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가 더욱 빨라지며 전기차 배터리사업 영업이익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 목표주가 높아져,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 더 빨라져 수혜"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57만 원에서 67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4일 삼성SDI 주가는 55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 연구원은 “미국과 독일의 전기차시장 확대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며 “삼성SDI는 2020년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으로 주가가 급등했는데 2021년에는 미국과 독일의 전기차사업 경쟁 심화가 추가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리 바라 GM CEO는 최근 미국의 주요 환경단체에 보낸 서한에서 연비규제를 완화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지지를 철회하고 전기차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유럽, 중국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전기차시장 확대속도가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9월만 놓고 보더라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유럽 116%, 중국 80%보다 상대적으로 느리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연비 규제를 강화하고 전기차 보조금 등을 확대하면서 전기차시장이 유럽과 중국 못지않게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하반기 테슬라의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가동하는 점도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경쟁을 가속화할 요인으로 꼽혔다.

소 연구원은 “베를린 기가팩토리는 연간 50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베를린 기가팩토리 가동은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의 전기차사업 확대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에 힘입어 2021년 자동차 배터리사업에서 매출 5조4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전망치보다 40%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8.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과 비교하면 2년 사이 14%포인트가량 높아지는 것이다.

자동차 배터리사업은 2021년 영업이익 2천억 원대를 내며 삼성SDI의 전체 영업이익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는 2020년에는 자동차 배터리사업에서 영업손실 530억 원 규모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1426억 원, 영업이익 1조283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전망치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6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