1만4500TEU 이상) 컨테이너선이다.

모든 선박은 LNG(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 LNG추진선으로 건조된다.

트레이드윈즈는 선박 중개업자를 인용해 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1척당 1억6500만 달러(1824억 원가량)에 수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LNG연료탱크에 쓰이던 니켈강 대신 고망간강을 활용한 LNG연료탱크를 선박에 설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선박 건조가격을 다른 조선사들이 제시한 가격보다 200만~300만 달러가량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 인도기한은 2023년부터다.

이날 트레이드윈즈는 대우조선해양이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 아드녹(ADNOC)의 물류 자회사 아드녹L&S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을 건조하기 위한 건조의향서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에는 옵션물량 3척도 포함됐다. 

이 건조의향서도 12월 안에 본계약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트레이드윈즈는 전했다.

선박의 건조가격과 인도기한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이 하팍로이드의 컨테이너선과 마찬가지로 아드녹L&S의 원유운반선도 LNG추진선으로 건조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에 앞서 9~12일 열린 ‘2020 아부다비 국제 석유가스산업전(ADIPEC 2020)’에서 압둘카림 알 마사비 아드녹L&S CEO는 “현재 LNG는 중유나 초저유황유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라며 “하이브리드 추진방식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